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바보는 그 후 어떻게 되었나
교직에 있다 보면 이상한 학생들을 부지기수로 만난다. 그런 놈들은 여기가 학교인지 병원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유독 이상한 놈들이 많이 모인 학년이 있다. 그럴 때 담임을 맡으면 정말 힘들어진다. 어느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할 때 그런 놈들을 만났다.
A는 수업시간 외에는 교실에 붙어있지 않았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면 늘 교정 이곳저곳을 쏘다녔다. 일찌감치 성장이 멈춰 키 160cm에 배는 남산만큼 불렀다. 그가 뒷짐을 지고 잰걸음으로 걷는 폼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났다. 시간이 날 때면 그는 다른 학년의 교실은 물론 특별실, 운동장과 뒤뜰 구석진 곳까지 돌고 또 돌았다.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돌았고, 심지어 시험을 치는 날에도 돌았다. 그래서별명이 '교장'이었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대답을 안 카지노 게임 사이트.그는 나중에 경북의 아주 안 좋은 하지만 캠퍼스 넓은 대학에 진학카지노 게임 사이트.
여학생 B는 별명이 '변태'였다. 여학생이 그런 별명을 갖기는 쉽지 않다. 처음 봤다. 그녀는 남학생이 지나가면 엉덩이를 만졌다. 아니 주물렀다. 갑작스러운 성추행에 불쾌감을 느낀 남학생이 때리기라도 하면 그녀는 맞으면서도 엉덩이를 만졌다. 나도 당했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뒤따라온 그녀가 내 엉덩이를 만졌다. 꾸중을 하면 그녀는 실실 웃기만 했다. 그 후로도 여러 번 그랬다.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것이 그녀의 컨셉이라 했다. 정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데 학교에만 오면 변태 캐릭터로 바뀐다고 했다. 인성부 교사에게 신고를 했다. 그녀의 남자 추행은 유서 깊은 일이라며 병원에 보내지 않는 이상 답이 없다고 했다. 그나마 뒤를 만지니 다행이다 싶었다. 앞이었으면 어쩔 뻔.... 그녀가 졸업할 때까지 피해 다녔다.
C는 우리 반이었다. 그는 말을 안 했다. 무얼 물어도 대답은 않고 눈만 껌뻑거렸다. 진학상담을 할 때도 그랬다. 정말로 말을 못 한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증언도 다수 있었다. 전년도 담임에 따르면 벙어리는 아니고 선택적 함묵증이라 했다. 외동이라 부모님과 나누는 몇 마디 말이 전부라고 했다. 집 밖에서 말을 안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그것이 그의 정체성이 되었고, 이제는 말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태라는 것이었다.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어느 담임도 그와 대화를 나눈 사람이 없다고 했다. 어느 토요일 오후 그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 누군가 전화를 받았는데 말이 없었다. 코를 잡고 말했다."주문이 헷갈려서 그러는데요, 아까 짜장면 몇 그릇 시키셨죠?""안 시켰는데요..." 틀림없이 그의 목소리였다. 나는 그와 말을 섞은 최초의 담임이 되었다.
복학생 D는 22살이었다. 일진이었던 그는 여러 가지 사고를 많이 치고 유예와 복학을 거듭카지노 게임 사이트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침에는 덜 깬 술냄새가 났고, 쉬는 시간에는 어디선가 흡연을 하고 왔다. 학생들은 그를 무서워했지만 선생님들에게는 늘 깍듯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는 후배들의 불알을 움켜잡는 불량한 버릇이 있었다. 지나가다 불알을 꽉 잡힌 후배들은 복도에 쓰러져 데굴데굴 굴렀다. 그를 만나면 학생들은 축구에서 프리킥을 수비하는 선수마냥 앞섶을 가리곤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한날은 복도에 서서 그와 진학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 수시모집에 관해 말하고 있는데 그가 갑자기 내 불알을 움켜쥐었다. 습관적으로 무심코 한 행동이었다. 아팠지만 체면 상 바닥에 구를 순 없었다. 그도 무언가 잘못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걸 깨달은 것 같았다. 그는 내게 간곡히 사과했고, 불알 잡힌 얘기를 비밀로 하는 조건으로 그를 용서카지노 게임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