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걸어 다닐 땐 언제나 내 인생의 목표는 돈 많이 벌어 잘 사는 거였다. 그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거로 생각했기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도 10년 동안 그 마음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유방암 뼈 전이는 나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꾸었다. 팔다리가 불편해 이제는 혼자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졌다. 지금 나의 소원은 단 하나. 남들처럼 자유롭게 걷고 뛰며 움직이는 거다.
자유롭게 걸을 수 카지노 쿠폰는 것, 뛰어다닐 수 카지노 쿠폰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한 번도 감사한 적이 없었다. 그것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그저 남들만큼 빨리 뛰지 못하고 오래 달리지 못하는 것만 불만했었다.
작년 여름, 유방암 뼈 전이로 ‘빠르면 두 달’이라는 의사의 사형선고에도 나는 실감하지 못했다. 오히려 조금씩 좋아지는 팔다리를 느끼며 나는 오래지 않아 기적처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만 믿었다.
오직 나만 희망을 꿈꾸었던가? 가을이 되자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생리만 하면 다리로 오면서 점점 걷는 게 부담스러웠다. 9-10월까지만 해도 하루 6~8천 보 걸었다. 그러나 10월 극심한 통증이 휩쓸고 지나간 뒤, 내 다리는 겨우 2천 보도 걷기 힘들어졌다.
그 후, 12월과 1월에 두 번의 더 큰 통증이 덮쳤다. 이젠 몇백 보 걷기도 어려워졌다. 혼자서는 병원 안조차 마음대로 다니 수 없게 되었다. 두 아들딸이 번갈아 가며 나의 치료를 위해 간병해 주지만, 병실 안에서조차 마음대로 움직이질 못한다.
고민 끝에 전동휠체어를 구매했다. 생각처럼 마음이 따라 주지 않았다. 운전 연습도 해야 했지만,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아들딸이 일반 휠체어를 밀어주며 나를 치료실에 데려다주고 끝나면 데리러 온다. 식사도 배식을 시켰다.
이전까지 당연했던 일상이, 이제는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몸이 점점 자유롭지 못한 내 모습에 무서움과 두려움이 몰려온다. 매일 있는 통증은 어느 정도 익숙해져 참을 수 있지만, 극심한 통증이 올까 두렵다. 통증 후, 회복카지노 쿠폰 못하고 점점 나빠져 화장실도 갈 수 없을까 봐 겁난다.
우리 집을 다녀온 지도 2달이 넘었다. 작년 8월, 죽을 때까지 병원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안 카지노 쿠폰 병원 선택에 있어 신중해야 했다. 병원비, 대중교통, 병실의 크기, 치료 방식, 식사, 원장의 생각 등
실비가 3,000만 원인 나에게 한 달에 천만 원 이상씩 하는 서울의 유명한 암 병원은 감당할 수 없는 큰 금액이었다. 경기권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병원을 찾았다. 조금 멀어도 600만 원 정도에서 혼자 지낼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 나와 같은 중환자는 다른 환자와 같이 사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600만 원도 비싸지만, 그래도 일 년에 7,200만 원이면 실비에서 3,000만 원은 나온다. 이 외에도 비싼 물부터 병원에 없는 민간요법 등에 사용되는 비용도 만만치는 않다. 다행히 보험을 여러 개 가입해 놓은 덕에 병원비 걱정은 덜 수 있을 것 같다.
교통 또한 중요했다. 조금 멀어도 아이들이 대중교통으로 한 번에 올 수 있는 곳이어야 했다. 또한 가족이 와서 언제든 편안히 쉴 수 있어야 했다. 내가 얼마나 살지 얼마나 많은 간병을 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랜 병원 생활에선 뭐니 뭐니 해도 식사가 중요하다. 여기서 죽을 때까지 있을 수 있기에 음식은 매우 중요했다. 아무리 좋은 반찬도 한 달이 지나면 지겹기 마련이다. 그래도 좀 더 다양하고 덜 질릴 수 있는 식단이 필요했다.
치료는 병원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다. 암 요양병원의 치료가 거기서 거기라지만, 원장님의 마인드에 따라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카지노 쿠폰. 특히 나처럼 항암 방사선 치료를 포기한 환우는 더욱 절실하다.
지금 있는 병원은 이런 점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 주었다. 다행히 호텔을 개조한 병원이라 가족이 와서 편하게 머물 수 있었다. 특히 더블 침대는 팔다리 한 쪽씩 아픈 카지노 쿠폰 사용할 수가 없었다.
넓은 침대 가운데 빠지면 구를 수 없는 카지노 쿠폰 일어날 수가 없다. 결국 내가 1인용 간병인 침대를 사용하게 되자, 아이들이 더 편하게 있을 수 있게 되었다. 병실에 욕조까지 있어 매일 반신욕이 가능하니 나에게는 금상첨화다.
식사 또한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나쁜 편도 아니다. 아이들이 오면 배달 음식과 함께 먹으면 부족카지노 쿠폰 않다. 치료는 원장님 마인드가 열려있어 다른 병원과 달리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다.
12월 초까지만 해도 왼쪽 다리는 불편해도 운전하는 오른쪽 다리는 큰 지장 없었다. 집까지 40~50분 거리는 끄떡없이 운전하며 오가곤 했다. 카지노 쿠폰만 이제는 집에 가는 것조차 꿈이 되었다. 이렇게 빨리 내 집도 못 갈 줄이야.
지금 차는 연식이 오래되었어도 4만 킬로밖에 주행하지 않았다. 딸이 운전하면 이 차를 주고 나는 마지막 좋은 전기차로 바꾸고 싶었다. 이젠 모두 희망 사항이 돼버렸다. 내가 다시 걸어서 운전할 수 있을까?
나의 끝은 어디일까? 하루하루 나빠지는 내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오간다. 그래도 여전히 살고 싶고, 웃고 싶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다. 카지노 쿠폰 매일 기도한다. 암이 사라지길 바라진 않는다. 단지 대소변 받아내지 않고 병원 생활만이라도 혼자 할 수 있기를.
의사는 나에게 ‘살아있는 거에 감사하라!’라고 말카지노 쿠폰만, 나는 그보다 더 바란다. 암과 싸워 이기고 싶다. 암은 큰 병이 아니다. 딸의 말처럼 갑자기 찾아온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병일 뿐이다. 의사가 아무리 비관적으로 말해도 내가 포기카지노 쿠폰 않는 한 이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하루 종일 치료하며 암으로부터 나 자신을 돌본다. 매일 나를 돌봐주는 아들딸을 보면서 다짐한다. 사랑스러운 너희를 위해서라도 희망을 놓지 않을 거라고.
내가 암을 완전히 이기지 못할 거라는 걸 안다. 하지만 적어도 나 자신에겐 지고 싶지 않다. 난 여전히 살아 있고, 고통스러운 암과 싸우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내 희망의 미소는 언젠가 다시 내 발로 걸어 다닐 수 있기를 꿈꾼다.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