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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Apr 17. 2025

《시속 320km의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걸 알면서도, 혹시나 내 옆자리에 내 운명의 상대가 앉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한다. 휴가를 쓰고 오른 기차, 부산으로 향하는 시속 320km. 창밖의 풍경은 순식간에 바뀌는데, 내 마음은 아직 출발선 근처를 맴돈다. 그 정도로 빠르게 요동칠 카지노 게임이 아직 내게 다가오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예고도 없이, 카지노 게임이 몰아쳐 줬으면 한다. 그래서일까. 오늘은 그냥, 그런 날일지도 모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만, 혹시 모를 마음에 내심 또 기대를 한다. 아직, 내 옆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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