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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가용 Apr 29. 2025

친구가 시를 쓴다

친구가 시를 쓴다

가족 병간호 도맡아 청춘을 보낸 친구

사막과 우림을 지나

이제 세상에 없는 꽃 피우려 한다


냉기 채 가시지 않은 바람 피해

난 두꺼운 잠바 두르고 있는데

마음이 꽃밭인 친구는

시처럼 가벼운 옷으로 충분하단다


차가운 바람도

누군가에겐 이른 봄이다

봄이 목마른 자에게는

늦은 겨울도 얼마든지 봄이다


쇠약해지는 피붙이 부여잡고

얼마나 많은 기도를 심었으면

이리도 너의 봄만 빨리 오는 걸까

저 꽃들의 이름이 전부 '보답'이었나


친구의 꽃밭에는

이전보다 밀도 높은 계절들이

손님처럼 예약되어 있으나

친구는 이미 시처럼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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