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공모전이 넘치는 세상이다. 물론 준비가 없으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난 국어를 참 어려워했다. 물론 지금도 어렵다. 내가 이과를 선택한 까닭은 문학적 감수성 부재 때문이다. 시가 아름답고 소설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체감하지 못카지노 가입 쿠폰. 그래서 잘 이해가 안 된다. 몰입을 못해서... 막연히 추측할 뿐이다.
픽션을 굳건하게 허구라 믿기에 상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소설은 한없는 거짓말의 연속이라 생각카지노 가입 쿠폰. 사실 기반 소설은 그래도 약간 공감을 하지만 큰 감흥을 받지는 못한다.
지금도 책꽂이 가득 있는 책들은 모두 전공서적 일색이다. 흔한 시집, 소설책은 없다. 잡스의 자서전도 읽다 말았다. 과거의 기억을 체계적으로 조작하고 합리화시켰다는 생각에 몇 장 넘기지도 않았다.
정말 난 글과는 거리가 멀다 생각카지노 가입 쿠폰.
가르치는 입장에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글쓰기를 지도해야 했다. 칼국수를 먹지도 않으면서 칼국수 만들기를 지도하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글은 정말 필요에 의해 쓰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카지노 가입 쿠폰 나의 유일한 해우소가 되었지만 말이다.
본격적이라 말하기도 부끄러울 만큼 정말 짬짬이 끄적거렸다. 동화란 장르를 선택한 계기도 다분히 가르치기 위한 참고 자료가 필요해서였다. 꼬맹이들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니 특성이나 심리 상태 관찰이 용이했다. 무엇보다 내가 글을 쓰고 교탁 위에 올려두면 슬그머니 가져가 읽은 뒤 즉각적인 피드백을 내게 주는 점이 유효했다.
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솔직한 독자 반응을 통한 탈고인데 난 그것을 이렇게 직시하며 수정할 수 있었다.
명망 있고 역사 깊은 공모전은 응시자도 많을 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필력도 대단하다. 그래서 크게 이름나지 않거나 새로 시작하는 공모전에 끄적이던 글들을 제출해 보았다. 운 좋게 한 공모전에 입선했고 그렇게 기억에서 잊히나 했다. 이듬해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고 책으로 만들어 보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6개월 넘는 수정 끝에 책이 나오게 되었다.
이듬해새롭게 시작하는 공모전에서 입선하였다. 이번에는 이곳저곳 출판사에 투고를 해보았다. 아무 반응이 없어 신경 쓰지 않게 될 무렵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우연히 대표가 글을 보고 출판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작년에는 공모전 수상은 없었고 출판사 투고 글도 모두 채택되지 않았다. 내게 책이란 무턱대고 투고하는 방법보다는 공모전이라는 검증 과정을 거칠 때 확률이 올라가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출판하고픈 많은 이들에게 수많은 공모전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