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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석근 Aug 01. 2022

다 카지노 가입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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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광경의 아름다움이나 산의 아름다움 앞에서 문득 걸음을 멈추고 '아!' 하고 감탄하는 사람은 이미 신의 일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다. - 조셉 캠벨



오래 전에 한 라디오 프로에서 재미있는 단막극을 들은 적이 있다. 멀쩡하게 잘 다니던 직장을 어느 날 갑자기 그만두고 산속으로 들어간 간 중년 남자.


그는 밤이 깊으면 산꼭대기로 올라가 늑대 울음소리를 낸다고 했다. 남편을 찾아 산사에 온 아내는 남편이 내는 늑대 울음을 소리를 들으며 남편을 더 이상 찾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그 남자의 이야기를 흘려들었는데, 그 뒤 내가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유인이 되어 여기저기 떠돌 때 가끔 그 이야기가 생각났다.


남이 볼 때는 나도 들판을 헤매는 한 마리 늑대로 보이지 않았을까?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군!’


하지만 그때의 내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맑았다. 아마 늑대 울음소리를 내는 그 남자도 그랬을 것이다.


증권 중개소 직원으로 일하던 폴 고갱도 어느 날 직장도 가정도 다 버리고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으로 떠났다.

어디선가 출산하는 아내를 위해 미역을 사러나갔다가 곧 바로 산으로 가서 출가했다는 승려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조금만 생각을 깊이 해보면, 자신의 행동이 너무나 어처구니없다는 것을 잘 알게 될 텐데.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전혀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물으면 다들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어쩔 수가 없었어!”


나는 그때를 뒤돌아보면 직장을 그만두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닌 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오랫동안 직장과 집을 시계추처럼 오갔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지금쯤 나는 깊은 허무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을 것 같다.


‘도대체 산다는 게 뭐야?’ ‘왜 이렇게 내가 텅 비었다는 느낌이 들지?’ ‘나는 어디에 가서 이 텅 빈 가슴을 채울 수 있을 것인가?’


인간은 몸을 가진 존재라 몸의 생존이 중요하다. 몸의 카지노 가입 쿠폰는 매슬로가 말한 카지노 가입 쿠폰의 5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은 가장 낮은 단계의 카지노 가입 쿠폰인 생리적 카지노 가입 쿠폰를 만족하게 되면, 안전의 카지노 가입 쿠폰와 사회적 카지노 가입 쿠폰로 나아가고 이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 충족되면 자존의 카지노 가입 쿠폰, 나아가 자아실현의 카지노 가입 쿠폰를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영적 존재라 몸의 카지노 가입 쿠폰를 넘어서는 자기초월의 카지노 가입 쿠폰를 갈망하게 된다. 이 카지노 가입 쿠폰에 한 번 휩싸이게 되면 한순간에 몸의 카지노 가입 쿠폰들을 넘어서게 된다.


예수가 말한 ‘다 버리고 내게로 오라’가 실현되는 것이다. 다 버리지 않으면 영적 존재로 거듭날 수 없다.


불교에서는 모든 번뇌가 끊어진 깨달음의 경지를 ‘열반’이라고 한다. 또한 승려의 죽음에도 열반이라는 말을 쓴다.


깨달음을 얻지 못해도 죽을 때는 누구나 다 버리게 되는 게 아닌가? 누구나 죽을 때는 깨달음의 경지에 언뜻 도달할 것이다.


인간은 몸을 가진 존재이지만, 실상 몸은 허상이다. 실재가 아니다. 천지자연은 에너지의 장이다.


파동이 낮은 에너지는 우리 눈에 물질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의 몸의 실상은 에너지인 것이다.


몸의 카지노 가입 쿠폰에 휩싸여 살아가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몸과 몸이 가진 것들을 다 내려놓는 것은, 내면에서 솟아나는 강력한 에너지를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온 몸을 휩싸고 도는 우주적 율동에 온전히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몸이라는 허상은 단박에 깨져버리고.


인간의 두 카지노 가입 쿠폰, 생존의 카지노 가입 쿠폰와 자기초월의 카지노 가입 쿠폰. 우리는 이 두 카지노 가입 쿠폰를 어떻게 조화롭게 충족해갈 수 있을까?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한용운, <알 수 없어요 부분



시인은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 앞에서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을 느낀다.


천지자연의 춤이다. 깨달음의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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