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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썹달 Nov 16. 2024

카지노 게임 추천한 날의 단상

절임배추 60kg 카지노 게임 추천을 했다.


배추김치만 먹는 것은 아니니 이 정도 양이면 우리 식구가 내년 카지노 게임 추천 때까지 먹을 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을 꼭 해야 할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사실 이렇게 담가놓으면 1년을 맛있게 잘 먹기에 카지노 게임 추천김치가 없으면 얼마나 밥상이 아쉬울까 싶다. 음식을 잘 못하는 나도 이런 생각인데 음식에 진심인 시어머니와 남편은 오죽하랴. 우리 집은 앞으로도 계속 카지노 게임 추천을 할 것이다. 지금은 어머님이 계시니 어머님과 함께, 어머님이 안 계시면 남편과 함께.


매년 카지노 게임 추천을 하지만 나는 대략의 순서만 알뿐 카지노 게임 추천 레시피를 모른다. 맞벌이하는 우리 부부를 배려하시느라 손이 많이 가는 밑 준비를 항상 어머님이 미리미리 해 놓으시기 때문이다.


오늘 이렇게 양념 만들어 배추에 버무리기까지 사전에 준비해야 할 재료와 과정이 많다. 9~10월쯤 고춧가루를 사두어야 하고, 카지노 게임 추천할 날짜를 정하고 그날에 맞춰 절임배추를 미리 주문해야 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하기 1주일쯤 전부터 젓갈 준비하고, 찹쌀 풀 만들고, 육수 만들고, 마늘 생각 다지고, 무, 갓, 청각, 쪽파, 양파, 사과, 배 등등 준비가 되어야 배추가 왔을 때 카지노 게임 추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도 어머님 덕분에 우리는 오늘 하루 양념 준비, 무채 썰고 배추에 속 버무려 담고, 뒷정리로 카지노 게임 추천을 끝냈다. 그렇게 했는데도 정리까지 5시간은 걸린 것 같다.


남편은 주로 씻고 닦고 옮기고 써는 일을 하고, 나와 어머님은 갈고 양념 만들고 버무려 담는 일을 했다. 오랜만에 어머님과 마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손발 맞춰 일하면서 우리 식구 먹거리를 만들고 있으니 모처럼 아주 정겨운 기분을 느꼈다. 척척 거들어주는 남편도 맘에 쏙 들었고. 육체적으로 고단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마음은 좋았다. 이런 게 사는 거지 뭐. 별거 있나. 은은한 행복감이 들었다.


그러나 이내등-허리-엉덩이-골반 순으로 아프다고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다. 과일, 양파 갈고 무 갈고 썰고 하는 일부터 배춧속 넣는 것까지 오랜 시간 앉아서 비슷한 자세로 일하게 되어 그랬던 것 같다. 등이 결리네 하니 눈치 없는 애처가가 시엄마 앞에서 내 어깨를 주무르려 다가오길래 괜찮다고 얼른 사양했다.



언제 다하나 싶었는데 세 사람 손이 오가니 어느새 마무리가 되었다. 올해도 참 맛있게 김치가 되었다. 1년 치 김치를 해 놓으니 든든한 기분마저 든다.


정리까지 끝내고 나니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아파졌다. 나도 이러한데 시어머니는 얼마나 아플까 생각하니 너무 죄송했다. 아니나 다를까, 허리와 어깨에 파스를 발라달라 하셨다. 옛날 사람들은 뭐랄까... 생활에서 오는 고통에 강한 것 같다. 워낙 가난하고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을 겪어서 그런 걸까. 어지간해서는 힘들다는 말을 잘하지 않는다. 오히려 배추 절이는 일이 카지노 게임 추천의 절반인데 절임배추가 그걸 해결 줘서 옛날에 비하면 지금 카지노 게임 추천은 일도 아니라고 하시니 말이다.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일은 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은 고된 일이라 안 되겠다. 내년에는 꼭 미리 시간 내어 밑 준비부터 우리가 배우고 차차 어머님 주도가 아니라 나와 남편의 주도로 카지노 게임 추천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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