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때 아닌 글쓰기 위기를 맞이한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엇을 써야 하나에 대한 고민은 거의 안 했는데, 지금은 매번 노트북을 열 때마다 이 고민을 하게 된다. 머릿속이 또 텅 빈 것일까? 아니면 집중력을 잃어버린 탓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체력 고갈 또는 피로 누적이려나? 오늘도 빈 페이지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겨우 글쓰기를 시작은 해본다.
4년째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보니 주변에서 나에게 멈추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그저 대단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솔직히 고백하지만 그동안은 좀 쉽게 썼다. 생각이 많았기에, 고민이 많았기에 실타래를 풀어내는 기분으로 감정을 쏟아 내다 보니 나름 쉽게 썼다.
그러고 보니 지금 나의 상태는 퇴사하고 난 다음의 상태와 비슷한 것 같다. 그때도 '직장'이라는 빌런이 사라지면서 글쓰기 엔진이 잠시 꺼졌었는데, 지금은 '불안한 감정'이라는 동력이 약해진 게 가장 큰 원인인 듯하다. 물론 나의 정서에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창작자로선 다소 유감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억지로 그 감정 상태를 끌어올릴 만큼 어리석지는 않다. 지금은 지금대로 또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생겨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오늘은 신나서 쓰다가 갑자기 흥을 잃어버리거나 길을 잃어버린 창작자들을 위한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그러니까 이 글은 전적으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는 소리다.
진부한 소리지만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왜 쓰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떠올려 보자.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생각 없이 하는 행동도 '왜 했어?'라고 거듭 질문을 던지면 최소 한 두 가지의 이유는 발견할 수 있다. 하물며 '글쓰기'라는 굳이 안 해도 되는, 그리고 또 굳이 시간과 노력을 써야만 하는 행동을 할 땐 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나에겐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믿음과 함께 그 이야기를 발견할 때 나다운 삶의 서사가 시작된다는 믿음이 있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내가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이며, 기록된 나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의 나와 같은 사람들과 내 아이가 삶의 가능성을 하나라도 더 열어 둘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쩌면 지금과 같은 상태에선 굳이 글을 쓰기보단 쉬어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런 상태면 이런 상태대로 풀어갈 수 있는 게 글의 힘이라고 카지노 가입 쿠폰하기에 쉬어 가는 것을 선택하기 전에 한 번쯤은 마주하는 선택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쉬어가는 방법을 지양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대신 어떻게 쉬는 것이 도움이 될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쉰다는 것에는 하던 것을 멈춘다는 의미도 있지만 나는 나의 내면에 벅차오르는 감정으로 충만해지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쉼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즉, 감정적, 심리적 피로감에서 회복시켜주는 행위를 모두 '쉼'으로 여기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생산적인 몰입감을 주는 모든 행위가 쉼의 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독서를 하는 것이나, 산책하며 카지노 가입 쿠폰에 잠기는 것, 요즘 푹 빠져 지내는 음악을 만드는 것, 그리고 좋은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나에게는 일종의 쉼에 해당된다는 뜻이다.
쉬어가는 시간은 언제나 글쓰기에 영감을 더해준다. 마치 전혀 계획도 없던 AI로 음악 작업하는 것을 연재 브런치북으로 엮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던 것처럼.
'왜 쓰는지'와 '쉼을 통한 영감'과 함께 또 적용해 볼 수 있는 부분은 책을 읽고 적용점을 찾아 글을 써보는 방법이다. 세 번째 방법은 서평 쓰기와 닮았으면서도 조금은 다르다. 책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발견한 것을 나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써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적용해야 할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독서 모임에서 배웠고 모임 안에서 실천하고 있다. 책뿐만 아니라 배움이 진짜 내 것이 되기 위해선 적용은 필연적이다. 배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습득하는 과정에 해당하는데, 독서에 적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두꺼운 한 권의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를 찾으라는 게 아니라 그중에 어느 한 부분이라도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집요하게 곱씹어 보라는 것이다.
나는 줄곧 독서와 글쓰기로 삶이 변했다는 사람이 궁금했다. 똑같은 행위를 하는데 누구는 삶이 변했다고 하고 누구는 아니라고 하는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일까 했더니 나에게 적용했느냐가 기준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혹 책을 공부하듯 읽는 사람이라면 잠시 그동안의 독서 습관을 내려놓고 저자와 대화하듯 읽어 보며 어느 한 부분에 대해 질문하듯 글을 써보길 권해본다.
마지막은 '카지노 가입 쿠폰 써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땐 그냥 그 생각에서 시작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 글처럼. 질문은 생각의 스위치를 켠다. 스위치가 켜지는 순간 하나 둘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른다. 평소에도 그렇긴 하지만 오늘은 더욱 애초에 잘 쓸 마음은 없었다. 그저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며 기록하고 싶었을 뿐이다. 앞서 말했듯 언젠가 또 같은 고민을 하게 될 나를 위해.
그럼에도 작은 바람이 있다면 같은 고민을 하는 당신에게도 고개가 끄덕여질 수 있는 글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욕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 아니던가.
사실 요즘 글이 잘 쓰이지 않는 더 근본적인 원인은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의 해결 방안도 함께 알고 있기에 이 또한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라 믿는다. 내일은 또 내일의 나에게 카지노 가입 쿠폰 쓸 것인지 질문을 남기며 일단 오늘의 글은 이렇게 마무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