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Jan 30. 2025

카지노 쿠폰 수박(노래있음)

그리고 김민수

김민수라고 반삭을 한 아이가 있었다. 그가 주도하여 내 학창시절 별명은 할아카지노 쿠폰였다. 행동이 굼뜨고 안경을 아래로 내려쓴다고 선생님이 앞에 계시는 수업 중에도 '버지'라고 부르며 꺄르륵 댔다. 교실의 모든 남학생들은그 별명이 재밌었는지 내 이름 대신 버지라고 불렀다. 내가 당하는 표정을 보는 게 그들의 유희였던 거 같다. 하루는 김민수가 날계속 놀리는 게 진짜로 재밌어서 그러는지 그의 반응을 보고 싶었다.


내가 테이프로 노래를 듣고 있던 이어폰 한쪽을 들어보라 했다. 강산에의 <할아카지노 쿠폰와 수박이었다. 가사가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나의 친구'였다. 이게 반복되는 부분을 들려줬더니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무력을 사용한 것도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조용히 이어폰을 갖다 댄 다음 "웃기지?"한마디 하니 김민수는 살짝 나 보기가 양심에 찔렸던 거 같다.


내가 진짜 씨익 웃으면서 "웃기지 않냐?" 하니까 미친 것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그 이후 김민수가 날 별명으로 부르는 일은 없었다.


요즘은 해카지노 쿠폰(해외 축구 아카지노 쿠폰 박지성)처럼 좋은 의미로 불려서 새삼 이 사연이 떠올랐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