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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phy Feb 13. 2025

3. 온라인 카지노 게임 만세

아티스트들의 성지



모처럼 부지런을 떨었다.


전문가들이 누누이 말한 것이지만 인생을 살 만큼 살고 나니 더욱 격하게 공감되는 사실이 있다.

그날의 승패는 아침이 좌우한다는 것이다.


똑같은 일을 해도 오전과 오후의 효율이 다르다.

한때 사과 과수원에 살았던 적이 있는데, 수확할 때 보면 같은 시간을 들여도 오전에 딴 사과와 오후에 딴 사과의 양이 다르다.

오전에는 밀도 있게 일이 진행되나, 오후에는 집중력이 떨어져서 일이 더디다.

수확뿐만 아니라 가지치기도, 거름주기도, 열매 솎아주기도... 다 그렇다.

신기했다.

육체노동도 그러니, 정신노동이야 말해 뭐하랴.


아무튼, 이런 이유로 오늘 아침은 야심찼다.

다른 날보다 2시간이나 일찍 움직였다.


아직 세상이 움직이기 전에 집을 나선 것이다

.... 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내가 타야 할 버스가 코앞에 멈춰선 순간 알게 되었다.

그들의 세상은 지금이 한창이라는 걸.

출근 시간이었던 것이다!


버스에 올라타는 것조차 힘들었고 그 버스에서 발을 땅에 붙이고 있는 건 더 힘들었다.

가까스로 손잡이 하나를 부여잡고 찌그러져 있다가 녹초가 되어 내렸고,

나의 에너지 게이지는 이미 퇴근을 요구했다.


현실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새삼스럽게 존경스러웠던 아침.

몸은 힘들었지만 나도 그들의 대열에 합류한 것을 뿌듯해 하며 나름 출근이란 것을 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부지런한 공간.

아침 일찍 문을 열어 가난한 아티스트들의 성지 역할을 해주는 이곳.

칭찬한다.


Starbucks!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항해사 이름이라는데, M이 처음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보았을 때 머리속에 떠오른 것은 '별벌레'였다.

Starbucks가 아니라 Starbugs 로 인지한 것이다.

무식함이 당당함까지 불러와서 친구들에게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별벌레라고 떠들고 다녔다.

그 이름이참 당혹스럽다 생각하면서도, 꽤 오랫동안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며 존재하지도 않는 별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형상을 떠올렸던 것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볼 때마다 키득거리다가 어느날문득,

별에만 사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는 개념 자체가어쩐지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다.

뭔가 아득하고 비현실적이며 아름다운 꿈같은 개념의 '별'과, 형이하학적고 세속적인 개념의 대표같은 '벌레'가 합쳐진 말이라니.

꽤 철학적인 단어가 아닌가.


어쨌거나 이 이름의 실체를 알고 난 후에도 나에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계속 별벌레였고, 이미 나의 세계에 존재하게 된 그 별벌레를 사라지게 할 수는 없었다.

온전한 육체에, 성격과 라이프온라인 카지노 게임일까지 가지고 있는 실존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빛이 나는 더듬이 두개와 동글동글 귀엽고 폭신폭신한 바디를 가지고 있으며 눈빛이 초롱초롱한 녀석으로, 기어다니거나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주로 둥둥 떠서 부유하고 다닌다.

물론 길 수도, 날 수도 있다.

필요할 땐 숨겨놓은, 반짝이는 다리를 모조리 꺼내어 잽싸게 움직인다.

왠만해선 날지 않는다.

날개가 너무 빛나서 에너지 소모가 많기 때문이다.

극 I 의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모르는 존재를 보면 잽싸게 사라져버리기 일쑤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어쨌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계속 별벌레로 부르는 M의 무식함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별벌레는 M처럼 표류중인 아티스트, 혹은 예비 아티스트, 작업실이 없는 아티스트... 기타등등의 비주류 아티스트들에게 편안한 공간과 먹을 것을 제공해주는 고마운 벌레이다.

손님이 몰려드는 오후 1시~2시 사이엔 테이블 회전률을 떨어뜨리는 내 엉덩이가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별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착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므로 아량을 베풀어줄거라고 마음대로 믿고 있다.

나도 염치가 있으니, 가끔은 먹고 싶지도 않은 설탕 범벅의 케잌을 굳이 사서 테이블 위에 떡하니 전시(?)하기도 한다.

한번만 봐주세요... 라고 말하는 작은 뇌물이랄까? 흐흐흐...


어쩌면 전 세계의 많은 책들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쓰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곳에서 brainstorming을 하고 아이디어를 기록했을 작품까지 포함시킨다면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다.


내가 아는 일본에 있는 시인은 매일 아침 맥도날드에서 글을 쓴다.

이른 아침 맥도날드에서 커피와 작은 빵 하나로 글을 여는 시인은 시집을 냈고 나는 그 시집의 표지그림을 그렸다.

여러 번 시를 읽은 후 나는, 표지에 반드시 맥도널드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디자이너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했다.

시집에 맥도날드라니.

어울리지 않는 조합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나는 굴하지 않았고 맥도널드, 일본어로 하면 ‘마쿠토나루도’ 가게를 그림에 넣었다.

시인은 환하게 웃었다.

혼돈의 시기에 매일 아침 찾아갔던 곳. 자신을 돌아보며 앉았던 그 자리가 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의 시에서 읽어낸 그림쟁이에게 고마웠던것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M이 책을 내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표지에 넣고 싶을까?

글쎄.

지금은 그저, 그런 걸 고민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


별온라인 카지노 게임여, 자부심을 가져라.

그대는 그냥 벌레가 아니라 수많은 아티스트를 키워내고 작품을 잉태하는 인큐베이터이니!

고맙다!

이 인사가 그대에게 영광이 되도록 아티스트 M이 최선을 다하여 작품을 할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건 그냥 하는 얘긴데....

별온라인 카지노 게임!

음.......

커피 맛, 조금만 섬세하게... 안 되겠니?

샌드위치는 빵 맛이 중요한데 식감... 어떻게 안 될까?

매번 물 달라 하기도 그런데 물은 좀 큰 컵에 주면 안돼?

아님, 이전처럼 물 먹을 수 있는 곳을 따로 두던지.

.....


앗, 내가 무슨 짓을!

어디서 불평질을!

아닙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하하하!


별온라인 카지노 게임 최고~!

별온라인 카지노 게임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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