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추천 교수의 삶을 따라가는<카지노 게임 추천 평전
신영복 교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그의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통해서였다. 그 책은 나에게 저자 신영복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마치 유배지의 '다산 정약용'이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쓴 '빅터 프랭클'을 보는 듯했다. 고통스러운 감옥에서 이토록 맑고 담백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졌다. 이후 '나의 동양 고전 독법'<강의를 읽으면서 신영복 교수의 깊이 있는 '동양 고전 강의'에 또 한 번 매료되었던 기억이 난다.
<신영복 평전은 2016년에 별세한 신영복 교수를 기리며 그의 성공회 대학교 동료 교수이자 제자이기도 했던 최영묵· 김창남 교수가 공동 집필한 책이다. 저자들은 "선생께 받은 과분한 사랑을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과 조금이나마 나눠 보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평전'이라는 말 자체가 '한 인물의 업적이나 활동에 대한 평가가 담긴 전기문'을 뜻하지만, 저자들은 서문에서 "언감생심 선생을 평가하거나 역사 속에 위치 지으려고 시도하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대신 "선생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그분이 말하고 쓰고 생각했던 바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선생이 남긴 글과 함께 지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정리하고자 했을 뿐"이라고 밝힌다. 더불어 앞으로도 선생을 기억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그를 계속 '생환'해 주길 기대한다는 당부를 한다.
<신영복 평전의 목차는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신영복 교수의 아호였던 '쇠귀'를 따서, 1부는 ‘쇠귀의 삶’을 다룬다. 2부는 ‘쇠귀의 사상’으로 그의 주요 사상이 형성된 과정과 내용을 담았다. 3부 ‘저술의 세계’에서는 그가 남긴 주요 책들의 내용과 집필 과정의 일화를 전해준다. 4부 ‘숲으로 간 나무’는 신영복 교수를 가까이에서 접했던 지인들이 전하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한다.
<신영복 평전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 대학시절 그리고 서슬 퍼런 군사독재정권하에서 정치사상범으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고, 다시 무기수로 감형되고 20년 20일간의 옥살이 끝에 가석방되기까지, 학교-감옥-대학 강단으로 이어지는 그의 인생 행보가 자세하게 담겨있다. 험난했던 그의 삶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았던 '공부와 성찰, 그리고 깨달음'의 기록이다.
"선생은 감옥 20년을 전후로 각각 27년여의 세월을 사셨습니다. 전반 27년은 일관되게 제도권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으로 살았고, 감옥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후반 27년은 성공회대를 중심으로 '선생'으로 사셨습니다. 감옥도 대학이라고 하시니, 결국 평생학교에서 사신 셈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신영복 선생이 평생 거치신 학교에 관한 이야기기도 합니다."(p.06)
신영복 교수가 감옥살이 20년과 이후 삶을 통해 일관되게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 사유 체계의 점검과 삶과 사상의 통일 문제'였다. 그는 사상이 삶의 현장에서 분리되는 과정이 '관념화'이고 '물신화'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인간이 제대로 된 사상을 갖기 어려운 이유는 "그 사상이라는 것이 생활 속에서 실천됨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는 사실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사상과 시대, 사상과 사회, 사상과 카지노 게임 추천이 분리될 수 없다”(p.183)고 한다.
“선생이 품고 있는 인간 해방 사상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현실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분석이 변증법적으로 결합된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얼굴을 강조하는 점에서 마르크스의 경직성을 넘어서면서도, 동시에 과학적 분석을 강조하는 점에서 추상성을 아우르는 구체성을 획득한다.”(p.185)
신영복 교수 생전에, 그리고 그가 떠난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그를 존경하는 이유는 그의 말과 글과 삶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감옥 속에서 구도자처럼, 선비처럼, 성찰하고 탐구하고 각성한 것을 현실 세계에서 오롯이 실천한 분이었기에 그의 말과 글에는 진실함과 구체성이 담겨 있다.
카지노 게임 추천 교수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분단 극복과 자본주의 폐해를 넘어서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단기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어서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듯, 먼 여행을 떠나듯 길게 보고 수행하는 마음으로 가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먼 길 가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 가져야 할 자세로 '길의 마음', '동반자', '여럿이 함께', '변화'이렇게 네 가지”(p.296)를 꼽았다.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마음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신영복 평전을 통해 그의 삶과 사상과 저술활동을 돌아보며 숙연해진다. 평전 저자들의 마지막 문구처럼 "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스승이자 최고의 친구였던 쇠귀가 떠나고 이제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은 남은 자들의 몫"인 듯하다. 신영복 교수의 마지막 당부가 의미심장하게 와닿는다. 결국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 사이의 공동체(숲)의 중요성, 결과보다는 과정을 잘 관리하며 함께 가는 힘을 믿는 수밖에 없으리라.
"역사의 장기성과 굴곡성을 생각하면, 가시적 성과나 목표 달성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과정 자체를 아름답게, 자부심 있게, 그 자체를 즐거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해요. 왜냐면 그래야 오래 버티니까. 작은 숲(공동체)을 많이 만들어서 서로 위로도 하고, 작은 약속도 하고, 그 '인간적인 과정'을 잘 관리하면서 가는 것! " (p.546)
<신영복 평전은 평소 신영복 교수의 책을 읽어봤던 독자들, 그의 서화에 관심 있었던 독자들, 무엇보다 고난을 성찰의 기회로 바꾼 그의 삶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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