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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Mar 30. 2025

영화 <승부, 두 거장에게 배우는 카지노 게임 시대의 생존법

영화 <승부 리뷰



영화 <승부는 몇 년이나 개봉이 미뤄진 작품이다.감독님과 배우들을 꽤나 속이 탔겠지만, 오히려 지금이 가장 적절한 개봉 시기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카지노 게임로 인한 시대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그 시발점은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었다. 바둑계는 사회의 어떤 영역보다 카지노 게임의 변화를 먼저 체감한 곳이다. 이제는 카지노 게임처럼 두는 것이 가장 잘 두는 방법이 되었고, 카지노 게임의 학습법이 인간의 사고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과장을 섞어보자면, "인간이 카지노 게임를 길들인 것이 아니라 카지노 게임가 인간을 길들였다"고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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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화 <승부는 카지노 게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하지만 나는 조훈현과 이창호의 태도에서 카지노 게임 시대를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이창호는 조훈현의 강력한 ‘전투력’을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전투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맞서지 않았다. 공격을 상대에게 내어주면서도, 끝내 승리하는 자신만의 전략을 구축했다. 이는 단순한 순응도, 날 선 대립도 아닌, 철저한 분석과 자기 스타일 확립의 결과였다. 이런 태도가 그를 역사상 최고의 바둑기사로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카지노 게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도 무조건적인 순응이나 무작정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다. 카지노 게임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끊임없이 파해법을 찾고, 자신만의 방법을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이창호가 조훈현의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했다면, 지금의 이창호는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는 '자기다움'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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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의 자세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 그는‘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증명한 인물이다. 제자에게 연패하고 시련에 빠졌을 때, 그 누구보다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리를 거듭하고 확신을 가질 무렵, 제자가 ‘그건 틀렸다’고 증명해 버린 셈이니까. 만약 그때 포기했다면, 조훈현은 전설로 남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다시 자신의 바둑을 복기하고, 변화하는 흐름을 받아들이며 성장했다. 결국 그는 이창호에 다시 도전했고,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카지노 게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의 승리 전략’을 빠르게 잊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익숙한 방식을 고집하기보다 변화에 적응하고,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경계하고 배척하기보다 긍정적인 자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창호처럼 자신의 스타일을 갈고 닦고, 조훈현처럼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하는 것이 결국 카지노 게임시대에 맞춰 생존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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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정해진 영화는 어렵다. 모두가 아는 내용임에도 ‘새롭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 어려운 과제를 영화 <승부는 성실하게 해냈다.두 천재의 고민과 그 시절의 낭만을 오롯이 느끼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두 거장의 승부를 보며, 우리는 카지노 게임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된다. 한국 영화계가 카지노 게임 시대를 건강하게 건너갈 수 있도록, 직접 가서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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