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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mood Apr 03. 2023

우연히 마주친 노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비로소 끝난 마침표 혹은 새롭게 시작하는 두번째 순례길



덴마크에서 사는 남편을 따라 우연히 온 곳, 내가 이곳에서의 삶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4년차

긴 대화가 필요 없이 우린 마음이 맞았다.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2달만에 초고속으로 집이며 모든 살림살이들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유럽에 살면서 제일 좋았던 건 유럽 여행이 아주 쉽다는 것이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면 언제 나올 지 모르는 유럽인데, 마지막 유럽을 즐기자라는 마음에

포르투갈, 스페인, 헝가리를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먼저 도착한 포르투갈의 포르투.

포르투 시내를 걷다보니 바닥과 벽에 있는 노란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보였다.

너무 익숙한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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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기하게도 노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보자마자 가슴이 뛰었다.

떠올랐다, 내가 얼마나 순례길 걷을 때 행복했었는지

포르투 여행을 잊고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걷고 싶었다.

아무생각 없이 그저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이끄는 방향으로



그렇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보며 혼자 생각에 잠겼다.

아주 좋았던 순례길의 기억들을 뒤로하고 하나의 큰 물음이 나에게 덮쳤다.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지금 나에게 주는 의미는 뭘까?'


이전의 순례길은 나 혼자만의 길이었다면

이젠 남편과 함께하는 두번째 순례길이 시작됬다는 걸 의미하는 걸까


혹은


순례길 걸으러 떠나온 나의 첫 유럽,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기전 우연히 마주친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비로소 내 순례길의 마침표같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졌다.

단 하나 확실한건,이래나 저래나 기분 좋은 노란 온라인 카지노 게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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