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기 아닙니다. 카지노 게임입니다.
2017년 1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해 목표를 세우는 시기.
나 또한 목표를 세웠다.
'영어공부' vs '수영'
2가지를 두고 고민하던 나는
대학교 시절부터 나의 로망이었던
'아침 수영'을 시작했다.
몸도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아내가 '옷걸이 어깨'라고 부르던 어깨도
옷걸이 어깨 탈출에 성공했다.
수영을 한참 배우는 2016년에는
중급반, 상급반으로 올라가는 재미가 있었는데
2017년에는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동기부여를 하기로 했다.
바로 '카지노 게임 3종 경기' 도전.
가을에 열리는 카지노 게임 3종 경기 대회를 목표로
수영을 하니, 동기부여가 되어 좋았다.
온라인 카페에서는
'오픈워터'(=강이나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것) 경험을 반드시 쌓으라고 했지만
'어차피 슈트도 입으니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카지노 게임을 했다.
대회 당일.
완주는 했다.
하지만 반쪽짜리 완주였다.
수영은 중도 포기를 했기 때문이다.
수영을 더 하다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에 있는 보트에 올라탔다.
수영은 중도 포기했지만,
카지노 게임 자체에 의의를 두고
사이클, 마라톤까지 마무리했다.
그 이후로 생긴
나만의 운동 철학이 있다.
수영은 수영장에서
골프는 골프장에서
볼링은 볼링장에서.
그리고 거짓말은 못하는 성격 탓에
주변에는 이렇게 말한다.
"카지노 게임 3종 경기 딱 한 번 해봤어요."
(완주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참고로 카지노 게임 3종 경기에 다시 도전할 생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