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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Apr 18. 2025

독서냐 카지노 게임이냐

아니면 둘 다?

카지노 게임


1월에 병원에서 종합 검진을 받았는데 몇 가지 충격적인 결과가 있었다. 나이가 드니 몸의 변화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검사 결과가 정상 범위를 넘어서거나 이상 소견이 있어서주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향후 추적 관찰이 필요하거나 재검사가 필요한 항목이 있었다.


특히, 녹내장 의심 소견은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한 결과 다행히 녹내장은 아니었지만 녹내장 위험군에 속하니 정기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노안이라 눈이 침침한 경우가 많아 조심하고 있었는데 녹내장이라는 얘기까지 들으니 청천벽력 같았지만 일단은 다행이고, 조심해야겠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카지노 게임의 필요성을 느꼈다. 결혼 전까지는 자전거도 열심히 타고, 달리기도 좀 하고, 등산도 좋아했었는데 결혼 후, 육아를 하면서그런 시간을 갖기 어려웠다. 사실 시간이 없다기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 더 정확하게는 의지가 없었다고 할 수 있겠다.




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카지노 게임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단단히 맘먹고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카지노 게임하기로 했다. 단지 내 커뮤니터 센터의 피트니스 시설 이용도 등록했고, 집에서도 하기로 했다. 지난 두 달간, 한 달의 반 이상, 혹은 2/3 정도 카지노 게임했다. 아직까지는 잘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야근하는 날이 많다 보니 카지노 게임할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해서 카지노 게임하러 가는 것은 힘들고,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카지노 게임 가는 것도 힘든 일이다. 이것은 단순히 마음을 먹었을 때보다 몇 배 더 의지를 가져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귀찮음을 이겨내고자 했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인바디 검사 상 수치를 모두 정상으로 돌리겠다고 마음먹었다.


인바디 검사 결과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체크하면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과체중은 아니지만 체중을 더 줄이라고 하고, 근육량은 늘리고 체지방은 훨씬 더 줄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난 두 달간 카지노 게임을 했는데도 체중은 거의 그대로, 근육량은 약간 늘고 체지방은 약간 줄었다. 역시 나이가 드니 생각만큼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은 카지노 게임량 부족일 수도 있다. 한 번에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스트레칭과 유산소 카지노 게임, 근력 카지노 게임을 하다 보니 충분하게 카지노 게임했다는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정 시간이 안 될 때는 30분 정도만 할 때도 있다. 뭔가 아쉬운 느낌. 하지만 가뜩이나 없는 시간을 쪼개서 하는 지라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은 수준일 수도 있다.




시간도 기회비용이다. 그동안 나는 여가 시간에 독서를 하거나 만화책/애니메이션보는 것을 즐겼는데 카지노 게임을 하게 되니 여유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또 갈등이 된다. 카지노 게임을 더 우선순위에 두기는 했지만 독서도 하고 싶으니까.


게다가 사이버대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다 보니 시간이 더 부족해지기도 했다. 평일 독서는 거의 어려운 상황. 이것도 짬짬이 하면 되겠지만 역시나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독서를 하는 것도 최근에는 카지노 게임으로 대체했다. 아침에 일어나 카지노 게임하고, 씻고 와서 가족과 같이 식사하는 루틴이 되었다.


평일에도 늘 새벽에 일어나고, 주말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잠을 많이 자지 않는 편이라 할 수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아침 카지노 게임이 밤 카지노 게임보다는 좋다.


날씨가 좀 더 좋아지면 야외에서 달리기도 하고, 자전거도 다시 타고 싶고, 등산도 하고 싶다.




카지노 게임을 하면서 독서를 할 수도 있기는 하다. 내 경우에는 전자책을 주로 보기 때문에 움직임이 많지 않은 경우 (예를 들어 실내 사이클)에는 전자책을 볼 수도 있다. 이북리더와 리모컨을 이용하면 편하게 볼 수 있다. 집에도 실내 사이클이 있어서 가끔 그렇게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것도 실내 사이클 정도나 가능한데 전체 카지노 게임 시간에서 실내 사이클은 그다지 비중이 높지는 않다. 대부분은 전자책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레이드 밀에서 뛸 때 책을 보는 것도 어렵다.


이럴 때는 오디오북이나 TTS를 이용할 수 있다. 어차피 카지노 게임할 때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틀어 놓고 무선이어폰으로 들으면서 하는데, 음악 대신 오디오북이나 TTS를 들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처럼 될까?


예전에 대중교통 이용할 때는 TTS도 많이 이용했었는데 생각보다 TTS는 집중이 잘 안 되었다. TTS로 들어도 다시 책을 펼쳐봐야 하는 경우도 많았고. 역시 나는 책을 눈으로 읽어야 하는 스타일인가 보다. 그래서 운전할 때도 주로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듣고 있다.


카지노 게임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아직 시도해보지는 않았는데 조만간 한 번 해볼까 싶다.


문제는 내 스마트폰에 설치할 수 있는 서점사 앱이 없다는 것이다.내가 가진 기기들(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이북리더 등)이 많다 보니 이미 기기 제한 수를 초과해서 스마트폰에는 앱을 설치하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이북 뷰어로서 가장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이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TTS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앱을 설치한다면 다른 기기에서 등록을 해제해야 하는데 그것도 고민이 될 것 같다. 다는 아니더라도 한 서점사 정도(예스24나 리디북스?), 아니면 밀리의서재 정도만 해제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을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으면 덜 힘들까. 그건 아닐 것 같다. 카지노 게임은 계속해도 힘들다. 안 힘들다면 그건 카지노 게임 효과가 없는 것이겠지.


그래도 뭔가 방법을 찾아볼 수는 있을 것이다. 마치 양념을 치듯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보지만 책도 그렇게 이용할 수 있을지도. 특히, 나처럼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과연 그게 두 마리 토끼인지 두 마리 지렁이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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