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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현진 Apr 27. 2025

좋은 카지노 쿠폰 되고 싶은 마음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9.

공자께서는 상을 당한 사람 곁에서 식사를 하실 때에는 배부르게 드신 적이 없으셨다. 공자께서는 곡을 하신 날에는 노래랄 부르지 않으셨다.


-《논어》, 공자_제7편 술이(述而) 9.



최근 상갓집에 갔다 왔다.

저녁을 먹지 않고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바로 간 길이었다.

조문을 드리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편의 고등학교 친구들은 식사 후 남편을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옆에는 상주인 남편의 친구가, 앞에는 상주의 아내인 언니가 앉아서 이런저런 말을 해 주었다.

대화가 오가는 속에서 밥을 먹는 것도 어려웠지만 슬픔에 잠긴 상주가 말을 하는데 옆에서 밥 먹는 것도 이상했다.

그렇게 천천히 한 숟가락, 한 젓가락씩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불러왔다.

수육 더 먹으라고 고기를 더 내오기도 하고 이것저것 챙겨 주었다.


이제 가려고 하는데 남편 친구가 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늦게서야 도착했다.

그 김에 다시 자리에 앉게 되었다.

다른 식탁에 상이 차려지고 우리는 좀 더 앉아 있었다.

뒤편으로 우리가 앉았던 자릿상을 치우는 모습이 보였다.

한 번 상차림에 오른 음식은 손 데지 않아도 다 버려지는 게 아까웠다.


문상을 다녀온 지 5일이 흘렀다.

가까운 지인이었기에 다녀온 뒤에도 문득문득 생각이 났다.

장지까지 갔다 온 남편에게 오빠는 좀 어떻더냐, 장례는 잘 끝난 거냐고 묻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문장을 필사하면서 조금 부끄러워졌다.

나는 상을 당한 사람 곁에서 식사를 하며 배부르게 먹었다.

편한 카지노 쿠폰은 아니었지만 배도 불렀고, 버려지는 음식이 아깝다는 생각도 했다.

아버지를 보낸 사람의 카지노 쿠폰을 진심으로 위로한 게 맞을까….


<카지노 쿠폰 김장하 다큐멘터리와 《순례주택》을 읽으면서 좋은 카지노 쿠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김장하 씨처럼 순례 씨처럼 나이 들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그 발끝에도 닿지 못한 사람 같아서 카지노 쿠폰이 무거웠다.

멋진 카지노 쿠폰, 좋은 카지노 쿠폰이란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삶 자체로 보여준다.

스스로 드러내지 않아도 빛이 나는 사람들이다.

앞으로도 계속 책을 읽고, 필사를 하며 나를 돌아보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아주 조금은 더 좋은 카지노 쿠폰이 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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