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작년에 카지노 게임으로 취업을 하게 도와준 장애인 일자리 컨설팅 기관을 통해 취업한 회사에서 1년 더 계약 연장이 되었다는 카톡을 받았다. 평소처럼 핸드폰을 확인하던 중,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 무심코 열어본 메시지 속 "1년 더 계약 연장이 결정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손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너무 놀라서 한동안 핸드폰 화면만 바라보며 멍해졌고, 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그동안 1년 동안 일하며 정말 쉽지 않았다. 새로운 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배우며 실수도 많았고, 적응하느라 지친 날들도 있었다. 처음엔 내가 부족한 것 같아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퇴근 후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복습하며 하나하나 배워 나갔다. 매 순간 '나는 카지노 게임 직원이 아니라 정식직원이다'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그 최선이 결국 나를 빛나게 했다. 회사에서 내 노력을 인정해 준 것 같아 너무 감사하고 벅찼다. 사실 1년 카지노 게임이 끝나면 다른 곳으로 가야 하나 고민도 많았지만, 마음 한쪽으로는 이곳에서 1년만 더 일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다. 그리고 그 바람이 현실이 되었다.
이번 일을 통해, 장애가 있는 나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1년 동안, 작년보다 더 열심히 힘을 내서 회사 생활을 해 나갈 것이다. 맡은 업무에서 더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 나를 믿어 준 회사와 함께하는 동료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