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릴 수 없는 순간
회사에서 창밖을 보다가,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고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들 사이로 '일방통행'이라는 흰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단순한 교통 표지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았다. 요즘 내 마음과도 좀 닮아 있었던 것 같다.
이 길이 맞을까, 저 길이 더 나을까?
살다 보면 어느 누구나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우리는 되도록이면 언제든 돌아설 수 있기를 원하지만, 삶에는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이 더 많다. 한 번 내디디면 되돌릴 수 없는, 오직 앞으로만 나아가야 하는 길도 분명 존재하니까.
그래서일까,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 신중하게 만든다. 가볍게 결정할 수 없으니 더 깊이 고민하고, 더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이 때로는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일방통행'이라는 말이 묘하게 든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도 그런 길을 걸어본 적이 있다. 돌아갈 수 없단 생각 덕분에 더 몰입할 수 있었고, 그래서 후회 없이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되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심
그런 단호함이 우릴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혹시 망설이는 게 있다면, '일방통행'의 마음으로 한 번쯤 나아가도 좋을 것 같다. 일방통행이라서 더 집중할 수 있고, 그래서 더 온전히 내 걸음으로 남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