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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진주 Apr 07. 2025

운전 연습과 고등학교 무료 카지노 게임 교과서

책을 좋아한다. 신간 욕심이 많아 이런저런 책들을 구매하다 보니 집안 발길 닿는 곳마다 다 책이다. 이미 검증된 경험, 새로운 진리,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밝혀진 비결들이 모두 책 속에 있다. 읽기만 하면 세상의 모든 지혜를 얻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손쉽고 저렴한 지식창고인가. 책을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로운 호기심의 세계를 들어갈 수 있어 행복하다.


이런 성향이다 보니 보통 문제가 생기면 세상의 모든 답을 책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했다. 육아도, 요리도, 엄마표 교육도 항상 책을 먼저 구매하고 내용들을 숙지했다. 아예 ‘맨땅에 헤딩’이 아니라 실전에서 먼저 뚜렷한 성과를 얻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일을 시작하니, 완벽하진 않아도 그럭저럭 흉내는 낼 수 있었다. 항상 책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마법 램프’로 취급하며 살았는데, 활자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 바로 ‘장롱 면허자를 운전자로 만들기’와 ‘책을 싫어하는 아들을 무료 카지노 게임의 길로 인도하기’였다.


우리 집에는 운전을 무서워하는 나와 무료 카지노 게임를 싫어하는 아들이 존재한다. 나는 운전하고 싶어도 매일 거리에 나서야 하는 ’두려움’에 운전대를 잡지 못하고 아들은 놀고 싶어도 매번 점수를 얻기 위한 ‘압박감’에 더 책 읽기를 싫어한다. 서로 한 가지씩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는 저마다의 관련 책을 펼치고 이론을 익히며 마음 깊숙이부터 밀려오는 두려움, 하기 싫은 감정들을 누르곤 했다.


먼저 내가 운전을 위해 한 노력을 생각해 보면, 안전한 주차를 위해 주차 공식을 프린트해서 열심히 외웠다. 또 연수와 관련된 주차 영상도 반복해서 봤다. ‘날아라 병아리’와 같은 운전 연수와 관련 책만 3권째 구매해서 읽었고 돈을 들여 운전 연수도 했다. 하지만, 그 어떤 노력을 들여도 용기 내 운전대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배고픈 여우가 신 포도를 바라보는 양’ 주차장에 차를 두고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열심히 걸어 다니기만 했다. 난 글로 운전을 배운 사람이었다.


책을 싫어하는 아들은 ‘무료 카지노 게임’ 교과서를 잘 찾지 않는 편이다. 교과서는 어쩌다 수업이 있을 때만 필요한, 시간 대부분을 그 녀석의 가방 안에만 박혀있는 장식품이다. 어쩌면 시험이 없다면 영원히 찾지 않을 애물단지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아들 몰래 책을 펼쳐보면 나름으로 열심히 밑줄도 그어져 있고 별 표시도 보인다. 단락마다 선생님의 설명을 촘촘하게 따라 쓴 설명까지 적혀 있다. 이 교과서만 보면 그 녀석은 너무도 책 읽기를 열정적으로 하는 독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아들은 책을 싫어하는 학생이다.


내가 열심히 읽었던 운전 안내서와 아들이 설렁대며 들고 있는 교과서는 유사한 점이 많다. 병아리 운전자들을 위한 책은 면허를 딴 사람들을 위한 공감과 안내로 시작된다. 초보자가 가질 수 있는 두려움과 걱정을 공감하며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동차의 면면을 살피게 한다. 시동을 걸고 거리를 나서며 만날 수 있는 신호체계와 안내표지, 차선 변경과 고속도로 주행까지 도로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상상하며 기술하고 있다. 겨우 차를 몰고 나면 이번에는 주차와 차량 관리법까지 익혀야 할 차례이다. 마무리는 항상 조심 운전하라는 당부로 끝난다.


아들의 고등학교 ‘무료 카지노 게임’ 교과서의 첫 단락을 펼치면 왜 좋은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제시된다. 조지 오웰이 ‘나는 왜 쓰는가?’라는 질문으로 글쓴이의 소명과 의지를 다졌던 것처럼, ‘무료 카지노 게임’ 교과서는 자라나는 미래세대 아이들의 문해력과 무료 카지노 게임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의식으로 내용이 시작된다. 교과서의 목차는 무료 카지노 게임의 필요성과 정의를 알려주는 ‘무료 카지노 게임의 본질’부터, 책을 전략적으로 읽는 방법, 인문 예술, 사회 문화, 과학 기술이 분류된 무료 카지노 게임의 분야, 그리고 무료 카지노 게임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너무도 친절하게 정리되어 있다.


책만 읽어도 도저히 늘지 않는 실력까지, 아들과 난 항상 활자 속에 묻혀서 원하는 것을 잡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책만 끼고 다니며 운전을 못 하는 나를 보며 주변 친구들은 매일 조언했다. “제발 가까운 마트라도 차를 조금씩 끌고 다녀. 그러면 늘어.” 책을 싫어하는 아들을 보니 똑같은 조언을 하고 싶었다. “그냥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몇 줄이라도 읽어. 그러면 책이 좋아질 거야.”


무료 카지노 게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무료 카지노 게임에 관한 이론, 책 읽는 방법들을 전략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그냥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다 보면 저절로 책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듀이의 말처럼 ‘무료 카지노 게임는 일종의 탐험이어서 신대륙을 탐험하고 미개지를 개척하는 것'과 같다.


책가방에서 덜거덕 대며 학교로 가 있을 '무료 카지노 게임' 교과서와 책이라면 얼굴부터 찡그리는 아들의 무료 카지노 게임 습관을 오늘도 고민한다. 족집게 강사의 안내로 '무료 카지노 게임 교과서'의 잘 정리된 무료 카지노 게임 이론으로 인지 능력을 습득하고 무료 카지노 게임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하지만 우리 아들에게는 여러 종류의 책들을 섭력하며 본인에게 맞는 무료 카지노 게임 습관을 찾는 것이 더 맞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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