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디 Jan 04. 2025

인간은 다 카지노 게임가?

우리의 단 하나의 갈등요소, 카지노 게임

한 해가 지나 새로운 해가 왔다. 2025년. 카지노 게임 2015년에 대학에 들어갔으니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것이다. 20세기를 아주 조금이지만 경험해본 내게 2025년이란 숫자는 참으로 생경하다. 2020년은 카지노 게임 발령을 받아 첫 근무를 시작했으니 알겠고, 2021년은 두번째 아이들을 맡아 올려보내서 알겠는데 2025년을 카지노 게임 살고 있다니, 믿겨지지 않는다.


새해를 맞이하기 하루 전, 12월 31일 연말을 기념하기 위해 장을 보러갔다. 내 베스트 프렌드 이자 연인인 카지노 게임와 함께 제야의 종을 볼 예정이었다. 설거지거리를 늘리지 않기 위해 음식은 피자와 구운 치킨을 주문하고, 케익과 곁들일 와인을 사러 간 길이었다. 우리가 장을 볼때면 늘상 그렇듯이, 정말 몇 개 담지 않았는데도 장보기 금액은 10만원을 쉽게 넘겼다. 한국의 먹거리 물가는 정말 유럽에 있는 나라들보다 비싸고, 이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평범한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낮춰 만든 돈을 다시 미국에 재투자하고 있기 때문일 거라는 음모론 섞인 말을 하며 결제를 했다. 예전 후배의 결혼식 부케를 받아준 일이 있었는데 그때 후배가 부케를 받아줘 고맙다며 준 상품권 5만원과 카지노 게임의 5만원을 합쳤다.


케익은 카지노 게임 미리 사둔 투썸플레이스 케익 쿠폰으로 살 계획이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에서는 종종 쿠폰을 15%, 20% 할인해서 판매한다. 케익은 누군가에게 선물하든, 기쁜 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든 일년에 한두번은 필요하기 때문에 할인율이 높은 쿠폰은 미리 모아둔다. 카지노 게임 방문한 투썸플레이스 지점에는 먹고 싶었던 스트로베리 초코 생크림 케익이 없었다. 대신, 이번 해에 나온 화이트 딸기 케익을 구매했다. 칼로리도 훨씬 적은 1500 선이었다. 훨씬 부담이 덜하다. 좋다.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그렇게 와인과 기타 식재료들, 케익까지 포장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는데 구형 k8 한 대가 유독 느릿느릿 카지노 게임을 했다. 앞에 차가 없는데도 브레이크를 밟고, 사람이 저 멀리 보이면 또 브레이크를 밟았다. 주차장 4층에서부터 k8의 거북이 카지노 게임을 뒤따라 나오던 대니가 열이 받았는지 클락션을 울리다 부아앙 소리를 내며 k8을 제꼈다. 뒷 차의 카지노 게임, 즉 대니의 카지노 게임이 위협적으로 느껴졌는지 k8도 클락션을 울리고 우리 차를 쫒았다. 그러다 우리 차가 속력을 내자 쫒는 걸 포기하고 자기 길을 갔다.


대니는 정말 성격이 좋다. 나는 분명히 같이 살기 편한 배려심 넘치는 사람이 아닌데도 대니는 나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겨울방학, 무료함에 지친 내가 베이킹을 하겠다며 새벽 5시에 생크림 휘핑기를 돌려도, 야간 근무를 하고 온 그가 바로 잠들 수 없게 내가 침대 위 온갖 책과 태블릿 등을 벌려놓고 있어도 내게 화를 내지 않는다. 내가 때때로 터지는 미니 활화산이라면 대니는 평온한 강같다. 맑은 순두부 조개탕 같은 카지노 게임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카지노 게임대만 잡으면 인격이 바뀐다. 성격이 급해지고, 자신의 앞 길을 방해하는 차에 잘 분노한다. 아마도 출퇴근 시간 전쟁같은 도로상황을 오래 경험하다보니 그럴 것이다 라고 이해는 되지만 출퇴근 시간도 아니고 그냥 집 가는 길에 뭐 급한 일이 그렇게 있다고 화를 내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지금은 차를 팔아 카지노 게임을 하지 않지만 면허를 처음 따고 카지노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떄, 초보카지노 게임자가 할법한 실수를 한번씩 해봤던 나기에 도로 위 이상한 빌런을 만나도 별로 화가 나지 않는다. 내가 경험해봤던 일이여서 일까. 빌런을 봐도 그가 고의성을 가지고 도로를 어지럽히는 게 아니라면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런 카지노 게임을 하고 싶은게 아닐텐데, 저 괴상한 카지노 게임을 하면서 마음이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 이런 생각을 대니는 또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초보 카지노 게임때 나는 왼쪽 깜박이를 키고 오른쪽으로 진입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 카지노 게임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기에, 도로에서 좀 천천히 달려라. 너만 카지노 게임을 잘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도로 위 빌런을 만나지 않아야 한다. 무조건 방어카지노 게임을 해야한다. 사고가 나면 보험사는 요새 과실을 100:0으로 잡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사고가 나지 않도록 카지노 게임하는 게 중요하다. 등의 말을 하는 내게 대니는 왜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탓만 하냐며 화를 낸다. 나는 그의 탓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의 카지노 게임 life가 평온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해주는 말인데 그의 반응에 또 섭섭해져 날이 섞인 말을 한다. 카지노 게임에 관해서 우리는 늘 평행선이다. 카지노 게임에 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대니에게는 도로 상황에 따라 앞의 차가 답답하다면 제껴야할 대상이고 나에게는 앞의 차를 도로를 역주행해 제끼는 일은 도로 사정이 어떻든 말이 되지 않는 자살행위다.


카지노 게임 이슈로 돌아오는 길 한바탕 싸우고 돌아왔다. 연말이든 연초든 이런 감정상태로는 함께 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이 삼각형처럼 뾰족해진 우리는 서로를 찌르다 또 조금씩 앙금을 풀어냈다. 싸움을 어느정도 해결하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 대니의 생각은 내가 자신에게 공감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만을 지적한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더라도, 앞에 너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너는 억울할 수 있다고 나도 생각하지만 과 같은 말들을 좀 붙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건 우리반 남자 애들 달랠 때 내가 하는 말인데 하는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서른 먹은 나의 연인과 열 세살 먹은 우리반 남자애를 달래는 방법이 같다니. 남자는 정말 다 같은걸까? 아니면 카지노 게임은 다 같은걸까? 맞는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소중한 사람과 다투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잘 기억해두기로 했다. 나는 교통 경찰이 아니니까, 대니는 또 성인이고 말이다. 앞으로 어쩌다 교통사고를 경험해본다면 대니의 생각도 안전카지노 게임 주의로 바뀔지도 모른다.(이렇게 말했지만 대니는 카지노 게임을 꽤 잘한다. 교통사고를 낸 적은 한번도 없다.)


1월 2일, 우리반에 출근을 했다. 우리반 남자아이들은 질풍노도의 사춘기 초입에 들어왔지만 모든 이슈가 발생하면 절대 주먹질을 하지 않고 모두 나에게 이른다. 여자 아이가 자신을 떄리는 것은 못 봤지만 왠지 등짝이 누가 때린 것처럼 아팠고 뒤돌아보니 여자 아이가 있어 여자 아이를 때렸다는 남자 아이에게 입력해둔 form을 그대로 내뱉는다.

“선생님도 네 상황이라면 억울하겠지만.. ”

남자아이는 좀 억울해보였지만 친구에게 사과하라는 나의 말에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의 반감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말 앞머리에 붙일 공감어들을 좀 연습해둬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