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은 예고없이 방문한다
표류기란 말은 반드시 구조된다는 전제가 깔린 말이다.
구조되지 않고서는 표류기를 쓸 수가 없으므로.
따라서 이 단어는, 언뜻 보면 아티스트 M을 짠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긴 하나,
사실 M은 표류중인 것이 맞고 그 표류가 과거가 되길 열망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니 상당히 적절한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오늘도 표류중인 M은 아무도 부르지 않는데도 밖으로 나왔다.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스타벅스를 가기로 카지노 쿠폰 집을 나섰는데......
M은 지금, 당황스럽게도 낯선 빵집에 앉아있다.
갑.자.기.
앙버터 빵이 너무 먹고 싶었던 것이다!
아... 오늘의 야심찬 계획, 카지노 쿠폰 만들기는 시작부터 망했다!
이 빵가게.... 좋다.
앙버터도, 쪽파크림치즈 베이글도 맛있는데 심지어 핸드드립 커피까지 괜찮다.
테이블도 편카지노 쿠폰 사장님과 직원의 친절함은 진심이 느껴지니 우연히 들어온 가게치고는 월척을 낚은 기분이다.
이러면 안되는데...
계획을 무시카지노 쿠폰 돌발행동을 했는데 이렇게 보상이 주어지니 M의 뇌는 도파민을 마구마구 분비하여 또 이런 짓을 할 가능성이 무지 높아졌다.
나의 중독은 이런 쪽에 있을 것이다.
성공은 카지노 쿠폰에 있다는데, 자꾸만 카지노 쿠폰을 깨는데서 도파민 분비가 왕성해지는 경험을 하니 표류가 더 길어질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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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글이 좋은가 그림이 좋은가 묻는다면 엄마가 좋은지 아빠가 좋은지 대답을 강요받은 세 살짜리 어린애같은 기분이 된다.
그 심정이 M의 표류를 더욱 장기화 시키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둘 중 하나에 집중하지 못카지노 쿠폰 둘을 다 쥐고 있어서 효율이 오르지 않으니까.
지금도 그렇다.
오후엔 전시준비를 해야 하는데 나는 왜! 이때, 하필이면 바로 지금, 쓰고 싶었던 소설의 플롯이 마구마구 떠오르는 것인가!
후.....
영감이 스케줄을 따라, 필요할 때 떠오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리 열망해도 단 한 줄의 글도 쓸 수 없고 단 한 점의 색도 캔버스에 얹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렇게 시간이 없는 중에 ‘영감’님이 방문해주시니 이분을 영접해야 할지 내쳐야 할지 난감한 중이다.
그림쟁이와 이야기꾼.
이 둘이 동거하는 내 정신은 참.... 다이나믹카지노 쿠폰 재밌지만 구체적 현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지겨운 방구석이다. 둘이 싸우느라 어느 녀석도 밖으로 나오지 못카지노 쿠폰 있는 바람에.
어젯밤에 비가 왔다.
한겨울인데.
이 빵가게 앞에는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가 있다.
잎을 다 떨군 채 처연한 모양이 제대로 겨울 나무인데, 눈이 아니라 비를 맞은 모습을 보니 봄날처럼 새싹이라도 내놓을 것 같다.
음... 이런 합리적인 이유로, 오늘 M은 이야기를 써야겠다.
그림은 내일 그리자.
그런 표정 짓지 마라.
나도 어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