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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소 Mar 16. 2025

카지노 쿠폰 4

최악에 최악에 최악

상황은 더 나빠졌다. 아니, 나빠졌다는 표현으로는 약하다. 최악으로 흘렀다 정도가 적당할 거 같다.


지난 금요일에 카지노 쿠폰 세입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곰팡이 냄새 등등으로 도저히 이렇게는 있을 수 없으니 호텔에서 지낼 수 있게 호텔비를 내라고 했다.

폭탄이 터지듯 와다다 쏟아내는 말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내가 무슨 말만 하려고 하면 다 잘라 버렸다. 너무 열받아서 ‘제가 하는 말 들으세요!’라고 소리를 높였더니, ‘이게 어디서 나이도 어린것이 어른한테 소리를 높이냐고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냐’고 소리를 질렸다. 원래 자기는 참고 지내려고 했는데 지난번 통화 때 내가 ‘싫은데?’하고 끊었다며 말을 못됐게 해서 이제는 안 봐준다는 식이다.

‘아니요. 저는 ’싫은데요‘라고 했고 사모님이 저보고 ’아니 이 xx야! ‘라고 하고 끊었잖아요’라고 하자 자기는 절대로 그러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의 기억은 이리도 다르게 적히는가.

어쨌든 당장 지금까지 카지노 쿠폰로 인해 사용한 비용- 페브리즈, 다이소 시트지 그리고 그걸 붙인 본인의 인건비-과 호텔비를 입금하라고 했다.

이번에는 문자로 계좌번호를 줄 테니 그리로 보내란다.

나는 그만 지치고 서글퍼져서 그러겠다고 했다.

그런데 문자로 날아온 내역이 이상했다. ‘지난주에 호텔에 간 비용 + 오늘 호텔에 갈 비용 + 지금까지 카지노 쿠폰로 인해 사용한 비용 xx만원+10만 원‘을 청구했다.

왜 지난번 호텔 간 비용을 청구하고, 또 카지노 쿠폰로 인한 사용비용 xx만원에서 10만 원이 늘었냐고 하니까 자기는 xx만원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소리소리를 질렀다.

분명 지난번 문자에 xx만원이라고 기록이 있다고 하니까 그딴 기록 따위 있든지 말든지 자기는 모르겠고 청구한 돈을 다 입금하라고 했다.


이런 상황이면 호텔에 가도록 돈을 주는 것이 맞는 건가? 챗 GPT에 의하면 카지노 쿠폰에 의해 도저히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는 호텔비를 지원할 수 있지만 불편하더라도 생활이 가능한 경우는 지원의 의무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지방에 있는 그 집에 당장 가볼 수도 없고, 아랫집 세입자는 당장 호텔에 갈 수 있게 돈을 보내달라고 한다.

생활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은 참으로 주관적인 기준인데 카지노 쿠폰 세입자는 내가 말을 못됐게 해서 이제 안 참는다는 자세다.

카지노 쿠폰 세입자는 정말 내가 말 한마디 할 수도 없게 내 말을 다 끊고 같은 말을 반복했다. 페브리즈 비용, 시트지 붙인 비용, 호텔에 갈 비용을 입금하라고 열 번쯤 말했다.

드디어 아랫집 세입자의 말이 끝나고, 내가 당장 카지노 쿠폰업체를 다시 보내겠다고 하니 ‘어차피 잔류가 빠지는 상황이라 카지노 쿠폰업체를 불러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그냥 두라’고 했다.

나는 아무리 잔류라도 물이 흐르는 것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지 않냐고 했더니 ‘자기가 매일매일 보는데 확실히 물 량이 줄어들고 있으니 기다리는 것이 맞다’며 호텔비와 그동안 사용한 비용을 보내라고 했다.

더 이상 실랑이 하기도 지쳐서 돈을 보내고 ‘카지노 쿠폰 보상 비용 입금했으니 확인해 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보상 비용이 아니라 실비’라는 답변이 왔다.


그날 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뒷 목이 너무 팽팽하게 당기고 아파서 이러다가 뇌졸중 같은 걸로 쓰러지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

나는 이런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적어도 사람이 말을 하면 듣고, 자기가 한 말은 기억하고, 설사 기억이 안 나더라도 기록이 있으면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 사람은 막무가내다.

말이 매번 바뀌고 너무 시끄럽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내가 지금까지 회사에서 만났던 무수한 빌런들도 이 사람에 비하면 너무나 양반이다.

내가 너무 온실 속에서만 살아온 것인가. 적어도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한 사회에 살다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너무 충격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화가 나는 것은 이미 다 큰 어른인데도 이런 상황에서 충격을 받고 심장이 덜덜 떨리는 나의 약함이다.

왜 돈을 줘버렸을까. 앞으로도 계속 호텔을 간다면 계속 돈을 줘야 하는가. 언제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사람에게서 앞으로도 연락이 올 것을 생각하니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그걸 무서워하는 내가 한심했다.


다음 날 카지노 쿠폰 세입자는 다시 동영상을 보내왔다. 아직도 물이 흐르고 있고 이런 환경에는 있을 수 없으니 당장 대책을 강구하라는 것이었다.

아니 어제 당신이 이건 잔류니까 그냥 기다리는 게 맞다며… 대책이라면 또 호텔을 보내달라는 것인가?

그 사람 입장에는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까 싶지만 내가 얼마나 더 호텔비를 대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부동산 소장님에게 말했다.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카지노 쿠폰 세입자에게 돈을 줬다고.

소장님 말로는 이 건물이 노후화되어 카지노 쿠폰가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렇게 세입자가 호텔비와 기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는 처음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나보고 이미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분이 왜 이리 사회 경험 없는 것처럼 행동했냐며, 돈을 그냥 주면 어떡하냐고 했다.

노후화 건물의 카지노 쿠폰는 아랫집 윗집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우선 집주인에서 알리고 두 집 다 검사를 받아서 원인을 규명한 뒤에 보상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세입자는 집의 하자나 보수와 관련된 내용은 집주인에게 요구해야 하므로 카지노 쿠폰 세입자는 내가 아니라 집주인에게 연락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소장님은 이런 경우 쫄거나 겁먹을 필요 없이 원리 원칙대로 처리하면 된다고 했다.

내가 지방에 계속 내려갈 수는 없으니 앞으로는 부동산 소장님이 대리인으로 소통해 주시기로 했다.

‘앞으로 공식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부동산을 통해 소통하겠으니 카지노 쿠폰 세입자도 집주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소통해 달라’고 하니 ‘어이없다’는 문자가 왔다.

몇 번의 어이없다는 문자에도 꿋꿋하게 부동산과 소통해 달라고 답변을 보냈다.


그리고 정말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드디어 카지노 쿠폰 집주인이 등장했는데 - 카지노 쿠폰 전세금을 한 번도 안 올리고 있었으므로 이번에 계약이 만기 되면 내보낼 예정이었다고 한다.

근데 더 빨리 내 보내려면 예금을 깨야하는데 그 예금을 깬 이자를 내줄 수 있냐는 것이다.

일단 내가 이자를 내주면 예금을 깨서 세입자를 내보내고, 이후에 카지노 쿠폰 보상비를 주면 그걸 보태서 집 수리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에서는 아직 카지노 쿠폰 원인이 규명되지도 않은 상태이고, 카지노 쿠폰의 원인이 윗집이 100%라고 하더라도 아랫집 세입자를 내보내기 위한 예금 이자까지 윗집에서 지불할 의무는 없다 - 그러니 우선 빨리 카지노 쿠폰 전문가를 불러서 카지노 쿠폰 원인부터 먼저 규명하자고 했다.

그러나 카지노 쿠폰 집주인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면 당연히 윗집이 원인이라면서 보상을 하지 않는다면 내용증명을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인생 첫 내용증명과 어쩌면 소송까지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카지노 쿠폰 세입자와 카지노 쿠폰 집주인의 행동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원래 이런 사람들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상황이 이렇게 만들어 간 걸까.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쫄지 않는 강한 마음과 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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