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어제부터 등교를 했다. 친한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었고 새로운 반에 아는 애들이 절반이 넘었다.고3이라 친한 친구들끼리 같은 반이 되도록 반을 배정해 준 것 같았다.새로운 담임카지노 가입 쿠폰은 작년 영어 과목을 담당하셨던 카지노 가입 쿠폰이셨다. 작년 초부터 나를 예뻐해 주시던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부터 편안한 학급이었다.
3학년 반 배치는 조금 신기했다. 열한 반의 3학년 학급 가운데 다섯 반은 1층에, 한 반은 2층에, 그리고 나머지 다섯 반은 3층이었다. 우리 반은 2층에 외딴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반이다.
2층에는 우리 반 이외에 교무실이나 상담실이 배치되어 있다. 어제부터 3학년 선생님들은 교무실에서, 혹은 복도에서 학생들과 일대일로 상담을 하느라 분주하셨다.어떤 반은 담임선생님이 본인 성함도 가르쳐 주시지 않고 이틀을 보냈다고 전해 들었다. 일대일 대면 상담을 하시는 선생님들과 그 앞에 앉아 있는 학생들이 교무실 문에 나 있는 창문으로 얼핏 보였다.
고2 때와는 달리 고3 선생님들은 학생과 학부모의 연락처나 맡으신 학급 학생들의 1ㆍ2학년 성적 등을 미리 받으셨다고 했다. 한 학급에 약 서른 명 가까이 되는 인원에게 신속한 상담과 진학지도를 하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우리 반 담임카지노 가입 쿠폰은 작년에 2학년 전 학급을 모두 들어가셨던 분이라 애들도 바뀐 담임카지노 가입 쿠폰에 따로 적응할 필요 없이 바로 안내사항을 전달받고 간단히 자기소개서를 쓰고 자습을 하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 부르시면 복도로 나가 상담을 진행했다. 그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나는 어제 상담을 했다. 수시는 당연히 안 될 걸 알았기에 자기소개서에는 정시파라고 적어 두었다. 작년에 각종 시험과 수행평가를 망친 것에 비해서 생각보다는 최종 내신 성적이 괜찮았다.
목표하는 계열이 의학계열이라 1학년 때부터 줄곧 생기부도 그 방향으로 써 왔다. 내 내신 성적을 가지고 우리 지역에 있는 두 번째로 좋은 대학교(?) 의대는 내 볼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최저를 맞추어야 한다는 필수조건이 수반된다.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수능에서 5합 6을 맞추라고 하셨다.. 말이 쉽지요...ㅎㅎ 5합 6이면 웬만한 데 다 쓸 수 있고 5합 5면 서울대도 쓸 수 있다고(...) 그러셨다.
흠. 엄마께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부터 들은 말을 그대로 전하니 5합 5 맞추면 되지(...)라고 하셨다. 엄마 아빠 둘 다 머리가 좋으셔서 공부를 잘하셨긴 하지만... 국영수과탐 2과목 모두 1 받는 게 어디 쉽나요ㅜㅜ
2학년 때까지는 모의고사 성적이 꽤 잘 나왔다. 하지만 우리 학교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다. "2학년 모의고사는 믿을 바가 되지 못한다." 2학년과 3학년 모의고사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며 1학년 때부터 잔뜩 겁을 주셨다. 게다가 6모부터는 N수생들과 함께 경쟁해야 하는 거라고.
사실 지금 내 출발선은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다. N수생들은 공부를 더 하면 더 했지, 공부량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역으로 입시를 치르는 고3 학생들 가운데서도 수학이나 탐구 과목을 이미 수십 번 돌리고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탄탄하게 완성해 놓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 수험생들에 비하면 나는 상대적으로 공부량과 지금까지 축적해 놓은 지식이 부족하다. 문제풀이 스킬도 미숙하다.
알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같이 무조건 나는 안 될 거라는 근거 없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고3 때 슬럼프를 겪는 수험생들이 많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조금 늦지만 안정된 스타트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숫자로 보는 나의 2024년은 남들이 보기엔 부족한 한 해처럼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작년으로 다시 돌아가라면 나는 절대 못 돌아갈 것 같다. 작년의 나보다 더 잘 해낼 자신이 없다. 그렇게 매일매일을 살아 나가며 버텨낸 나 스스로가 놀랍다 못해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지난 8년간 그런 상황에서도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 온 나다. 아무리 어려운 목표라도 못 이룰 법은 없다. 그냥한번 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수험생활 도중 또다시 작년과 비슷한 일이 있게 된다면 수능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를 그만둘 생각이다. 멍청한 생각이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무서운 건 어제의 나를 죽이고 싶어 하는 오늘의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