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오래전 여러 문학을 접하며 즐기던 시절부터 감히 넘보지 못할 나만의 별이었다. 그들이 창조해 낸 세상, 등장인물, 문장, 단어들을 읽으며 울고 웃었다. 작가들의 작품과 사랑에 빠질수록 나만의 창작 세계를 꿈꾸는 마음은 조금씩 커졌다. 그렇게 생긴 욕심은 서서히 자아가 생겨 바지런히 따라가지 못하는 내 능력을 탓하기 시작했다. 글을 쓸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빈약한 상상력을 답답해했고, 매끄럽고 수려하지 못한 문장을 부끄러워했다. 수많은 작품으로 보고 듣고 읽은 것이 많은 글쓰기 욕심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나를 자꾸만 다그쳤다. 좌절하고 도전하고를 몇 번 반복하다 결국 창작을 멈췄다. 돌고 돌아 도망치는 마음으로 일상 글쓰기를 찾아왔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무료 카지노 게임 글 쓰는 재미를 잃었다. 아니 사실은 재미를 잃은 것이 아니라 이제는 글 쓰는 것이 두려웠다. ‘이게 바로 글쓰기 작법서들에서 주야장천 이야기하는 자기 검열인가?’라는 마음이 들다가도 고개를 젓는다. 아니, 그것보다는 좀 더 복잡한 기분이다. 글쓰기가 좋았지만 답답무료 카지노 게임. 글쓰기가 두려웠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글쓰기에 관한 애정이 없었다면 좀 더 편안했을까? 그렇다면 쓰지 못해 매번 고통을 받느니 깨끗하게 내 삶에서 지워버렸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글쓰기에 대한 애증을 버리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하루하루 더해지는 묵직한 답답함을 담아 ‘글로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무료 상담을 받았다. 이곳은 책을 출판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방향성을 잡아 기획서 작성과 출판사 투고까지 도와주는 1인 컨설팅 회사이다. 신청을 하면서도 ‘나처럼 생각이 많고 아직 뚜렷하게 한 가지 주제를 정하지 못한 사람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복잡한 마음이었지만, 간절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아채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 동아줄을 쥔 호랑이처럼 하늘로 올라가는 길이라도 찾고 싶었다.
거의 한 시간가량 진행된 상담이었다. 요즘 가장 고민은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였다. 선생님은 잠자코 정리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흩어지는 내 이야기를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욕심이 많으시네요. 한번 큰 뼈대를 찾아보세요.” 선생님의 결론은 그동안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아 살만 계속 키운 탓에 가장 중요한 뼈대를 잃어버린 듯하다고 했다. 다른 이들은 정말 쓰고 싶은 내용이 있어 살만 키우면 되지만, 나의 경우는 ‘나는 왜 쓰는가?’의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브런치를 비롯해 글을 쓸 때 큰 카테고리를 몇 가지 잡아 정리해 꾸준히 써 보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
두 번째 고민은 작가의 정체성에 관한 부분이었다. 나름 몇 권의 공저를 냈지만, 나는 아직 ‘작가’라는 이름이 무척 부담스럽고 부끄러웠다. 나에게 있어 작가는 하늘 높은 곳에 달려 있어 계속 추앙해야 하는 별이다. 가요 ‘나는 반딧불’의 가사처럼, ‘별이 될 것’이라 믿고 달렸던 ‘반딧불’이기에, 너무도 쉽게 ‘작가’라는 명칭이 여기저기 남용되는 것이 불편했다. 단 한 권의 책을 내기만 해도 작가라고 불리는 현실이 이상하기만 했다. 내가 꿈꾸었던 작가의 길이 이렇게 쉽게 갈 수 있는 것이었던가?
이런 고민에 대해 선생님은 ‘저자’와 ‘작가’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와 지식을 책으로 쓴 사람이지만, 작가는 재능과 노력과 시간을 들여 창조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이라는 본인만의 소신을 전했다. 비록 자신의 이야기를 쓰더라도 다양한 형태로 여러 책을 낼 수 있다면 작가라 부를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상담을 마치고 보니 조금씩 길이 보인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은 조금은 늦더라도 차곡차곡 내실을 다져가는 글쓰기였다. 하루하루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 세상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마지막에는 그 기록을 바탕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창작을 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사람들의 반응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보다 앞서 달려가는 글쓰기 동료들을 질투하지 않으며 묵묵히 걸어가는 미국 작가 존 윌리엄스가 창조한 <스토너와 같은 인물이 되고 싶었다. 지금 당장 알아주지 않아도, 그저 이 세상에서 일어난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내 이야기를 창조한 ‘글쓴이’가 되길 원했다.
꾸준히 쓰다 보면
언젠가는 그런 작가가 될 수 있을지도.
간절한 마음을 품고
지금, 무료 카지노 게임 글로 비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