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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투안 Nov 23. 2021

비전공자, 어느새 카지노 게임 전문가가 되었다.

가르친다는 말의 숨어있는 의미를 찾다.

나는 카지노 게임 전공과는 거리가 먼 공대를 졸업했다.

그랬던 내가 지금까지 카지노 게임를 가르쳐왔고, 누구에게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카지노 게임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어떤 누군가가 자신 있게, 어떤 한 분야에서 "나 전문가예요."라고 말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이렇게 말하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1. 처음 카지노 게임를 접한 날 : 2012년 7월

2. 처음 카지노 게임 강의를 시작한 날 : 2018년 1월

3. 카지노 게임를 사용한 기간 : 약 10년


정리해보니, 사용한 기간이 10년이 되고, 강의를 한 지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이제는 전문가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무엇이든 전문가가 되기까지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고그 기간을 보통 5년이라고 말한다. 강의를 하기에 앞서서 나는 카지노 게임 통번역으로 북아프리카에서 생활하며 3년이란 시간을 보냈으니 5년이란 시간은 훌쩍 넘겼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전문가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전문가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



상당한 지식과 경험이 있다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해 '잘 안다는 것'과도 같다. 나는 '잘 안다'라는 것은누군가에게 설명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설명을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긴 하다.


그 이유는 '안다는 것'과 '설명하는 것'은 다른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전문가라는 단어를 지니기 위해선 알기만 해서는 안되고 '잘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실 따지고 보면 누군가에게 어떠한 사실을 설명하는 일을 하고 있던 것이다. 어떨 때는 설득을 해야 하기도 한다. 이해를 하지 못할 때, 최대한 이해할 수 있게 머리를 쓰며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명을 돕기 위해 부가적인 예시는 필수다.


영업과 비교하자면 나는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설득 또는 설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카지노 게임라는 상품은 이미 주어졌는데, 이것을 본인의 것으로 체득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면으로 해석하면 영업과도 같은데 카지노 게임라는 상품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 영업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여기서 내 영업을 받아들이지 않고 내 설명이 부족할 경우에는 더 나은 역할 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을 것이다.


누구나 처음이라는 시기가 있듯, 나 또한 카지노 게임를 처음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했던 시기가 있다. 첫 강의였는데 내 앞에는 10명이라는 사람이 앉아서 나만 쳐다봤다. 아직도 그때가 생생히 기억난다.


잘할 수 있을까?
내가 모르는 거를 물어보면 어쩌지?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강의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실행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두려움 마음이 있었다. 왜냐하면 처음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내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나 준비가 되지 않은 질문을 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 즉, 알기는 알았지만 내가 어디까지 설명이 가능한지 아닌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수업이 시작되고 수업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흘러갔고, 생각보다 시간은 너무 잘 흘러갔다.


나의 첫 강의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전문가가 아니었다. 카지노 게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함께 했다.


그렇게 4년이라는 흘렀고, 많은 수강생들을 만났다.


그중 대학교 1학년인 학생이 수업을 들었던 때가 기억난다. 그 친구는 불어 전공생이었고, 카지노 게임를 학교 수업을 통해 배우고 독학을 했지만 기초가 정리가 되지 않아 대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던 학생이었다.


이 친구는 좀 특이한 점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궁금한 게 있으면 끝까지 물어보곤 했다. 이해가 안 되면 가끔 본인의 짜증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럴 때는 나도 그 감정이 바로 전달돼서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 날, 그 친구 소개로 같은 학교의 친구가 나를 찾아오기도했다. 그리고 소개받은 친구가 수업 때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선생님, OO가 선생님 힘들게 한 거 같아서 수업 못하겠다고 하실까 봐 걱정되기도 했대요." 그때 그 친구가 한 말을 완전하게 기억은못하지만 꼬치꼬치 캐물어서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는 뜻이었다.


수업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곤 한다. 질문들 중에는 내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카지노 게임는 한국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도 있기 때문에 그럴 땐 고민을 하다가 설명을 한다.


그렇게 나의 설명하는 스킬은 계속해서 향상되었고, 특히 이 친구를 통해서 나의 설명 스킬은 업그레이드되었다. 오히려 지금은 고마운 친구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마치 운동할 때, 혼자 할 때는 합리화하며 중단할 때가 많지만 누군가가 억지로 옆에서 하게 한다면 해야 할 수 없는 상황을 통해 나 자신이 업그레이드되는 상황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즉, 나의 뇌에서는 '70%만 사용해'라는 명령을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나는 그 이상의 뇌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했기 때문에 싫은 감정이 올라왔던 것이다.


이 친구는 내 노력을 인정했는지 나와 1년이 넘는 기간을 배우며 카지노 게임 문법을 다 마스터했다. 소개받은 친구도 나와 문법 정리를 하고, 델프 B1을 취득해 졸업 요건을 충족시켰다.



그 이후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업그레이드된 설명 스킬을 활용해서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제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나는 카지노 게임를 그냥 구사하는 사람이 아닌, '잘 설명할 줄 아는 능력자'가 되었다고 말이다.


나는 생각해봤다. '나는 지금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본질적으로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어떠한 것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한 기술을 터득하고 있던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 스킬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며 무의식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만의 스킬이라고 생각한다.


'가르친다'는 문장에 내가 알지 못했던 숨겨져 있던 의미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쁨을 감출 수 없다.


과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숨겨져 있는 본질적인 의미는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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