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트라자야 롤로 스케이트장에서
푸트라자야 IOI 몰에 새로 생긴 롤러스케이트장을 처음 알게 된 날, 첫째 아이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처음엔 그냥 말레이시아 쇼핑몰에 생긴 스케이트장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익숙한 K-POP 뮤직비디오가 대형 스크린에 흐르고, 형형색색의 무료 카지노 게임들이 마치 클럽처럼 공간을 감쌌다. 그 분위기 때문인지 아이들 표정이 금세 들떴다.
첫째 아이는 예전에 인라인을 몇 번 타 본 적이 있을 뿐이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신발을 갈아 신고 들어가는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설레어 보였다. 처음엔 조심조심, 넘어질까 두리번거리며 걷다가 점점 몸이 풀리면서 슬슬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음악이 좋았는지, 친구들과 함께여서였는지 금세 즐거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아이들이 목이 마르다며 나왔다. 롤러장 한쪽에 마련된 간이 카페에서 음료수와 크로플을 시켰다. 간식도 한국식이었다. 바삭하게 구운 크로플에 시럽이 올라가 있었고, 믹스커피 향이 어른들의 피로를 살짝 덜어줬다. 재밌는 것은 믹스커피 4-5개를 한 번에 큰 컵에 타주었다. 한국에서 작은 종이컵 1개에 믹스커피 1개였는데.. 여기서는 4-5개를 한 번에 먹게 되었다.
그 후로 종종 아이들과 무료 카지노 게임 이곳을 찾게 되었다.
처음엔 언니가 타는 모습만 바라보던 둘째도, 어느 순간부터 자기도 탈 수 있다며 신나게 나섰다. 두 팔을 들고 조심스레 밀어 나가는 그 모습이 귀엽고 대견했다. 언니와 동생이 무료 카지노 게임 롤러장을 돌며 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우리 가족의 작은 행복이었다.
말레이시아 한복판에서, 한국식 롤러스케이트장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 하나 더 만들어졌다. 가끔은 이런 예기치 못한 장소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