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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Mar 27. 2025

세 가지 마음근력, 그리고 mPFC

소크라테스 북클럽, 내면소통 두번째 모임, 2장 후기

세가지 마음 근력이라. 이번 장에서 지칭하는 마음근력은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을 지칭한다. 해석하자면, '관계 맺기 능력' 인데, 나의 충동, 혹은 경험자아와의 관계 능력, 타인과의 관계 능력, 자신의 미래, 혹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미래의 나, 주변 환경과의 관계 맺기 능력을 촉진하는 마음의 근력을 키우기 위해, 그 근거를 뇌과학에서 보자는 것이다.


인간 존재를 김주환 교수님은 다양한 래퍼런스를 통해 세가지 범주로 나눴다. 수삼원문화를 아는 나로서는 김주환 교수님이 존재의 범주를 세 가지로 나눈 의도의 온전함에 탄복한다. 찰스 샌더스 퍼스의 일차적인 나, 이차적인 너, 삼차적인 그것의 개념을 드러내면서 사실은 '결국 모두 나(I) 가 하는 소통이라고 정리한다. 마치 천부경의 一始無始一 '일시무시일' 로 시작해 一終無終一'일종무종일' 로 끝나는 우주만물의 변화원리가 여기에도 감응하는 것 같다.


나(I)가 자기자신과 잘 소통하는 것이 자기조절력이고, 나(I)가 타인과 잘 소통하는 것이 대인관계력이며, 나(I)가 세상일과 잘 소통하는 것이 자기동기력이라 한다. 끝내는 나, 타인, 세상일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존재가 즉 존재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카지노 쿠폰출처: 유튜브 채널 <두시간 철학 의 하이데거 실존존재론 썸네일


자기조절력이란 무엇인가?

나는 그동안 자기조절이라는 개념에 대해 고민해왔다. 자신을 억제하고 자신을 통제하는 자기조절은 오래가지 못한다. 전제가 '억제하고 통제해야 할 대상' 인 자신에 대한 검열의식, 열등의식에서 오기 때문에, 노력해서 억제하고 통제하여 개선을 거둔다 한들, 당연한 결과이지 노력을 통해 얻은 성장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기 어려우므로 성장했음에도 괴로움이 따라온다. 당연히, 저자가 언급한 자기조절은 이러한 개념이 아니다.


2장의 시작에서 내가 이해한 것은 마음근력의 전제가 "관계 맺기 능력" 이라는 것. 그러니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맺는 여정에서 '자기 조절' 이라는 단어의 바른 정의는, "나를 제대로 존중하고 조절카지노 쿠폰 능력"이다. 내가 나를 존중한다. '나' 는 하나의 존재가 아닌, 복수의 존재다. 내가 나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나와 분리되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카너먼의 경험자아(experiencing self) 의 개념과 기억자아(remembering self)를 통해 주관적 자아, 객관적 자아를 분리해 설명한다.


경험자아는 하루에 무려 2만 번의 '지금 이순간' 에 따라 반응한다. 그러한 반응 중 기억에 담겨 이후의 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의 의미가 부여된 자아가 나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자기 조절' 이란 이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자아를 만드는 여정에서의 경험자아를 존중하고 조절하는 것이다. 경험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 직업활동, 혹은 내가 경험한 환경 등이 매개가 된다. 따라서내가 하는 일, 내가 만나는 사람은 자기조절이 건강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나를 비춰주는 '거울' 이 된다.경험자아가 해낸 일들을 기억에 담아 내 정체성으로 형성하는 일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혼자 있을 때와 여럿이 함께 있을 때의 자신의 모습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고, 그러한 자기 자신에 집중하여 나의 상태를 돌아보고 알아차리는 의식(자기참조과정 self-referential processing) 기능을 원활하게 삶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필자는 자기조절능력억제, 발휘, 감정조절, 마음근육의 4가지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4가지의 측면의 자기조절능력을 관통하는 공통의 핵심 골자는 자신의 행동을 조망하고, 재평가해 의식적으로 조절카지노 쿠폰 능력을 향상시키자는 것이다.


타인관계력: 타인과의 소통능력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독서토의 현장에서는 날카로운 질문이 나눠졌다.

"살다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데 타인관계능력이 떨어지거나, 타인관계능력은 너무 좋은데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으로 바라보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사실 나는 이 질문에 대해 혼자 생각해보건대, 하나만 발달해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사실은 하나도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나만 발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근거를 찾으면, 뇌과학적으로 보든, 관계나 소통측면에서 보든 불가능이라 보이기 때문이다.


뇌는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스스로의 몸만큼이나 중요시한다(p151). 따라서 대인지능이 낮은 사람들은 관계와의 상처가 마치 몸이 아픈것 만큼이나 고통스러워야 정상인데, 그 통증을 감지하는 센서의 기능이 떨어진 것이다. 고통은 뇌의 경고신호다(p153). 우리는 생존의 위협을 받는 상황을 고통을 감지하는 기능으로 하여금 피할 수 있다. 타인관계력에 대한 마음근육을 높인다는 것은, 이처럼 대인관계를 통해 일어날 수 있는 위협적 고통상황을 피하고 세상일과의 관계, 타자와의 관계를 건강하게 꾸려갈 수 있도록 자신과 타인의 생각, 감정, 의도를 잘 파악카지노 쿠폰 것이다.


저자는 역지사지능력, 분명한 자아의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감정에 대해 명확하게 소통하는 능력, 행복과 관련한 정보를 잘 처리하여 높은 수준의 긍정정서를 유지하는 능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자기동기력: 세상과의 소통능력

자기동기력은 자신이 하는 세상일에 대해 열정을 발휘하는 능력이다(p163). 내재동기, 자율성, 유능성, 열정 등의 하위요소를 기반으로 마주하는 세상 혹은 '일' 과 제대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능동적으로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다고 믿는 마음, 세상을 변화시킴으로써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내재동기에 입각한 자율성은 존재를 세상에 맞추는 객체적 존재에서 자신이 주인된 삶을 살아가도록 이끄는 삶의 주체로 이끈다.


저자는 자기동기력에 들어와 '개념어' 를 사용하여 세가지 마음근력의 목적함수를 완성하는 큰 방향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자기조절력, 타인관계력에서 여러 학자들의 개념들을 인용해 이해를 도왔다면 자기동기력을 설명하는 필자의 태도에서 자신의 정의에 대한 확신이 느껴진다.


- 나를 둘러싼 환경을 변화시키는 일이야말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p163)
- 자기동기력은 하고자 카지노 쿠폰 일에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이다(p165)
- 자기자신에 대한 높은 수준의 긍정성이 있어야 강한 자기동기력을 지닐 수 있다.(p165)
- 자기동기력이 강한 사람은 높은 수준의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한다. (p165)


물론 이러한 자기동기력과 관련한 비인지능력의 관련성에 대해 대니얼골먼, 하워드가드너, 디시와 라이언, 제임스 허크먼, 앤절라 덕워쓰, 캐럴 드웩 등의 저서로 자신의 문장이 다른 학자들의 다른 개념으로 치환되어 설명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지만, 자기동기력에 대해 저자가 전하는 강한 어조는 말 그대로 "That's why I recommended these three inner strength as important for human life" 를 전하는 것 같다.


마음근력의 뇌과학적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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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소통》이 말하는 진정한 변화는 외부를 조정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연결되는 힘에서 시작된다.
이 내면과의 만남은 우리 뇌 속의 아주 중요한 공간, **mPFC (medial Prefrontal Cortex, 내측 전전두피질)**와 깊이 맞닿아 있다.

mPFC는 단순히 감정을 조절하거나 이성적으로 판단카지노 쿠폰 뇌 부위를 넘어,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며, 삶의 방향을 세우는 총괄 조율자와 같은 존재다.


뇌과학적 측면에서 자기조절력이 강화되는 연결구조를 설명하자면,
Amygdala(편도체) → mPFC / OFC → ACC → 행동 억제
Amygdala는 자극이나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경고 요원’이다.

갑작스러운 자극(소리, 위협, 트라우마 등)이 들어오면 이곳이 가장 먼저 반응한다.

mPFC / OFC는 이 반응을 수신하고, **‘진짜 위협인가?’**를 분석한다.

**ACC (전측 대상피질)**는 이때 갈등 조정자 역할을 하며, 감정적 반응과 이성적 판단 사이에서 중재하고 조율한다. 불필요하게 과한 감정 반응은 여기서 조절되고, 기억자아로 나아가기 위한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차원의 통합적 조절이 이뤄지는 것이다.


즉, 경험자아의 충동이나 감정을 인지하고 진정시키는 과정 전체가 mPFC 중심으로 작동하며, 자기조절력은 이 연결망의 빠르고 유연한 작동에 의해 강화된다.


타인관계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에서의 뇌과학적 연결구조는 아래와 같다.

Hippocampus ↔ vmPFC ↔ Amygdala + ACC

**Hippocampus(해마)**는 과거 기억과 감정의 경험을 저장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했던 말이나 표정이 ‘익숙하다’고 느껴질 때, 이 기억 회로가 작동한다. 이 기억은 vmPFC로 전달되고, 현재 상황에 대한 감정적 해석에 사용된다. 동시에 Amygdala는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서 감정의 위험 신호가 있는지 파악한다. ACC는 이 감정 반응을 적절히 조정하면서,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결정한다.


이 연결은 결국 **‘타인의 감정을 내 감정처럼 느끼고 반응카지노 쿠폰 공감 회로’**다.
공감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mPFC를 중심으로 기억, 해석, 감정 조절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뇌의 작동 결과다.


자기동기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에서의 뇌과학적 연결구조역시 dlPFC에서 vmPFC를 통한다. 여기에서는 세상일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천에까지 연결되는 구조로 연결된다.

dlPFC → vmPFC → Midbrain / Brainstem → 행동 유도


dlPFC는 계획을 세우는 뇌의 전략가다. 목표를 설정하고,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할지를 계산한다.

그러나 그 계획에 감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건 vmPFC다. “이 목표는 나에게 왜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바로 vmPFC의 역할이다. 이 정보는 다시 **Midbrain / Brainstem(중뇌/뇌간)**으로 보내져 실제 행동을 하게 만드는 **에너지 회로(도파민 시스템 등)**를 자극한다.


즉, 자기동기력은 단지 의지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의미화 → 감정적 연결 → 행동 에너지화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 전체 흐름의 허브는 mPF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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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mPFC (내측 전전두피질): 내면 질문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 감정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사건은 내 삶에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이런 의식적 질문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mPFC다.
단순히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의 의미를 묻는 내면의 목소리가 깨어나는 공간이다.


Ventral CA1/SB (배쪽 해마/서브큘룸): 감정과 연결된 기억의 저장소다.

이곳은 감정적으로 연결된 과거 기억을 저장한다.

예를 들어 어떤 장소나 냄새만으로도 감정이 확 솟아오를 때,
그건 이 회로가 감정-기억의 연결 고리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Dorsal CA1 (등쪽 해마): 사건, 공간 중심의 구조적 기억

반면 이쪽 해마는 논리적, 공간적 사건 기억에 관련된 구조이다.

‘무엇이 언제, 어디서 일어났는가’에 대한 사실 기반 정보를 저장한다.

mPFC가 감정적 의미를 묻는다면, dorsal 해마는 구조적 사실을 재구성한다.

이 둘은 서로 협력하여 기억을 해석하고, 삶의 방향을 다시 그려내는 능력을 지원한다.


MDT + NR (시상 핵들): 감정과 기억, 사고의 연결 허브

**MDT(시상 내측 배부핵)**는 감정과 생각을 잇는 중계소역할을 한다.

**NR(시상 재결합핵)**은 해마와 mPFC 사이의 연결을 돕고, 감정-기억-상상력을 엮는 창조적 사고의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이 둘은 마치 신경 정보의 허브처럼 작용하며, mPFC의 자기 성찰을 더 깊고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 기반이 된다.


기억은 다시 **EC(내후각피질)**를 거쳐 mPFC로 전달된다.이 흐름이 우리가 과거의 경험을 ‘지금 여기’에서 떠올리는 구조다.


우리가 명상하거나, 조용히 앉아 과거를 되짚고, 미래를 상상하며,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상태일 때 **디폴트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가 활성화된다.


이 회로의 활동이 바로 《내면소통》이 말카지노 쿠폰
“지금 내가 느끼는 감각과 감정은 어디서 비롯되었는가?”
“나는 이 기억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
라는 자기 인식과 자기 돌봄의 핵심 메커니즘이다.


결국 모든 공부는 '잘 살기 위해' 서 한다. 자기조절, 대인관계, 자기동기력에 이르는 마음근력은 우리 뇌 안에서 경험자아를 조절해 기억자아를 '내가 이루고 싶은 일들을 세상과 하여금 건강한 관계맺음을 통해 건강하게 이뤄내는' 존재로 다듬어 가는 힘과 연결된다.


약 두시간의 서정현도반님이 이끌어주신 물 흐르는 전개로, 지혜가 나눠졌다. 특히 모두가 공감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하는 존재는 소통의 대상이 아닌, 그저 유기체가 아닌가" 하는 통렬한 자기반성에서 우리는 mPFC를 제대로 활성화시켰던 것 같다. 독서모임이 끝나고 다음날에도 각자의 깨달음에 대한 소회가 이어졌다.

결국 이렇게 나눠지는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는 거울을 통해 내면근력을 훈련하는 여정을 제대로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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