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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nesota Apr 20. 2025

무제

어제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께 소논문 피드백을 받았다.

약간의 칭찬이라도 기대했던 내가 무색해질 정도로 약 40분간 엄청난 양의 피드백을 받아왔다.

패드를 보면서 말씀하셨고 수정한 내용을 파일로 넘겨 주셨다.


석사 과정땐 이런 절차가 거의 전무했다.

내 기억엔 논문지도해준다고 학생 여러명을 자신의 집 근처로 오게 했던 기억뿐이다.

그 외엔 어떠한 기억도 남아있지 않다.


반면 어제의 경우는 진심으로 성의껏 피드백을 주시는 교수님이셨고,

물론 수정해야할 내용에 마음이 쓰라린건 사실이었지만 조금의 희망은 있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나는 닮은 점이 많다.

나는 교수님 페이스북을 자주 염탐한다. 거의 2주에 한번꼴로 들어가서 살펴본다.

교수님은 거의 모든 게시글을 '전체공개'로 하신다. 그래서 아마도 입학 전부터 봤던 것 같다.

친구 요청을 하면 다 받아주신다고까지 하셨지만, 나는 친구요청을 안한다.

일단 페이스북을 안한지 꽤됐고, 아직은 그런 시기가 아니란 생각이 든달까.


아차, 그래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의 닮은 점으로 돌아가보자면...

1. 종교가 불교 - 나는 근래에 시간이 없단 핑계를 대면서 절을 거의 못갔다. 아마 1월~2월에 간게 마지막일 것이다. 그래도 내 마음 속 종교는 불교다. 교수님은 불교라고 명확히 밝히셨다. 수업중.


2. 연구실에 가면 영화 포스터가 잔뜩 붙여져 있다.

- 나도 영화 포스터를 내 방에 붙여놓길 좋아한다. 물론 현재 내 방의 영화 포스터는 작년부터 지금까지 딱 하나, 바로 영화 퍼펙트데이즈.


3. 기록

- 교수님은 일주일에 2회 정도 게시글을 올리신다. 다른 매체에도 올리시는지까진 알 수 없다.

나도 브런치 또는 유튜브 등을 통해 내 삶을 기록한다. 뻔한 일상이어도 항상 기록한다.


이 정도이긴 하지만 그 외에 수업하실 때 생각하시는 부분도 나와 맞닿는 부분이 많다.

내 동기들 대부분은 'nice'한 교수님이란 평판이 자자한 다른 분을 지도교수님으로 이미 택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입학 전부터 지금의 교수님고 함께 갈 작정이었고 그리고 주제 또한 이번만큼은 내가 좋아하는 문화 쪽으로 쓰고 싶었기 때문에 이 교수님께 안착하고자 한다.


그리고 메모가 가득 붙여진 내 소논문 초안을 보고,

그리고 한번도 안 보내시던 카톡 이모티콘 1개를 받고선

아 이제는 영락없이 교수님 제자가 됐다라고 혼자서 생각중이다.


이것도 교수님 입장에선 '자의적 해석'이라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긴 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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