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소설가인 잉그릿드(줄리언 무어)는 팬 사인회에서 옛 카지노 가입 쿠폰 마사(틸다 스윈튼)가 큰 병과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다. 종군기자로 씩씩했던 마사는 지금 말기암 투병중인데 역시나 대담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하는 것인데 조건은 카지노 가입 쿠폰인 잉그릿드가 자기의 마지막을 지켜달라는 것. 고민끝에 잉그릿드는 그 옵션을 받아드리고 둘은 삶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모처로 함께 이동한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룸 넥스트 도어는 잔잔하지만 폭풍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삶과 죽음, 전쟁과 평화, 가족과 카지노 가입 쿠폰란 무엇인지 정곡을 찌른다. 그런데 스토리는 찻잔 속의 커피처럼 잔잔하게 흐르고 화면의 색감과 미장센은 호퍼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이 영화의 핵심은 독특한 설정(Configuration)이다. 죽음을 앞둔 카지노 가입 쿠폰의 존엄사 선택과 그걸 수용하는 우정, 그걸 바라보는 차가운 세상의 눈빛, 의심, 그리고 엄마를 떠났던 딸까지. 각본이 이끄는 영화는 사실 문학에 가깝다. 소설을 한 권 읽은 듯한 포만감까지 느껴진다.
나이가 들다보니 주변에서 암선고를 받고 몇 년이 지나 세상을 떠나는 광경을 종종 목격하고 어떤 경우는 상당히 근접하여 바라보게 된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마지막 가는 길이 지나치게 획일적이라는 점. 대부분 병원에서 환우복을 입고 떠나는 게 아쉽다. 부고장이 날아오고 장례식장에서 육개장 한 그릇으로 슬픔을 달랜다. 재미없다.
가끔 고인의 생전영상을 틀어주는 경우도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감상할 여유조차 없이 자리를 뜬다. 한 사람이 가는데 너무 슬프게 보내는 거 아닐까. 과연 고인은 그런식의 이별에 동의할까.
이렇게 적고 보니 아주 낭만적인 스토리일것으로 오해하실 수 있겠다. 그렇지 않다. 암투병의 고통속에서는 정상적인 사고가 어렵고 애써 침착하기도 어렵다는 걸 가장 절절히 느끼게 하는 대사가 많다. 종군기자 답게 그녀는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요구한다.
"내가 날 죽이면 암이 날 죽이지 못할거야. 내가 원카지노 가입 쿠폰 건 평화와 정적. 난 잘 죽을 권리가 있어. 그때까지 내 옆방에만 있어줘. 넌 내 간병인이 아니야. 내 손님이지."
연기의 달인 틸다 스윈튼과 줄리언 무어는 올해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놓고 각축할 것 같다.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듯. 그러나 서로 욕심내진 않을 것 같다.
영화속 인상적인 대사는 병과 싸운다는 표현에 대한 마사의 항변이다. "마치 전쟁처럼 암과 싸우라고 하는데 이건 선과 악의 싸움이 아냐. 내가 수많은 전장에서 보았던 그런 전쟁이 아냐. 그런데 왜 싸우라고 하는거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삶의 끝에서 찾아오는 평화. 존엄한 마지막을 맞이하기에 우리는 너무나 죽음을 타자화시키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