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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 Jul 08. 2021

다시, 페르시아만을 향해

팬데믹으로 멈춘 카지노 게임 추천의 시간이 다시 흐를 때까지

먼저 “재난시대의 카지노 게임 추천을 기록하며"를 읽어보세요.


그 모든 것이 영원할 줄 알았다.
수많은 다른 세상이 공존한다는 걸
기쁘게 보고 듣고 맛보던 시절은
다시 돌아올까.


지난년간해마다한두이란을방문했다. 팬데믹으로카지노 게임 추천이불가능했던2020내내가장그리웠던이란음식이다.


추운겨울바자르에서들이켰던뜨끈한아쉬그릇, 바르자네사막의게스트하우스에서만드는법을배우기도했던석류를넣은잔치음식파센준, 이란친구가만들어준노란사프란밥을곁들여먹는고르메사브지, 이탈리아계란요리프리타타를닮았지만잘게다진허브를계란만큼촘촘하게밀어넣은쿠쿠사브지, 토마토베이스에병아리콩과양고기를넣고끓여돌항아리에담아내는특별한음식디지, 친구네어머니가만들어주셨던타브리즈특산요리쿠프테, 쉬라즈의시인하페즈무덤길거리에서팔던소금에찍어먹는신선한초록아몬드, 음식을먹을때마다나오는새하얗고향긋한발효음료, 40도에이르는슈슈타르의더운봄날에생기를불어넣었던노란사프란주스와버팔로아이스크림, 아흐바즈의아랍식길거리커피. 기억은꼬리에꼬리를문다.


하지만가장그리운고소한타딕’, 밥을지을바닥에형성되는바삭바삭한황금색층인이란식누룽지다. 음식에대한자부심이넘치는이란사람들이들으면어이없어할지도모르겠지만, 나만그런아니라살이거라고걱정하면서도타딕을좋아하는마음을살짝표현하는이란사람들이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밥솥 바닥에 형성되는 바삭바삭한 황금색 층, '타딕'을 뒤집어 접시에 올린 모습

이란은 지역마다 문화와 언어, 기후와 음식의 특색이 뚜렷하게 달라진다. 몇 차례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이란의 북서쪽, 자그로스산맥을 비롯한 서쪽, 클래식 루트를 따라가는 유명한 관광지들을 다녀왔지만, 아직 가보고 싶은 곳, 이미 가본 곳에서도 구석구석 다시 들르고 싶은 곳들이 끝없는 이야기처럼 남아있다.


재난시대가몰랐던2019년에는이란에차례다녀왔다. 이란의클래식루트를친구들과3말에다시돌아본한국에돌아와가지일을정리하고, 4말에는자그로스산맥에서수천년유목생활을해온박티아리유목민의봄철이동방목을따라갔다. 그땐뭔가에지나치게빠진아닐까자책도했었지만, 지금돌이켜보면오래머물다가라는이란사람들의다정한말에기울일그랬다.


카지노 게임 추천자그로스의 봄 풍경


2019년의번째방문에서, 만에다시찾은테헤란은포근한봄날을지나무더운여름을맞았고, 때는마침해마다빨라지는이슬람력의아홉번째, 라마단기간이었다. 숙소에서고픈배를달래느니, 카지노 게임 추천자에게허용되는금식면제혜택을누리기위해서둘러자그로스산맥을향해길을떠나기로했다. 테헤란의메라바드공항에서국내선을타고아흐바즈공항에내렸다. 슈슈타르로이동하여뜨거운태양과흙먼지, 물살이거친카룬강과기원전에지어진놀라운관개시설을구경한하룻밤을머물렀다.

다음아침일찍출발해, 오랜시간에걸쳐차를타고아득한설산을향해갔다. 점점고도가높아지자새봄을맞은깊은산속의눈부신아름다움을다시만날있었다. 전에아직녹지않은때문에돌아가야했던길들이시원하게뚫려있었다.


지금이바로박티아리유목민들이겨울방목지에서여름방목지로올라가야시간이다. 명으로구성된단출한유목민가족과만나이동을시작했다. 제정신이아닌것처럼벼랑을타고올라가는산양떼들을따라매일새벽짐을싸서당나귀에싣고, 해가지면텐트를치고자는생활을며칠반복했다.


상상만하던생활을가까이서지켜보며흠뻑빠져지낸나날이었다. 유목민들은한시도쉬지않고끊임없이변하는날씨, 산양과당나귀의상태에집중하고있었다. 얼핏보면충동적으로보이는결정에도설명하지는않는오랜경험에서비롯된이유가있는같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박티아리 유목민 가족과 함께 했던 밤


두 해 전 가을에 좀 더 규모가 큰 가족을 만났을 때는, 밤이 되면 이동을 멈추고 텐트를 친 후 불을 피워 차이 주전자를 올려놓고, 가족 중 연장자가 이란의 서사시 “샤나메”(이란의 민족시인 피르다우시(Firdausī, 935~1020)가 지은 페르시아의 역사를 노래한 대서사시)를 들려주었다. 이어서 젊었을 때 곰을 만난 이야기를 곁들이고, 누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날 밤 따뜻하게 맞아주어서 고맙다고 하자, 그 먼 곳에서 찾아와줘서 더 감사하다는 이란인다운 우아한 답이 돌아왔다.


2019년의 두 번째 이란 카지노 게임 추천이 끝나갈 무렵, 남쪽 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셰르, 시라프 항구, 케심 섬, 호르무즈, 반다르아바스, 차바하르, 베르스 항구가 포함된 여정, 아프리카와 인도 문화의 영향이 뚜렷한 그곳, 푸른 바다와 황금빛 사막이 만나는 페르시아만을 향한 카지노 게임 추천 계획은 그렇게 시작됐다.


누구와 가는지가 중요했던 카지노 게임 추천:
페르시아만으로 함께 떠날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같이사람을찾기로했다. 지난번처럼지프대로이동할거라면신청자명에, 가이드, 통역, 운전을맡아줄명으로구성된최대다섯명이가장좋다. 이번카지노 게임 추천에선이란에서무엇이든먹을사람과같이가고싶었다.


도시의 레스토랑에서 맛보는 화려하고 비싼 음식만이 아니라 카지노 게임 추천길에서 마주치는 낯설고 소박한 음식을 궁금해하고, 야외에서 대충 만들어 먹는 생존식에 적응할 수 있으며, 낯선 향신료의 매혹을 기꺼이 즐길 수 있는 사람. 덧붙이자면, 카지노 게임 추천 인프라가 충분치 않은 곳을 다니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해결 방법을 함께 찾는 쪽에 가깝고, 며칠 씻을 수 없거나 야외 노천 화장실을 사용하는 환경에도 그럭저럭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면 더할 나위 없다. 가장 먼저 떠오른 한 사람, 지크에게 연락했다. 이후 지크가 한 사람을 더 찾았고, 같이 갈 세 명이 모두 모였다.


이번페르시아만카지노 게임 추천에서도가능하면사라와함께하고싶다고카지노 게임 추천사에부탁했다. 이란을카지노 게임 추천할, 특히대도시를벗어나면세심하고차분한사라의통역덕분에혼자카지노 게임 추천했더라면몰랐을사람들의이야기를들을기회가생긴다. 처음만났을때부터, 이야기를들려주면서풍부한감정이담긴눈과몸짓으로많은의미를전달해주던사라가좋았다. 자그로스깊은산속에서길을잃어혼자남겨졌을, 돌에이름을새기며신에게기도했다는사라의이야기는들어도지겹지않았다.


박티아리 마을의 우리가 머물렀던 집에서, 손님을 맞아 장작에 불을 붙이고 꼬챙이에 신선한 양고기를 끼워 케밥을 굽고 있다


사라와번째로함께카지노 게임 추천했던일정의무렵, 유목민선조를두고있지만지금은정착한박티아리마을에들렀을때다. 하룻밤묵기로집에서카지노 게임 추천을이끌어준모함마드와바깥주인은케밥을굽고사라와나는채소를다듬고있었다. 대도시테헤란에서나고자란그에게도이란의자그로스산맥깊은곳에서사는삶은낯설었을것이다. 나만큼서투르게일하던사라가아이에게젖을주던안주인에게아이를낳은건강은어떤지, 앞으로가족계획은있는지물어보며느리고자연스럽게이야기를나눴다. 지금안고있는아기에게소홀한기색은없었지만, 앞으로는건강이악화될까걱정되어더는낳고싶지않다고했다. 아이엄마에게마을에서결혼하지않고사는것도가능했을지사라를통해물어봤다. 차분하게생각하는듯한표정으로지금남편을골랐을때처럼누구와할지고려는했겠지만혼자사는상상해본적은없다며, 사촌인사람이어떻게만났는지길고재미있는이야기를들려주었다.


그날 저녁 요구르트를 올려 새콤한 맛이 도는 따뜻한 수프와 샐러드, 손님맞이용으로 특별하게 준비한 케밥을 맛있게 먹었다. 곁들여 나온 밥이 유난히 맛있었다. 지난해 가을에 세차게 물이 흐르는 계곡을 지나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온 가족이 처음 수확한 벼 이삭을 털고 있던 걸 기억하냐며, 그때 함께 자루에 담았던 쌀로 지은 밥이라고 했다.

저녁 식사 자리를 함께 정리한 후, 흙바닥에 깔린 카펫에 손님용 이불을 끌러 펼쳤다. 그새 깊이 잠든 아이들의 숨소리가 들린다. 문득 사라가 내게 물었다. 더 자주 카지노 게임 추천하면서 원하는 대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낯익은 질문에 뭐라고 답할지 한참 생각하다가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그만 잠들어버렸다.


한국으로돌아와페르시아만카지노 게임 추천일정을부탁한며칠이지나고, 상세한여정을담은사라의메일이도착했다. 지역을두루다녔고곳곳에숨겨진최고의장소를보여줄있으며요리솜씨가뛰어나기로소문난, 모함마드레자가함께가기로했다. 바닷가에서불을피워그곳에서구한신선한해산물을맛있게조리해먹을생각에가슴이설렜다. 어쩌면간단한이란식캠핑요리도어깨너머로배울있을것이다.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2020년 초 페르시아만 카지노 게임 추천 경로


모두의 재난, 팬데믹:
안전함을 느끼는 각자의 기준이 가능했던 시대는 사라졌다


다가오는 카지노 게임 추천에 대한 기대가 커지던 2019년 말, 한국의 국제 뉴스에 이란이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고, 미국의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란사람들의상실감과분노가컸을것이다. 그는이란이라크전쟁의영웅이었으며이란을비롯한주변지역에서다에시(ISIS)막아낸인물이었다. 이란은보복을다짐했고미국은이란의테러위협을제거했다고공언하며긴장이고조됐다.


페르시아만카지노 게임 추천계획이흔들리기시작했다. 이런사건이발생하기전에도대한민국외교부에서카지노 게임 추천자제를권고하던지역이었다. 현지소식을통해실제로는평온한일상이지속되고있으며외부의인식과는달리카지노 게임 추천하기에충분히안전하다고내린판단을다시고려해야상황이었다.


함께 카지노 게임 추천하기로 한 셋 중 한 사람의 가족이 크게 우려하며 카지노 게임 추천을 취소하도록 권유했다. 시시각각 국제 뉴스를 새로 고침하며 주시하던 중,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테헤란 상공에서 추락하여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인지 격추인지 분분한 가운데, 결국 미국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던 이란 혁명수비대의 오판으로 민간 여객기를 겨냥했다는 증거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란 대통령의 사과가 이어졌다.


2020년 1월, 우리 세 사람은 이번 카지노 게임 추천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란으로 향하던 수많은 카지노 게임 추천객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카지노 게임 추천사에 메일로 취소 소식을 이미 알렸지만, 여러 번 함께 카지노 게임 추천했던 사라와 스카이프를 통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아쉬운 마음을 누를 수 없었다. 혼자라도 갈 수 있다면 그러고 싶었다. 가능하다는 답을 들은 후, 함께 가기로 했던 셋 중 그때까지도 비행기표를 취소하지 않은 지크가 다시 합류하기로 했다. 외교부 웹사이트에서 주황색이었던 그 지역은 새빨간 색으로 변해 있었다.


지크와, 단둘만의카지노 게임 추천이됐지만, 출발지는각자달랐다. 그는2초에중국에입국한28일까지따로테헤란에도착하기로했다. 1월부터중국에서원인을없는폐렴환자의소식이드문드문들리기시작했다. 그때까지도크게걱정하진않았다. 하지만얼마병을유발한바이러스가사람사이에서전파된다는사실이밝혀졌다.


120일에한국에서도번째환자가발생했고, 123일에우한봉쇄가시작됐다. 중국에들어가야지크가걱정스러웠지만, 여태까지처럼시간이지나면사라질위기라고여겼다.


그러던22일에상하이-테헤란항공편이갑자기취소됐다. 면적이서울의14배인거대도시우한에적군도아닌자국정부가전시에나사용하는봉쇄라는수단을적용했다는상황이심상치않다는뜻이다. 내가예약한인천-테헤란러시아항공편은아직취소소식이없었다. 이번엔혼자라도가야겠단생각이들지않았다.

병은무증상감염으로전파될있다는소문이들렸다. 카지노 게임 추천하는내가다른사람에게위험이수도있고언제어디서누가걸릴지수도없다니, 암담하면서갑갑해졌고두려웠다. 주위사람들이걱정할수도있는낯선지역을향해가더라도, 현지소식을통해사실은그렇지않다는확인한약간의모험을같이즐길사람을찾아카지노 게임 추천을계획했을때와는전혀다른, 새로운재난시대가것이다.

따뜻하게 손님을 환대하기로 유명한 이란 사람들이라도 이런 상황에서 동아시아에서 온 낯선 이들을 경계심 없이 대할 수 있을까. 장거리 이동 중 어디선가 감염되었다가 반가움이 담긴 악수와 포옹, 함께 음식을 나누는 다정함이 병을 전파하는 매개체가 될지도 모른다. 카지노 게임 추천을 마친 후 한국에 돌아와서 몸이 약한 가족에게 병을 옮길 수도 있다.


2020년 2월 13일, 카지노 게임 추천을 계획해준 사라에게 메일을 보냈다. 지난번과는 달리 이란을 둘러싼 불안한 정세 때문이 아니라, 중국에서 시작되어 가까운 나라로 번져갈 게 확실한 원인불명의 전염성 폐렴 때문에 카지노 게임 추천 일정을 미뤄야겠다고, 언제든 상황이 안정되면 가겠다고 약속했다.

사라가일하는카지노 게임 추천사는불안한국제정세때문에취소요청이줄지었는데, 새로운전염병때문에다시위기를맞게됐다.


매체를 통해 접하는 우한의 소식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괜찮을 거라고 믿고 싶었고, 늦어도 반년 정도 기다리면 될 줄 알았다.

얼마 지나지 않은 2월 19일, 이란의 종교 도시 쿰에서 첫 확진자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과 정치, 경제적 교류가 잦은 도시였기 때문에 어쩌면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건 내가 사는 곳, 대구도 마찬가지였다.



계속해서
페르시아만으로 함께 떠나기로 했던
지크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우리는 함께 떠나지 못했다


이 글은 브런치 매거진 <무료 카지노 게임 여행의 미래를 향한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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