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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Mar 11. 2025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카지노 게임

지난달 초, 그달 말에 글쓰기 코칭을 시작해보겠다고 다짐했던 것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아 마음이 푹 가라앉은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때 친한 지인과 긴 통화를 나눈뒤 아직 코칭을 오픈할 때가 아님을 깨닫고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 친구의 제안으로 새로운 카지노 게임를 함께 만들어 가기로 했다. 이름하여 HYPE(Here Your Playground Empowerment). "이곳은 당신이 마음껏 자신을 실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며, 당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펼칠 수 있도록 시작을 돕는 곳"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카지노 게임다.


오랜시간 대화를 나누며 우리에게 공통의 WHY가 있음을 확인했다. '당신의 시작을 돕고 싶다'는 것인데 그 친구는 브랜딩으로 나는 글쓰기로 각자의 WHY를 구현해 나가고 있었다. 추구하는 삶의 방향도 비슷했다. 유유자적하며 여유로운 삶. 동시에 나의 성장의 여정이 멈추지 않는 삶.


우리가 꿈꾸는 카지노 게임는 놀이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어린시절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 놀던 때를 떠올려 보면 그곳이야 말로 누구의 간섭도 눈치도 보지 않는 그야말로 우리들만의 공간이었다. 속된 말로 '지랄 발광'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마음껏 발산하고 웃고 떠들었던 그곳에서 어쩌면 나는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서있었지 않았을까? 어른이 되어 잃어버린 그 마음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카지노 게임를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HYPE이 탄생하게 되었다.


모임을 정식 오픈하기 전 이미 오프라인 모임이 기획되었다. 한 번은 서울에서, 그리고 또 한 번은 제주에서. 누가 얼마나 올지, 카지노 게임티니를 통해 수익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 이 모든 것들은 당장 중요한게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크게 염두하지 않았다. 왜냐면 우린 우리의 믿음을 강화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수고의 열매는 자연스럽게 맺힐거라 믿고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디어를 확장해 나갔다. 주로는 그 친구가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나는 피드백을 하는 식으로 함께했다. 3월에 접어들어 또 한 명이 합류했다. 카지노 게임원과 별도로 마스터 마인드로 구성된 모임은 '나폴레온 힐의 <더 석세스'에 나오는 개념을 착안하여 만든건데 그야말로 공동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여할 파트너들을 의미한다. 쉬운 개념으론 '운영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운영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참가자들과 구분짓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운영진이라 하면 뭔가 제공해야 할 것 같고 이끌어야 할 것 같은 뉘앙스가 큰데, 결국 우리도 그들과 함께라는 것에서 이 단어가 와닿지 않았다. 차라리 '봉사자', 또는 '섬김이'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남겨본다.


그 사이 첫번째 오프라인 모임의 일정과 장소가 정해졌다. 그리고 모집까지 모두 완료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모임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설렌다. 어떤 사람들일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최근 읽은 책, '정신과의사 정우열의 감정수업'에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 인간에겐 두 가지 욕구가 있는데 하나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추구하는 욕구이며 다른 하나는 소속감과 인정에 대한 욕구다. 이 둘은 서로 상충되는 욕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둘의 균형이 깨지거나 어느 하나라도 온전히 충족되지 않으면 인간은 불안정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은, 우리의 카지노 게임가 이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모임이 될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실제로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어떤 역할을 선택하게 된다. 누구도 수동적으로 참가해서 모임을 소비하고 가는게 아니라 모두가 적극적 참여자이며 모임을 만들어가는 빌더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자율성과 독립성, 그리고 소속감과 인정에 대한 욕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코칭을 받으면서 나의 커리어 여정에서 발견한 것 중 하나가 카지노 게임였다. 나의 강점 영역인 커뮤니케이션과 공감, 긍정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해서 앞으로가 더 설렌다. 솔직히 이제껏 이런 제안을 받았을때 항상 뒤로 물러섰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거절하기 바빴다. 사실 준비가 되지 않았던게 아니라 그저 두려웠을 뿐이었다. 내가 무언가를 제공해야 할 것 같지만 딱히 제공할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나를 믿지 못했다.


이번에 함께 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누구보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동안 코칭을 받고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더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는 외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나의 가치가 입증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친구가 이야기 해준 건 그저 내가 함께 하는것 만으로 본인에게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었다. 고마웠다. 그리고 덕분에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나로서 가치있다는 것을.


솔직히 지금도 내가 이 카지노 게임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건 모르겠다. 그러나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갖다 보면 그 안에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을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래서 더 기대하게 된다.


어쩌면 이 카지노 게임의 가장 큰 수혜자는 내가 될 것 같다. 그동안 나를 둘러싸고 있던 모난 자의식의 허상이 무너져 버리는 확실한 계기가 될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카지노 게임에 대한 앞으로의 여정도 꾸준히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지금 당장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그러나 우린 우리 각자의 나중을 분명하게 그리고 있기에 결국 그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 믿는다.


꿈 꾸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이런것일까? 무척 설레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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