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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카지노 게임 생존일기

극도로 절약했다. 만 원짜리 두툼 돈가스 하나 먹고 싶었는데 꾹 참고 오뚜기밥에 3분 카레로 때웠다.

지금 절약하면 나중에 늙어서 조금이라도 더 나을까?라는 생각에. 삼분카레를 욱여넣고 허기가 가라앉으니 로켓 회사에 돈 보내려던 순간의 캡처화면이 선명히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렇지 않게 화면을 지웠다.




학교에 가면 행복하다. 돈 내고 다니는 곳이라서 나한테 타박 주는 사람 한 명 없고, 지식이 내 머릿속에 다 들어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뇌에 뭐 하나라도 새기니까 그거대로 재밌다. 통계를 가르치는 교수님의 능숙한 강의능력을 보면서 ‘아, 저런 내용이 머릿속에 다 들어있는 거야?’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하면서. 대학생들이랑 학교 풍경도 새로운 자극이다.




아침에 유튜브를 하나 봤는데 입시전문가 한 명이 공부를 하는 이유는 확실한 목표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 맞는 말 같다. 만약에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명확한 꿈이 있다면 바로 게임 연습하러 가겠지.라는 그 말이 허를 찔렀다. 나는 목표가 없기 때문에 학교에 다닌다. 미래에 어떻게 도움이 되려나 싶어서 학교에 다닌다. 확신하진 못하지만 아예 안 하는 것보단 뭐라도 하는 게 나은가 싶어서.




월급의 대부분을 투자하고, 주식을 사고, 적금을 한다. 공무원 준비 기간에 제대로 모으지 못한 돈을 지금이라도 모으겠다는 부채의식이 아직도 있다.


비록 열심히 해도 본전이고,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욕먹는 기피부서에 일하는 박봉 신세지만.. 이번 한 해만 지옥 속에 산다 생각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처럼 버텨가야겠다. 중환자실도 택배 물류센터도 욕하면서 버텼잖아. 뭐라도 되겠지.


아, 조상님이 가진 돈만 탕진 안 해도 하고 싶은 대로 살 텐데. 이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또 스멀스멀 든다.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엄마는 그런 말 그만하라고 했다. 죄송합니다. 이런 말밖에 못 해서.


전쟁터에 들어가는 병사의 심정처럼... 내일도 전쟁터에 뛰어든다. 있지도 않은 조상 탓하며 나의 업보라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면서.


나는 간호사 때도 기피부서에 일하고

알바도 물류센터 가고

시험도 장수하고

시험 붙어도 기피지역에 기피부서이고

도대체 왜 이럴까?

이렇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면 한도 끝도 없다 그러는데

억울하잖아.

쎄가빠지게 욕먹고 돈은 못 벌고.




그런데 얼마 전에 산불현장에 갔는데 거긴 진짜 전쟁터였다. 나는 내근이라 불을 직접 끈 건 아니라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할이었다만. 아무튼 지옥불이 따로 없었다. 아수라장이 뭔지 그때 진심으로 깨달았다.


멍청한 나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ㅡ내가 존재해봤자 도움이 전혀 되지 않았지만ㅡ비상근무라는 명목하에 근 일주일간 거의 소방서에서 살다시피 했었다. 영혼 없는 타자를 치면서 원망할 대상을 찾으려 뇌를 굴리다가 산불 일으킨 사람을 열심히 원망온라인 카지노 게임서. 마음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실제로도 비상근무 때문에 벌어진 일들로 엄청 울기도 했었고. .


몸도 마음도 힘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남 탓뿐이다. 원래 이런 인간이라 온라인 카지노 게임해주세요. 아무튼 그건 다신 겪고 싶지 않다. 제발 산에 불 지르지 마세요. 쓰레기 태우지 마세요.


수많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희생당하고 천 년의 고찰이 사라지고 소중한 보금자리가 결국엔 사라지고야 말았다.


사실 이렇게 말해도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이런 말 해서 알아들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면 애초부터 사고 자체를 안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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