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수확입니다.
작년 김장배추를 뽑기 전 땅심이 남아있어 흙이 촉촉하면서도 공기를 머금고 있을 때 붉고 동그란 시금치 씨앗이 들어갈 만큼 손가락으로 얕게 홈을 파며 줄을 그어 한알씩 고르게 심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줄 맞춰 파릇하게 올라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얼마나 예쁘던지요. 매일 물을 주고 잡초도 뽑았는데 뜯어먹고 돌아서면 또 그만큼 풍성해있는 봄 채소와 달리 늦가을이라 성장이 더디기만 했습니다.
겨울 오기 전에 몇 번은 시금치 국과 나물을 먹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어느새 김장 배추, 무도 없는 휑해진 밭에 찬바람이 들어 졸대를 아치형으로 박고 비닐을 덮어 씌워 시금치 겨우살이 집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에너지 넘치는 레트리버 사랑이가 산책 나갈 때마다 흥분해서 날아 차기한 덕분에 여기저기를 테이프로 보수 한 자국은 있지만 그런대로 찬바람을 막아준 모양입니다.
비닐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성에가 껴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다가 입춘 지나 햇살만은 따스해 투명해진 비닐로 촘촘하고 풍성하게 자란 시금치가 한눈에 보입니다. 영하의 날씨를 버티고 어리디 어린싹이 저만큼이나 장성한 걸 보니 대견하다 못해 자연의 섭리에 한없이 공손해집니다.
언 땅에서 잘도 자랐습니다. 송골송골 물방울이 맺혀있는 비닐을 살짝 걷어 한 바구니 수확하고 한기 들까 얼른 덮어주었습니다. 한겨울에 종종거리며 지나가기 바빴던 마당에 자리 잡고 앉아 햇살을 등으로 받으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다듬으니 반려견들도 주위에 적당히 자리 잡고 누워 제가 하는 양을 여유롭게 지켜봅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첫 수확으로 텃밭은 한 해를 시작합니다. 바람은 차도 겨울바람은 아니요, 햇살도 하루가 다르게 몸에 감기니 모종 할 요량으로 새롬청치마, 열정적 치마, 레드플러스 등 이름도 다양한 상추씨와 적겨자 그리고 백미작두콩 씨앗과 상토까지 사다 놓으니 봄기운에 절로 마음이 설렙니다.
며칠 전 마트에서 사 온 미나리를 다듬고, 뿌리를 버리려다가 봄이니 뭐라도 심어보자 싶어 그릇에 담아 물을 주었을 뿐인데 이만큼이나 컸습니다. 요 녀석도 땅이 풀리면 물 많은 곳에 옮겨 심어 야지요.
텃밭이 초록으로 가득 찰걸 기대하며 해 좋은 낮에 잠깐씩이라도 밭을 정돈해야겠습니다. 지난해 수확하며 떼어낸 배추 무 겉잎, 바람에 나 뒹글고 있는 멀칭온라인 카지노 게임 조각들을 정리하고 겨울바람에 건조해진 땅을 촉촉하게 할 궁리를 해야지요.
물론 자연의 힘으로 때에 맞게 알아서 채우고 비우는 시간 속에 저야 거들 뿐이지만 말입니다.
미나리 뿌리를 물에 담가두었더니 한주만에 풍성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