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극P러 Dec 30. 2024

어렵더라도 결국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걸 선택하게 되는 이유

it's like 아이 낳는 고통 but 그만큼 큰 희열, 짜릿함, 성장

즉흥환상곡 다음 곡으로, 결국 또 어려운 곡을 선택해 버렸다.


사실 즉흥환상곡을 죽도록 연습하면서 생각했던 것이 있다면, 바로


다음부터는 정말! 편한 곡 할 거야! 느리고 편한 곡 한다 무조건!


사실 이거 즉흥환상곡 이전 연습했던 곡인 베토벤 비창 3악장을 연습할 때부터 했던 생각이었었다.


그런데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했던가. 쇼팽의 즉흥환상곡으로 연주회를 마치고 다음 곡을 골라야 할 때가 됐다. 베토벤 소나타 '템페스트 3악장'에 자꾸 이끌리는 거다. 이 곡도 즉흥환상곡 만큼은 아니었지만 꽤 빠른 곡이었다.


결국 이 곡은 기각되었지만(반복되는 passage가 많은 곡을 선생님이 별로 안 좋아하신다고 한 탓에...) 선생님이 다음으로 추천해주시는 유명한 곡들인 '드비쉬의 달빛' 같은 곡들이 도무지 마음에 닿질 않았다. 사실 나는 잔잔하게 서정적인 곡들보다는 좀더 극적이고, 격렬한 곡들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극적 요소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선생님이 내미는 잔잔한 곡들에 "음..."이라는 의사표현만을 던지다가 결국 용기내 마음 속에 있던 곡 중 하나를 내질러 버렸다.

바로 쇼팽의 녹턴 13번. 예전부터 좋아했던 곡이었다.

선생님은 "그래요~ 해보죠!"라고 말씀하셨다. "근데 연습하다보면 악보를 찢고 싶어질지도 몰라요"라는 말을 덧붙이시면서.


악보를 받고 든 생각.

이거... 맞나?


'몰라~ 일단 feel대로 그 순간 끌리는 거 선택하고 수습은 나중의 내가 하는 거야~'

어쩌면 이런 마인드가 내 본능일지도 몰랐다. 일단 끌리면 밀어붙이는 거!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일 때 포기 또는 (별로 끌리진 않는)다른 쉬운 선택이란 내 사전에 없는 말이었다.


"이거 좋아하는 곡 맞죠? 좋아하는 곡을 선택한 거면 잘했어요! 좋아하는 곡이어야 연습을 하게 되니까~"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100번 동의!)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곡이고 말고! 혼자 연습을 하려고 앉아서 악보를 살펴봤다. 그런데


역시나... 편하지 않았다. 또 열심히 해야 했다. 도전적인 과제였다. 또 다시 귀찮음과 불편함에 맞서야 하는 것이다. 난 왜 또 편한 길 말고 불편한 길을 선택했는가! 이거 취미 피아노인데! 사실 좀 더 편하게 해도 되긴 하는데!


흐... 처음엔 귀찮아서 하기 싫다는 마음도 조금 생기긴 했는데, 어렵지만 내가 하고싶은, 끌리는, 좋아하는 곡을 선택했을 때의 장점은바로 아무리 어렵더라도,'결국 책임감으로 열심히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이유는 '내가 선택한 거니까'. 그게 전부였다. 아무리 어려운 과제라도 '내가 좋아서 선택한 것'이라면, 결국엔 어떻게든 노력을 하게 되고, 그에 따른 성취 및 성장도 자연스레 따라오게 된다. 지난 번 즉흥환상곡을 연주해냈을 때 얻은 교훈 중 하나였다.


힘들게 곡을 연습카지노 게임 사이트 과정에선 '하... 다음엔 진짜 쉬운 선택한다. 솔직히 취미가 편해야지 ㅠ'라는 생각이 드는데 곡을 마치고나면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내 잊어버리고선 다시 어렵지만 끌리는 곡을 선택하고야마는 모습을 보며, 아이를 낳는 엄마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첫째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둘째는 절대 없어!"라고 말했다가도그 고통만큼 첫째 아이를 기르며 얻는행복감도 커서 이전의 고통을 잊어버리고 둘째를 갖게 되는 엄마들 말이다.


아직 아이를 낳아본 적 없는 나이긴 하지만,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좋아하지만 어려운 일에 도전하고, 성취해내기 위해 기울여야 하는 노력의 과정들은 어찌보면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 도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성장의 경험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과 짜릿함을 선사해준다.


엄마들이 엄청났던 산고를 잊고 아이가 주는 행복감으로 아이들을 또 다시 낳았기에 지금 우리들과 이 세상이 있는 것처럼, 글 짓는 작가들이 산고에 비유하는 책 쓰기를 반복해 위대한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도전에 수반되는 필연적인 고통들을 잊고 내가 원하는 것에 계속해서 도전할 때 진정한 나 자신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감내해야 하는 고통들은 괴롭기만한 고통이 아니다. 어쩌면, 짜릿하고 또 기대되는 고통들이다.



https://youtu.be/06ImkpHLf6Q?si=9GNtEaK40hLghiiN

내가 선택한 새 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