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대적 립서비스가 싫지 않았다.
퇴근길,
집에 맥주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집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
좁은 편의점 안에 술이나 간식을 사려는 손님 몇 명이 있었다.
나는 거침없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코너로 가서, 캔온라인 카지노 게임 4개를 고르고
과자코너에서 감자칩 하나를 집어 계산대로 가져갔다.
고른 네 캔 중두 개는 요즘 티브이 광고에서 이병헌 씨가 마시는한*이었고,
얼마 전 먹어보고 괜찮아서 담았는데, 편의점 사장님 왈.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 맥주 신제품이라 사람들이 아직 잘 몰라서 안 사는데~"
"아~ 그런가요. ^^"
신제품을 샀기 때문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된 건가.
앞선 손님이 소주에, 전통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카*을사서 비교가 되었을까.
그저 종종 오는 단골손님에게 좋은 말 한마디 하고 싶으셨던 걸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는 옛 표현이 오글거릴 줄 알았는데,그런 구시대적 립서비스에도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는 것에 피식 웃음이 났다.
더 이상 청춘이 아닌 건 알고 있었지만,
왠지 나이 먹고 있다는 증거를 맞닥뜨린 기분이었달까. 하하.
*메인사진: Unsplash by NeONBR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