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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ther time 자축인묘 Mar 03. 2025

카지노 게임 (시낭송)

라이테 카지노 게임님의 시를 읊어봅니다...

평안하게 잘 지내셨는지요 카지노 게임님~~


벌써 꽃피는 3월이네요 오늘은라이테 카지노 게임님의 '카지노 게임'이란 시를 낭송해 봅니다.

배려와 댓글의 여왕님이신 라이테 카지노 게임님의 시를 마음을 담아 읊어 봅니다.

눈을 감고느껴보시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카지노 게임

라이테


내겐 예쁜 그릇이 있어.

방향도 일정하지 않은 카지노 게임이

길고 짧게 마구잡이로 빗금 그어진

조금은 오래된 그릇 말이야...


내겐 중요하지 않았어

얼마나 오래 함께 머물렀는지

그릇이 먼저였는지 내가 먼저였는지

그저 곁에 있으면 될 뿐


내 예쁜 그릇은 운명을 품느라

뜨겁게 달구어졌다가 얼음처럼 차갑기도 했어.

끄윽끅 물새소리가 종일 닫혔던 입에서 나오면

기진한 채로 달빛 강가에 나가 누었어


우린 발 앞의 길을 걸으면 되는 거라고

아무도 듣지 못할 노래를

별같이 빛나는 내 예쁜 그릇에게

불러주었어 나는


설움이 물처럼 흐르는 강가에서

내 예쁜 그릇을 정갈하게 씻어

깨진 잇새를 꽃잎으로 메워주고

누덕누덕한 그리움을 채워주고 싶어.


방을 오래 비웠다 돌아오던 날의

조금 낯설고 대단히 익숙한 방안 공기처럼

뒤안길을 돌고 돌아온 옛사람이 댓돌에 벗어놓은 뒤축 구겨진 신발 한 켤레처럼

별같이 빛나는 그릇의 그림자로 남고 싶어


그렇게 스며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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