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눈동자 1편 <백색 궁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달리기 시작했다. 주택 단지 앞에서 8차선 도로를 가로질렀다.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이 도로를 내달렸다.
“저기에 있다!”
그때 큰 소리가 들렸다. 인천 남부 경찰서 마약반 형사들이 소리 질렀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보고 크게 소리쳤다.
그들은 차미진의 연락을 받고 다급하게 달려오는 중이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다! 저자를 잡아라!”
마약반 형사들도 도로를 가로질렀다.
그들은 며칠 전까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동료였다.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그들에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파렴치한 범죄자에 불과했다.
“젠장!”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큰 소리를 듣고 고개를 뒤로 돌렸다. 대여섯 명이 그를 쫓아왔다. 맨 앞에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나대진 형사였다.
나형사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친구였다.
“나형사!”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걸음을 멈추고 나형사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미 덫에 걸리고 말았다. 빠져나올 수 없는 덫이었다. 동료 형사들에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마약을 거래한 마약상이고 마약을 운반한 범죄자에 불과했다.
“헉! 헉!”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거친 숨을 내쉬며 8차선 도로를 건넜다. 인도를 들어가 달리고 또 달렸다. 저 앞에 번화가가 보였다. 저 번화가로 숨어야 했다.
형사들과 조직원들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뒤쫓기 시작했다.
가혹한 운명이 또 시작되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번화가로 들어갔다. 이곳은 젊은이들이 많았다. 10월 중순이라 아직 춥지 않았다. 밤늦게까지 놀기에 딱 좋았다.
한 남자가 인파를 헤치고 거침없이 달렸다. 그렇게 도주했다.
15분 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번화가 한 복판에서 걸음을 멈췄다. 심장이 터질 거 같아서 더는 달리 수가 없었다. 목에 소금을 통째로 부은 듯 쓰라렸고 입안에서 피 냄새가 물씬 풍겼다.
그가 녹초가 된 나머지 허리를 굽히고 두 손으로 무릎을 힘들게 잡았다.
그렇게 2분 동안 숨을 골랐다. 다리가 천근만근처럼 무거웠다.
잠시 쉬자. 이제 살 거 같은 듯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사방을 둘러봤다.
여기는 먹자골목이었다. 숯불구이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래서 고깃집이 즐비했다. 가게마다 손님들이 꽉꽉 찼다. 고기와 술을 즐기는 손님들이었다.
거리에서 갈비구이 냄새가 진동했다. 침샘을 자극하는 숯불 향이 거리에 가득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진한 숯불 향을 맡으며 걸음을 옮겼다.
그는 아내를 만났다. 그녀의 정체를 결국, 알아냈다.
아내, 차미진은 물뱀파 조직원이 맞았다. 그리고 경찰에 정보를 흘리는 경찰 정보원이었다. 그런데 하나가 더 있었다.
아내는 경찰과 조직 위에 있는 백궁 조직원이었다. 그녀가 도도한 목소리로 말했다. 물뱀파 보스 남궁철이 자기 아래라고 거들먹거렸다.
‘백궁!’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백궁과 돌아온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물뱀파에 들어갔다. 이후 경찰이 되어 경찰의 정보를 빼돌리는 빨대가 됐다.
이 모든 일은 원수를 갚으려는 일환이었다.
그러다 기회를 포착해 대폭발 사고를 일으켜 원수들을 일거에 죽였다.
그런데 원수들이 더 있었다. 원수들을 다 해치우지 못하자, 그들의 반격을 시작했다.
백궁은 대단한 조직이었다. 경찰과 조폭 위에 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
“으으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이를 악물었다. 머리를 마구 흔들며 모든 기억을 되찾으려고 애썼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기억이 있었다. 양어머니와 22년 전, 매향 북도의 일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아직 복수를 완성하지 못했다. 대폭발 사고로 많은 원수를 죽였지만, 그건 일부에 불과했다.
그가 기억을 잃고 주춤하자, 원수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이제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수세에 몰렸다. 한방에 원수들을 해치우지 못하자, 오히려 되치기를 당하는 신세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두 손으로 머리를 꽉 감쌌다. 그렇게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고 했을 때
뒤에서 작은 발소리가 들렸다. 살금살금 걷는 소리였다. 누군가가 은밀히 다가오고 있었다.
“이것들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위기를 느끼고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때 함성이 들렸다.
“야아아~! 잡아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저기에 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고개를 뒤로 돌렸다. 조직원 다섯이 보였다. 그들이 커다란 연장을 들고 달려왔다. 연장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이놈들이 또!”
조직원들이 다시 등장했다. 그때 왼쪽에서도 함성이 들렸다. 왼쪽에는 골목이 있었다.
“잡아라!”
“저기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있다!”
왼쪽 골목에서 조직원 넷이 달려왔다. 그들도 연장을 높이 쳐들었다.
자그마치 아홉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향해 달려왔다. 연장을 든 아홉과 싸울 수는 없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손에 든 게 아무것도 없었다.
“젠장!”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잡아라!”
“저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있다!”
함성이 태풍처럼 몰아쳤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다시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저 앞에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먹자골목에는 골목이 많았다. 골목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었다.
골목에 들어가자, 삼겹살과 닭 목살 구이집에서 고소한 냄새가 풍겼다. 소주 한 잔이 댕기는 냄새였다.
예전 같으면 삼겹살 한 점에 소주 한 잔을 들이켰겠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한테 그런 여유는 없었다. 살기 위해 무조건 뛰어야만 했다.
그렇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정신없이 달려서 골목에서 벗어났을 때!
저 앞에 연장을 든 조직원 둘이 보였다. 둘이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헉!”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재빨리 벽에 몸을 딱 붙였다. 그가 숨을 꾹 참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놈이 이 근처에 있다는 연락이 왔어. 어서 찾아봐.”
“알겠습니다. … 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놈을 도망칠 데가 없습니다. 우리가 그놈 도주로를 실시간으로 꿰뚫고 있잖아요. 흐흐흐! ”
“그렇지. 놈은 그걸 모르겠지만 ….”
그 소리를 듣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깜짝 놀랐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는 말과 같았다.
그들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조직원들이 미리 길목을 차단했다. 복잡한 골목이 아니라면 벌써 잡히고도 남았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몸을 떨었다. 조직원들이 그를 실험실의 실험 쥐처럼 쫓고 있었다.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계속 귀신처럼 따라다니는 조직원들을 떠올렸다.
은밀히 아내를 만났을 때, 조직원들이 불쑥 나타났다. 이곳 먹자골목도 마찬가지였다. 조직원들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거 같았다.
“그렇구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아차! 했다. 그가 급히 몸을 뒤졌다. 현재 입고 있는 옷은 보스 남궁철이 선물한 옷이었다. 옷에 뭔가가 있을 수 있었다.
“제기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급히 두 손으로 셔츠 단추와 바지 주머니를 만졌다.
왼손으로 바지 뒷주머니를 만졌을 때 특별한 감촉이 느껴졌다. 이 감촉은 일반적인 단추의 감촉이 아니었다.
“혹!”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급히 뒷주머니 단추를 떼어냈다. 그리고 단추를 자세히 살폈다.
“이건! 추적기!”
임무혁이 뒷주머니 단추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건 단추가 아니었다. 소형 위치추적기였다.
보스 남궁철이 바지 뒷주머니에 위치추적기를 매달았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그의 철저한 준비였다.
“남 궁 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보스 남궁철의 이름을 나지막하게 불렀다. 역시 보스는 보통 인물이 아니었다. 매사에 철두철미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빨대 임무를 맡긴 후 감시하는 조직원을 옆에 붙였다. 바로 아내 차미진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새 옷을 선물하면서 바지 뒷주머니에 위치추적기를 붙였다.
“그렇군. 그래서 놈들이 나를 귀신처럼 쫓아왔구나. 이제 귀신 놀이도 끝이다.”
임무혁이 말을 마치고 위치추적기를 바닥에 내던져버렸다. 그리고 고개를 내밀어 골목 앞을 살폈다.
조직원 둘이 저 앞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가 잘 됐다는 표정을 지었다. 살금살금 골목에서 빠져나가서 조직원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헉! 헉!”
다시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5분을 내달리자, 먹자골목 끝이 보였다. 여기는 다른 곳보다 어두웠다. 먹자골목 끝자락이라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았다. 간판 불도 환하지 않았다.
먹자골목 끝에 다다르자, 다시 차도와 인도가 보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숨 가쁘게 내달려 먹자골목에서 벗어났을 때!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바로 앞 차도에 경찰차가 있었다. 차 앞에 마약반 형사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친구인 나대진 형사와 파트너인 김찬호 형사도 보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서둘러 걸음을 멈췄다. 황급히 도망칠 곳을 찾았다. 앞에는 경찰이 있었고 뒤에는 조직원들이 있었다.
“어?”
나형사가 골목 앞에서 주춤거리는 남자를 보고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뒤쫓고 있었다. 그런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제 발로 앞에 나타났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대진 형사가 크게 외쳤다.
그 소리를 듣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대로변 인도를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잡아!”
다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차에 시동 거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마약반 형사들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뒤쫓기 시작했다.
경찰차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뒤쫓았다. 경찰차 경광등이 미친 듯이 돌아갔다.
“아! 너무, 너무나 힘들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달리면서 그만 주저앉고 싶었다. 숨이 턱까지 올라왔다. 달리고 달렸지만, 포위망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는 이만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무조건 달려야 했다. 잡히면 그날부로 끝장이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동생도 끝장날 게 뻔했다.
인도 옆에 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단지 출입구로 들어갔다. 그 뒤를 경찰차가 따랐다.
“헉! 헉!”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아파트 단지 속으로 들어가 어린이 놀이터, 경로당, 관리 사무소를 지나쳤다. 뒤에서 발소리가 계속 들렸다. 형사들이 차에서 내려서 그를 뒤쫓고 있었다.
“으으으~! 더는 ….”
결국,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쓰러지고 말았다. 더 달리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가 기어가다시피 움직였다.
아파트 벽을 따라서 움직이다가 벽에 기대고 숨을 돌렸다. 이곳은 꽤 어두웠다. 아파트 뒤쪽이었다.
“휴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더는 뛸 수 없었다. 다리가 고장난 거 같았다. 심장도 터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기진맥진해서 쓰러졌을 때
저벅저벅! 발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점점 커졌다.
“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그 소리를 듣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너무나도 지친 나머지 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큰 보폭 발소리와 함께 커다란 그림자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림자가 점점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향해 다가왔다. 육중한 발소리도 선명하게 들렸다.
“젠장!”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이젠 끝났다고 생각했다. 더는 도망칠 수가 없었다. 그가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에 검은 실루엣이 보였다.
한 남자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향해 걸어왔다. 중간 키에 체격이 아주 좋았다. 곰 같은 덩치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두 눈을 크게 떴다. 곧 남자를 알아봤다. 걸음걸이와 덩치만 봐도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남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파트너인 김찬호 형사였다.
둘은 1년간 동고동락했던 사이였다.
김형사가 아무런 말 없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향해 걸어왔다. 그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검은 그림자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얼굴에 드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