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수록, 나이를 더 먹어갈수록 나에 대해 점점 더 깨닫게 된다. 나는 카지노 게임 사람이다. 나를 둘러싼 환경들, 그 환경들이 주는 자극, 그리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누군가는 까다롭다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로 내게 좋고 싫음을 구분한다. '싫다'라고 느껴지는 것들에 오래 노출이 되다 보면, 의지로 기어코 참아내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어김없이 병이 생기고야 만다.
이런 특성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사실 쉽지만은 않다. 어떤 부분에서는 억울하기도 하다. '남들은 괜찮은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
고민하던 도중 《카지노 게임함이라는 선물(이미 로)》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에서는, '카지노 게임 사람들은 역경에 취약한 만큼 성취도 크다'라고 말한다. 카지노 게임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난초와 민들레'로 비유하면서, 카지노 게임 사람들은 난초처럼 환경에 지극히 예민하고 역경에 취약하지만, 적절히 지원해주기만 하면 덜 카지노 게임 사람들보다 성공하고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카지노 게임함은 본질적으로 나쁜 것이라기보다는 위험성과 잠재적인 보상이 모두 큰'진화적으로 중대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인생을 살아가는 내내 '어떻게 하면 이런 내 특성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나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 수 있지?'라는 고민을 해왔었다.
찾아낸 답 중 하나는, 예민한 사람은 예술적 표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즉, '크리에이터'로서의 창조적인 일이나 취미 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자신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이 안에서만 고여 문드러지지 않도록 외부로 표현해 내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 예술적 활동은 글쓰기, 음악, 무용, 영상 크리에이터 활동 등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고 여성무용수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발레리나 김주원 님의 인터뷰 영상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듣고 위로를 받은 말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 말이다.
"저는 어릴 때 되게 정신적으로 좀 힘든 아이였거든요. 되게 예민하고, 모든 자극이 너무 큰 자극으로 오니까. 소리든, 감각이든.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힘든 아이였기 때문에..."
"발레를 만나면서 저는 그런 것들이 상당히 많이 치료가 됐거든요. 저는 어떻게 보면 살기 위해 춤을 추는 사람일 수도 있어서, 힘든 순간들이 있어도 결국에는 땀을 흘리고 춤을 출 때 답답함이 없어지고 살아있다고 느껴지다 보니 다시 또 춤을 추고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