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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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우키 Apr 02. 2025

'일'과 '나'

김영하 작가는 한 사람을 설명할 때 그가 오랜 시간을 들인 활동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해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당신은 여행가라고도 할 수 있다고 하셨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활동에 그간 시간 투자를 많이 해 왔나 돌아봤다. 여행도 나름 많이 다닌 것 같고, 다양한 운동에도 시간을 썼다. 책 도 많이 읽었고 근래에는 블로그, 브런치 등 글쓰기 활동도 늘어났다. 그리고 …. 온라인 카지노 게임해 보니 대학 졸업 후 시간을 가장 많이 쓴 건 ‘일’이었다. 100세를 어쩌면 훌쩍 넘길 수도 있는 세대라서 아니면 시대 막론하고 먹고사는 일은 평생의 과업이라서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건 참으로 당연하고 김 빠지는 답일 수도 있겠지만 그 당연함이 나의 ‘일’을 그리고 ‘나’를 돌아보게 했다.


첫 직장부터 창업 반년을 넘긴 현재에 이르기까지 나는 참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일을 했다. 모든 일이 영어 사용을 기반으로 한다는 공통점을 제외한다면 스스로가 돌아봐도 신기할 정도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나는 도전적이고 용감한 선택을 통해 다채로운 커리어를 쌓은 사람으로 비칠 수도 있고 한 곳에 진득이 있지 못하는 프로 이직러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나온 시간과 다르게 신기한 건 나는 꽤나 보수적이며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퇴사와 이직의 주체는 늘 나였지만 그 밑에는 다양한 내부적 외부적 요인이 있었다. 그중 내부적 요인은 ‘생활패턴’과 ‘성장 가능성’에 있었다. 그리고 그중 더 세게 작동한 것은 ‘성장 가능성’이었다.


긴 시간 나보다 주변에서 더 많이 ‘자기 사업’을 권했었다. 어느 지역, 조직, 근무 환경에서 일을 하든 나는 그간 지나쳐온 모든 일에 진심이었고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늘 주어진 특정 ‘업무’를 전문성 있게 잘하는 ’ 스페셜리스트’와 ‘운영’과 같이 다양한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사에서 나는 전자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경험과 시간이 쌓여도 창업은 나이가 들어 조직에서 고용될 수 없을 때 생각해 볼 업의 마지막 관문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가 창업 반년을 넘겼다. 처음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사회 초년생이 아니기에 용감하고 도전적이라고 응원하는 마음보다 크기와 속도를 보며 스스로를 조그맣게 보는 날이 더 많다. 숫자가 보여주는 현실보다 스스로 쪼그라듦을 느끼는 순간이 많을 때마다 출근 전에 글을 썼다. 감정과 감각이 주는 무형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글로 옮겨놓으면 실재가 무엇인지 자각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그렇게 가벼워진 만큼 그날을 위한 에너지가 더 채워졌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광적일 만큼 스스로가 하는 일에 긍정적이고 될 것이라는 밑도 끝도 없어 보이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린가 했다. 하지만 스스로를 고용하는 지금 나는 사장은 대표는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시 처한 문제가 있다면 그걸 똑바로 볼 수 있어야 하고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되 해결 방법을 찾고 어떻게든 나아질 수 있고 잘될 수 있다는 마음을 품어야 한다. 그 마음의 자세가 가장 큰 연료가 된다.


처음에 글을 썼을 때는 나른 모르는 타인이 내 글을 읽고 공감해 주는 것이 신기하고 신이 났었다. 브런치 글을 보고 필진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는 책임감과 자기 검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기 검열은 점점 몸집이 커지더니 활자로 내 생각을 남기고 공유하는 것이 맞나 의구심을 들게 했다. 그러나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어쨌든 써야 나오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족한 글이라도 쓰는 것이 맞다. 그리고 타인이 아닌 스스로를 위해서도 글을 더 써야 한다는 생각이다. 머릿속 생각으로만 만나던 스스로를 글이라는 문자와 문법을 통해 만나면 제삼자로 조금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에. 지금 내게 어느 때보다 필요한 스스로를 봐야 하는 시점을 주기에.


#창업#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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