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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er병문 Apr 30. 2025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음식감평)

오늘의 면식수햏(15) - 과천 ㅅ, 안양 ㄱ


1. 과천 ㅅ


처자식과 함께 있으면 뭐든 좋다. 여간해서는 다 좋다. 팔불출 같겠지만 싫을리가 없다. 아내 없이 돌아가는 주중 닷새는 숨가쁘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 정리하고, 상 펴고, 반찬과 소은이 피부약 꺼내어 올려놓고, 밤새 식은 찌개 등 데우다가 일어나 먼저 화장실 쓰신 아버지와 교대한다. 그때쯤 보통 소은이도 일어나는데, 그 시간 무렵이 빠르면 7시 30분에서 늦어도 8시 사이이다. 일단 소은이 화장실을 보낸 뒤 물을 마시게 하고, 내가 화장실 쓰고 목욕하고 면도하고 나오면, 아이는 적어도 밥을 거의 다 먹어간다. 서둘러 내 도시락을 먼저 싸서 가방에 넣어놓고, 나도 밥 한술 뜬 다음, 양치하고 소은이 씻겨 약 바르고 새 옷 입히고 나면, 그 시간이 벌써 빨라야 아홉시 전후. 약간 여유가 있다면 미리 돌려놓은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 걸어놓고, 비로소 소은이 가방과 그 손을 꼭 잡고 어린이집으로 향한다.



어린이집에 소은이를 인계하고 나서야 겨우 아침 설교 말씀 들으면서 버스에서 잠시 눈을 감고 도장으로 향한다. 요즘은 당분간 야간 근무가 지속될 전망이라, 출퇴근길에 콩나물 시루 버스에서 시달리지 않아 참 좋다. 도장에 도착하면 보통 오전 10시 30분에서 늦어도 11시 전에는 도착하는데, 40분짜리 아침 설교 또한 보통 이 정도 끝난다. 서둘러 도복 갈아입고, 오른골반 신경쓰며 몸을 풀고, 조금이라도 땀을 낸 다음, 하루의 훈련을 시작한다. 최고 늦은 시간이라면 열두 시 반까지 훈련한 뒤 목욕해도 상관없으나, 보통 은 열두시 십분 정도에는 도장 탈의실로 들어가 목욕을 시작해야 열두시 이십분 전후로는 옷을 갈아입고 출발할 수 있다. 도장과 회사의 거리는, 도보로 약 이십여분 거리. 그새 또 열린 땀구멍 사이로 흐르는 땀을, 화장실에서 세수하여 한번 훔치고, 보통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을 한다. 쉼없이 돌아가는 전산과 서류 작성 등이, 몸을 고되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잡념이 없어져서 좋기도 하다.



야간 근무의 가장 좋은 점은, 회사 퇴근이 곧 하루의 마무리를 알린다는 사실이다. 주간 근무를 하게 되면, 화, 목요일의 성인반 자유훈련 지도를 제외하면, 집에 들어가서 소은이 씻기고 먹이고, 저녁 시간 함께 보내다 재우기까지 해야하므로, 물론 행복하지만 좀 더 번잡스럽다. 이럴때 하루 훈련이나, 밀린 독서, 공부 등은 소은이를 재우고 보통 밤 10시쯤 시작하게 된다. 반면 야간 근무를 마치면 집에 보통 11시 전후로 들어오게 되니, 몸은 좀 고단하더라도, 부모님께는 다소 죄송스럽더라도, 소은이는 이미 쿨쿨 곤하게 잠들어 있다. 소은이 얼굴 한번 쓰윽 봐준 다음, 비로소 하루의 공부나 독서, 혹은 도장 서류 작업 등을 돕고 보통 자정에서 새벽 1시, 심하면 2시 다되어 잠들기도 한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의 시간이 꿀잠 시간이라도 놓쳐서는 안된다고 하나, 좀처럼 지켜본 적이 없다. 사실 권투할때도 유독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일찍 일어나 달리는 일이 괴로웠었다. 나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데 익숙하기는 한데, 세상에 도움받아가며 자기 애 돌보는 아버지 중 그렇게 일어날 수 있는 아버지는 없을 거다. 당장 우리 소은이만 해도 어린이집 아니 가는 주말마저도, 제 어미 있어 더 신이 나 그런지 일곱시에서 여덟시에는 일어나버린다. 이러니 나도 이 시간에는 아이를 아내에게 맡겨두고, 도복 입고 밖으로 나가 달리기를 하는 것이다. 여하튼 주5일을 거의 이런 식으로 보내니, 그래도 주말이 되어야 보고픈 아내 얼굴도 보고, 약간 더 여유라도 생겨서 30분 ~ 1시간 낮잠이라도 잠시 잔다. 아마 아이가 많이 커서, 부모의 손을 더이상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면, 하루의 공백이 의외로 크지 않을까 싶기도 했었다.



앞말이 너무 길었는데, 이런 고로 주말에 온가족이 모이게 되면, 가능한 아이를 위해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려고 애쓴다. 아무리 날씨가 안 좋아도 매번 적지 않은 돈 써가며 키즈 까페도 하루 이틀이거니와, 아이의 성향 자체가, 어디 방송에서 걱정하듯이 하루종일 휴대전화, 오락기만 넋빼놓고 보고 있다던가,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거나 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아이는 한두시간 정도 TV를 보고 있으면 지루해서 하품을 하며, 제 아비 어미와 함께 놀자고 졸랐고, 밖에서 뛰어놀기를 훨씬 좋아했다. 아비어미와 이야기할때도 눈을 맞추고, 분명히 제 뜻을 전하고 이야기하니, 말이 늦게 터서 걱정하던 때가 벌써 바래어 삭혀진 옛 기억인 듯했다.


아이와 과학관을 다녀오면서 무얼 먹을까 또 고민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와 냉면을 자주 찾는 아이를 위해 카지노 게임 추천집 위주로 찾았다. 마침내 이 집을 찾았다. 그럴듯한 폭포가 떨어지는 앞, 작은 주차장에는 끼니 때가 훨씬 지났음에도 수없는 차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어 들락날락 끝도 없었다. 아내와 나는 서로 눈을 맞추었다. 제대로 찾아왔구나!



결론 : 안전부부 공인, 아직까지 최고의 막카지노 게임 추천라고 생각합니다.


들어가자마자 대감마님 생일잔치 때문에 판소리와 광대놀음이라도 벌어질법한, 사극 속 널찍한 대갓집 같은 식당이 우리 가족을 반깁니다. 식탁이 가득한 가운데 마당 주변으로, 정말로 99칸 고래등 기왓집 같은, 장지문 방들마다 역시 식탁이 있고, 손님들이 가득 차 있지요. 막카지노 게임 추천, 보쌈 등이 주 음식이긴 하나, 기타 전골이나 백숙 등은 반드시 아무리 늦어도 2~4시간 전에는 미리 전화하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 바글바글한 문전성시를 보니 납득이 됩니다. 게다가 막국숙집에 일하시는 직원분들, 왜 이렇게 국제적이죠?! 안 그래도 쌀카지노 게임 추천집이나 라멘집에서 음식 날라주는 서양 아가씨 한둘은 그러려니 했는데, 이 막카지노 게임 추천 집은 일하시는 분들 국적조차 다양합니다. 까무잡잡한 동남아시아 아가씨, 코 오뚝하고 키 크고 어깨 넓은 북유럽 계열 백인 아가씨, 아담하고 단단하게 생긴 흑인 아가씨 등등등... 여기 무슨 LA 코리아 타운 북창동 순두부집이에요?!!



과천과학관에서 실컷 놀고온 터라, 한창 젊은 나이인 어미 아비도 배고플만한데 아이야 말할수가 없지요. 아이도 김치를 잘게 찢어 먹으며 코를 연신 벌름거리는데, 그래요, 그냥 맡아도 입가에 침이 고일만한, 진하고 향긋한 들기름 내음이 우리 가족 코끝을 계속 간지르고 있는 겁니다. 그도 그럴것이 백숙 하나 주문해서 막걸리에 즐기고 계시는, 바로 우리 옆 식탁 어르신들 빼면, 어딜 가나 갖가지 막카지노 게임 추천에 보쌈을 즐기고 계셨으니까요. 게다가 막카지노 게임 추천는 무척 빨리 나왔습니다.



들기름 막카지노 게임 추천 한 입 딱 먹어본 아내는 엄지를 치켜들었습니다. '바아로, 이 집이데이!! 여긴 지금껏 내가 먹어본 막카지노 게임 추천 중 최곱니데이~' 선주후면을 늘 즐기는 저로서는, 명태회 막카지노 게임 추천를 주문했는데, 명태회도 쫄깃하고 카지노 게임 추천 면이 탱글탱글하게 끊기는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시원하고 개운한 동치미 막카지노 게임 추천야 말할 필요도 없어서 소은이는 이미 코를 박고 후룩후룩 먹고 있었지요. 그러나 아내와 나도, 이 집의 제일은, 들기름 막카지노 게임 추천라고 생각했습니다. 안그래도 향이 가득한 들기름을 부었고, 그 위에 또 뿌린 들깨고명이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평소에 안주로는 회냉면이나 비빔냉면처럼 살짝 매콤달콤한 양념을 얹은 쪽을 즐기는 편인데, 이 들기름 막카지노 게임 추천는 들기름 향이 아주 진해서, 공장제 소주 정도에는 결코 밀리지 않았고, 그럼에도 맛이 깔끔하고 씹는 맛이 오래 남았습니다. 거기에 곁들인 보쌈은 양이 적은게 약간 아쉽긴 했지만, 역시 약간의 명태회와 같이, 아작아작 씹히는 무말랭이에 기름기가 적절히 붙은 보쌈고기가 참으로 훌륭했습니다. 맛도 맛이었는데, 그토록 바빴음에도 위생이나 접대도 크게 흠잡을데가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재밌던 점은, 하도 바쁘시니까, 여기요~ 하기보다 Excuse~, 혹은 푸위엔~ 해야 돌아보는 중국, 혹은 백인 아가씨들이었는데, 아니 그러니까 여기가 코리아 타운이냐고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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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안양 ㄱ


아내는 가끔 병원에 간다. 아내는 처녀 시절에는 피부가 그렇게 크게 가렵지 않았다고 했다. 적당히 가려 먹고, 약 한두번씩만 먹어도 크게 불편함을 몰랐다고 했다. 소은이를 낳고 나서 체질이 바뀌엇다고 했는데, 임신 전후로 아내는 약도 못 먹는 상태에서 붉게 달아올라 부푼 피부가 가려워 많이 고생했고, 그 이후로도,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거나, 혹은 흩날리는 꽃가루를 견디기 어려워했다. 아내는 종종 연차를 내어 병원 피부과를 정기적으로 다니곤 했는데, 가능하면 나도 시간을 맞추어 함께 따라간다. 보통 평일에 가게 되므로, 소은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놓은 뒤, 짧지만 오붓하게 부부끼리 지내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내는 면 중에서도 카지노 게임 추천, 카지노 게임 추천 중에서도 잔치카지노 게임 추천를 좋아한다. 아내 표현대로 하자면 '따뜨무리~ 한' 육수에 말아놓은 잔치카지노 게임 추천 한 입 먹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단다. 처가 교회에서 예배 후 항상 점심으로 내주는 카지노 게임 추천는, 예배 시간 내내 미리 끓여놓은 멸치 육수에, 미리 삶아놓은 소면에 달걀, 파 고명 올려 말아주시는 형태인데, 얼마나 맛있던지 깜짝 놀랐다. 역시 잔치카지노 게임 추천는 교회 카지노 게임 추천다. 아내는 어렷을때 교회에서 나고 자란 덕에 이 카지노 게임 추천를 자주 먹었다며, 자신의 카지노 게임 추천 기준은 항상 교회에 있다고 했다. 내가 보기엔 아내의 많은 삶의 기준 역시 교회에 잇었다.



아내를 위해 근처 카지노 게임 추천집을 찾았다. 가보지 않은 곳들이니, 사진과 이미 다녀오신 분들 평에 의지할수밖에 없었다. 괜찮아보이는 집을 찾았다. 아내는 사진을 보더니 입맛을 다셨다. 갠찮아보이네예. 하기사 저녁부터 금식하고 늦은 저녁이었다. 참기름에 비빈 고무줄이라도.먹고플 밤이었다.



결론 : 보기 좋은 떡이 늘 먹기 좋지는 않습니다.

저는 몰라도, 아내는 정말 배고팠을 겁니다. 이른 저녁 내내 굶고, 아침도 거르고 병원 검사 받고 그러고 카지노 게임 추천집에 갔으니까요.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도 있어서, 회와 카지노 게임 추천에 진심인 아내라도, 평소 성격이 무던하고 입맛에 까다롭지 않으니 평도 좋으리라 예상했어요. 그러나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었습니다. 아내는 보통 잔치카지노 게임 추천를, 저는 비빔카지노 게임 추천를 주로 주문하는 편인데요. 수북히 올려주신 김가루 때문에 맛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햇는데 웬걸, 제 비빔카지노 게임 추천는 너무 맵고 달았고, 아내의 잔치카지노 게임 추천는 김가루가 하도 많아 마른 김을 멸치육수에 적셔 먹는 기분이었는데,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너무 짰습니다. 아내의 표정을 보니, 묵묵부답. 한참 배고팠을텐데도, 아내가 별다른 반응없이 묵묵히 면만 끌어넣고 있다는건, 그렇습니다, 기대 밖이라는 거죠. 나도 그냥 군소리없이 후루룩 카지노 게임 추천 먹고 얼른 나왔습니다. 참, 겉보기나, 혹은 블로그 평들은 그닥 나쁘지 않았는데요, 항상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건 아닌가봅니다. 입안이 하도 텁텁해서 결국 빽다방 가서 달달한 아이스크림과 커피로 입가심까지 해야 했습니다. ㅠㅠㅠ 별달리 인상 남은 맛이 없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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