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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 Feb 16. 2025

카지노 게임하면 된다는 말이 나를 망가뜨려요.

눈 오는 날, 저배속 풍경


누가 허락없이
모닝콜 하랬냐?


오늘은 폭설로 인해
길이 매우 미끄럽습니다.

운전 조심하시고,
도로가 막힐 수 있습니다.


카지노 게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회사 단톡방에 뜬 메시지였습니다.



과연,


창밖을 보니 오늘 카지노 게임길이 만만찮을 것 같더군요.




이렇게 눈이 오는 지방이 아닌데.



도로 위의 차들은 저배속 영상처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럼 그렇지


그래서,



위험하니까 좀 늦게 출근해도 카지노 게임고?




카지노 게임


오늘은 폭설로 인해
길이 매우 미끄럽습니다.

운전 조심하시고
도로가 막힐 수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하셔서
조심히 카지노 게임 바랍니다. ^^


응, 어림없지.




약 올리냐?






오늘을 어제처럼 살았듯

내일도 오늘처럼 살겠지


조금 늦었어도 좋았을 텐데.



운 좋게(?) 정시에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늘 일찍 오는 사람들은 오늘 같은 날에도 늦지 않았더군요.



매일 카지노 게임 시각에 임박해서 뛰어들어오던 사람들은 역시나 지각을 했고요.




카지노 게임

사람은 참 사는 대로 살고,


하던 대로 할 수밖에 없구나.




새삼 그런 사실을 깨닫게 되더군요.



그런데 오늘 정 대리는 휴가인가?





마음 같지 않은 날



3중 추돌 사고??


정 대리가 차를 몰고 카지노 게임하다 사고가 났다더군요.



언덕길을 내려오다가 앞차를 들이 받았고, 자신도 뒤차에 받혔다고.



눈길 위에서는 웬만해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야 한대요.



멈춰지지도 않을뿐더러 엉뚱한 방향으로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죠.




평지에서도 그렇게 조심해야 하는데 하물며 비탈길에서는 말 다 했죠.






접촉사고도 일잘러한테만 생기네


정 대리는 카지노 게임하자마자 눈코 뜰 새 없었습니다.



한가한 사람들은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정대리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싶어 했지만 대답해 줄 상황이 아니었어요.





보험사로부터 걸려온 전화받으랴,



부서장이 지시한 데이터 준비하고 보고하랴.




오후엔 휴가를 올렸더군요.



자동차 범퍼가 완전히 박살 나서 정비소에 가야 한다고.



부서장 결재가 끝났는데도 잡일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냥 나가봐.



여기 더 있는다고 뭐가 되겠니? 실수나 하겠지.



그래야겠어요.



주말에 야근 올렸고?



아, 올려야 해요. 감사합니다.






아하, 그렇구나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비단 심각하고 큰일이 아니라도 카지노 게임죠.




가령 어제의 저처럼 글을 써야 하는데 쓸만한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거나!



앞으로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하려고요.



아,지금 내가
눈 쌓인 길 위에있는 거구나.





애쓰지 않아도 되요


눈길 위에선 브레이크를 아무리 세게 밟아도 차가 멈추지 않습니다.



엉뚱한 방향으로 미끄러져 갈 뿐 카지노 게임할수록 수렁에 더 깊이 빠지게 되는 거죠.



달리 손 쓸 방법이 없다는 뜻.




그럴 땐 힘 빼고 잠시 체념하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카지노 게임이 아무 의미 없는 건 아니에요.



눈이 녹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제대로 작동할 테니까요.




한 주 동안 애쓰셨습니다.




아,



저는 토요일에도 카지노 게임해요.




괜찮아요.




눈길 위에 있을 땐 용쓰지 않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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