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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긁복의 모두극뽁 Mar 28. 2025

치앙마이 또갈집 총정리 2: 마사지, 마켓, 공원 편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많이가는 곳들을 소개합니다

치앙마이 한달살기를 하며 정말 마음에 들어서 ‘또 가고 싶다’고 생각한 곳들이 있다. 지난 편​에서는 맛집, 카페, 재즈바를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더 깊은 힐링을 선사했던 마사지샵, 로컬 마켓, 그리고 공원을 정리해 본다. 처음엔 우연히 발길이 닿았고, 그다음엔 의도적으로 다시 찾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숍에서 피로를 풀고, 마켓의 활기찬 분위기에 취하며, 공원의 푸르름 속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냈다. 어느새 그곳들은 여행자로서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애정이 깊어지고, 생활이 된 공간들이다. 이 글에서는 치앙마이에서 가장 추천하는 마사지샵, 로컬 감성이 가득한 마켓, 그리고 산책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원을 소개한다. 여행을 넘어 ‘살아보는’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이곳들이 분명 또 가고 싶어질 것이다.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곳도 있지만, 현지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숨겨진 공간도 포함했다. 마사지, 마켓, 공원. 이 세 가지 키워드로 치앙마이의 매력을 다시 한번 곱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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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여행자라면 1일 1 마사지를 받아야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는 몇 배의 돈을 주고받아야 할 수준급 마사지가 이곳에서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었다. 우리나라가 한집 건너 한집 카페라면 치앙마이는 한집 건너 마사지샵이어서 선택지도 다양했다. 올드타운에도 아주 저렴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숍들이 많다. 5,000원도 안되는 돈으로 1시간 발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었다. 오래 걷거나 너무 더울 때는 잠시 쉬어가는 겸 발마사지만 받기도 했지만 올드타운의 마사지샵 중에서는 아주 추천할만한 곳을 찾지는 못했다. 뜻하지 않은 홍수로 기존 숙소에서 대피해 님만해민에서 머무는 동안 아주 만족스러운 마사지 경험을 했고, 이후에는 한 집에서만 마사지를 줄곧 받았다.


[합리적 가격 + 쾌적한 시설]

뮤즈 포레스티아스 카지노 게임 사이트 (Muse forestias ma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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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리셉션 공간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실로 가는 길
두 가지 타입의 룸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받아보았다

위치: 님만해민(Nimman) 지역, 조용한 골목 안에 위치

추천 이유: 깔끔하고 쾌적한 시설, 프라이빗한 공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실력

분위기: 늘 사람이 많아 예약을 하고 가야 기다리지 않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받을 수 있다. 풋카지노 게임 사이트만 받는 경우 1층 반오픈 공간에서 받지만 1시간 이상의 타이카지노 게임 사이트나 오일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받으면 2층에 있는 프라이빗 룸에서 조용하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받을 수 있다.

추천 대상: 자주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받고 싶은 사람,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수준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받고 싶은 사람

팁: 사전 예약 필수. 오후 시간대가 가장 조용하고 여유로움. 카지노 게임 사이트사 Malee 추천

가격: 전신 타이카지노 게임 사이트 기준 1시간 400밧(약 16,000원)

나의 경험: 내가 자주 보는 유튜버의 추천, 치앙마이 현지에서 오래 지낸 친구의 추천으로 처음 찾아간 곳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숲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시원한 차를 마시면서 마사지 코스를 정할 수 있다. 나는 이왕이면 전통식 마사지를 받고 싶어 오일이 아닌 타이마사지 60분 코스를 선택했다. 1층에서 마사지사가 발을 씻겨주고 2층으로 올라갔다. 모든 공간이 다 깔끔하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남편과 함께 커튼으로 분리된 2인실에서 마사지를 받았고, 별 기대가 없었는데 아주 전문적인 마사지를 받는 느낌이었다. 영어가 서툴기는 했지만 내게 오른쪽 어깨가 많이 굳어있어서 왼쪽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냥 세게 꾹꾹 누르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혈자리를 짚어서 풀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의 반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훌륭한 마사지를 받아 감격한 나는 마사지사의 이름을 묻고 그녀에게 팁을 100밧 주었다. 마사지가 끝나면 시원한 차와 쌀과자를 준다. 며칠 뒤 엄마를 모시고 가서 이전의 마사지사를 지명했다. 그녀는 매우 반가워하면서 자기를 믿고 엄마를 모시고 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엄마 역시 너무나 만족하셨고, 디스크가 있는 엄마는 본인이 아픈 곳을 딱 알고 압을 조정해 가면서 풀어주는 것이 느껴졌다고 했다. 한국에서 수많은 안마와 마사지를 경험한 엄마가 만족하셨으니 나는 이곳을 좀 더 믿어보기로 했다. 그 이후 혼자서도 여러 번 찾아갔고 늘 전화로 미리 마사지사를 예약하고 찾았다. 90분 이상의 마사지를 받기도 했고 부위별 집중 마사지를 받아보기도 했다. 예약 없이 찾았다가 자리가 없어 다른 마사지사에게 그냥 발마사지만 받은 적도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발마사지만 받았을 땐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곳에 방문예정이라면 꼭 타이마사지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고급 스파 best]

파 란나 스파(Fah lanna spa and massage)

전통적 느낌의 파 란나 스파 올드타운 지점
리조트 느낌의 님만해민점

위치: 올드타운/ 님만해민 각각의 지점이 있다.

추천 이유: 태국 왕실 스타일의 럭셔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름다운 건물과 정원

분위기: 올드타운 지점은 보다 전통적인 느낌, 님만해민 지점은 세련된 느낌. 두 지점 모두 꽤 큰 부지에 독특한 건물로 눈에 띈다.

추천 대상: 특별한 힐링을 원하거나 고급스러운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 카지노 게임 사이트 후 샤워와 스파가 필요한 사람

팁: 사전 예약 필수, 할인쿠폰

가격: 기본 타이카지노 게임 사이트 60분 800밧(약 32,000원) / 스파코스 2시간 2,000밧(약 80,000원)

나의 경험: 구글맵에서 마사지를 검색하면 늘 ‘치앙마이 최고의 럭셔리 마사지’라는 말이 따라오는 마사지샵이어서 늘 궁금했다. 올드타운을 거닐다 마사지샵의 외관을 보고 굉장히 전통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혼자서 가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고 엄마가 오신 김에 엄마를 모시고 가보기로 했다.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도 당일에는 예약이 꽉 차 마사지를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엄마의 여행 마지막날이었기에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시설만 둘러보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전통적인 가옥형태에 중정이 있고, 분수대가 있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런 시설에서 받는 마사지가 궁금했기에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파란나 마사지는 님만해민에도 지점이 있다. 님만점에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다행히 자리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웹사이트나 클룩에서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어 쿠폰을 적용했다. 님만점은 올드시티점보다 모던하면서도 리조트 느낌이 나는 곳이었다. 리셉션에서 안내를 받고 따뜻한 차를 마시고 마사지실이 있는 다른 건물로 이동했다. 정원에는 물레방아도 있고 의자와 테이블도 있어서 마사지 끝나고 쉬었다 갈 수도 있다고 했다. 확실히 시설은 다른 곳들보다 훨씬 고급스러웠고, 남자 마사지사에게 받았는데 확실히 압이 달랐다. 가격이 가격인지라 한 번밖에 가보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경험이 만족스러워 또갈집으로 꼽아보았다. 올드타운점에도 가보고 싶다.


마켓


5화​​에서 이미 소개했듯이, 치앙마이는 마켓의 도시이다. 365일 밤낮으로 마켓이 열리며 그 장소도 다양하다. 한달살기를 하면서도 미처 다 가보지 못한 마켓들도 많을 정도다. 여행자들이 주로 방문하는 마켓은 선데이 마켓, 징짜이 마켓, 코코넛 마켓 등 주로 주말에 열리는 마켓들이다. 이번에 소개할 마켓들은 조금 더 로컬스럽고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마켓들이다.


[상설시장 best]

타닌시장(Thanin Market)

위치: 산티탐

추천이유: 저렴한 가격,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시장, 높은 접근성

분위기: 시장 초입에 들어서자 달콤한 망고 향과 지글지글 구워지는 꼬치 냄새가 퍼졌다. 평일 오후에는 한산하고, 아침저녁으로 손님이 많다.

나의 경험: 서울의 남대문 시장에도 한국인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듯이, 치앙마이에서 가장 큰 시장인 와로롯 시장은 관광객들이 기념품을 사기 위해 많이 들르는 곳이다. 반면, 타닌시장은 산티탐이라는 동네에 위치해 있어 현지 사람들이 매일 찾는 망원시장 같은 대표적 로컬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늘 생동감이 넘치는 곳으로 쇼핑이 아니라 치앙마이 사람들의 일상이 녹아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물건도 다양한 데다 가격도 저렴해서 한달살기를 하는 동안에 이곳에서 시장을 봐서 식사를 해결하기도 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 중 하나는 샐러드 가게였는데 여러가지 야채를 냉장고에서 직접 골라 나만의 샐러드 볼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한국에서는 이런 시스템의 샐러드 가게에서 거의 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샐러드를 먹었는데, 이곳에서는 매일 다른 조합으로 3천 원 정도면 신선한 채소를 잔뜩 먹을 수 있었다. 과일의 경우에도 망고나 구아바, 두리안 등 흔히 보는 열대과일 외에도 잭프룻이나 석과와 같은 생소한 과일들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식비를 아낄 수 있는 가장 좋은 팁은 이곳의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여러 개 담아 찰밥을 하나 추가하면 한 두 끼 식사는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 태국북부의 가정식의 맛을 엿볼 수 있다. 수제 소시지와 파파야로 직접 만드는 쏨땀가게도 인기가 많았다. 단점이라면, 영어 메뉴판을 찾기 힘들고 상인들 역시 영어 소통이 불가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에겐 바디랭귀지가 있다.


[주말마켓 best]

나나정글(Bamboo Market)

위치: 올드타운 북서쪽 차로 15분 거리

추천이유: 빵순이 pick! 빵순이라면 꼭 가야 하는 마켓, 유기농 유제품, 꿀 등 건강한 로컬 식재료를 판매

분위기: 울창한 대나무와 연꽃이 피는 연못이 있는 숲 속에서 즐기는 주말 아침 피크닉

나의 경험: 주말마켓은 징짜이 마켓이 수공예품이 많아 ‘진짜’ 살 것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고, 코코넛 마켓은 코코넛 농장의 풍경이 아름다워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내가 다시 가고 싶은 곳은 바로 나나정글이라 불리는 뱀부마켓이다. 토요일 오전에만 잠깐 열리는 이 마켓은 규모도 크지 않지만 치앙마이에서 가장 유명한 베이커리인 ‘나나베이커리’의 인기빵들을 판매해 인기가 있다. 흔한 시장과 달리, 정글 속에서 빵 굽는 냄새가 퍼지는 작은 마켓인 셈이다. 오전 일찍 도착하면 에서 갓 구운 크루아상과 사워도우 빵을 살 수 있다. 빵을 사면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준다. 나는 7시 반쯤 도착했는데 비교적 앞순서였다. 몇 가지 빵을 골라 계산을 하고 나오니 빵을 사러 온 사람들로 줄이 길어졌다. 그리고 30분 이내로 모든 빵들이 품절되었다. 왜 이 마켓에 오픈런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연꽃이 핀 연못도 구경하고 하나둘 열리는 마켓들도 구경을 했다. 이 마켓은 귀여운 규모로 치앙마이의 다양한 로컬 생산자들이 직접 만든 유기농 채소, 수제 치즈, 천연 꿀, 수공예품 등을 판매한다. 빵을 샀으니 옆집에서 유기농 잼도 사고, 함께마실 우유도 자연스레 사게 된다. 잔디밭에는 돗자리가 펼쳐져 있고, 사람들은 마켓에서 음식을 사서 자연스럽게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강아지를 데려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수공예품도 판매하고 있기는 하지만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말 아침의 이 여유로운 분위기가 계속해서 나를 기분 좋게 했다. 나나 정글 마켓은 단순한 쇼핑을 넘어,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아침을 선물하는 곳이다. 일찍 일어나기만 한다면 빵과 커피 한 잔을 들고, 치앙마이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야시장 best]

깟마니 야시장(Kad Manee Night Market)

위치: 올드타운 남쪽, 치앙마이 공항 근처

추천이유: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이 찾는 야시장, 호수를 둘러싼 야장 분위기 최고

분위기: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맥주 한잔에 저녁식사를 겸하며 나들이하는 분위기

나의 경험: 치앙마이에 나이트 바자(Night Bazzar)를 비롯 수많은 야시장이 있지만, 깟 마니 야시장은 조금 다르다. 님만해민이나 올드타운의 유명한 시장들보다 더 현지스럽고, 덜 붐비며, 가격도 합리적이다. 시장 초입에서는 갓 튀긴 치킨과 바삭한 똠얌맛 감자칩 냄새가 솔솔 풍기고, 돼지고기항아리 구이, 해산물 버킷(탈레 탕땍) 등을 파는 식당들도 있다. 먹거리 마켓을 지나 더 들어가면 꽤 큰 규모의 호수가 있고 호수를 둘러싸고는 돗자리 위에 테이블을 펴고 야시장의 음식들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호수에는 분수도 나오고 밤에는 네온사인이 더해져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변했다. 작은 나룻배가 있는 것으로 보아 호수에서 배를 타기도 하는 것 같았다. 한쪽에서는 길거리 뮤지션이 라이브 공연을 했고, 사람들은 맥주 한 잔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치앙마이 사람들의 저녁 일상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나도 일행들과 함께 호숫가에 자리를 잡고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사 왔다. 팟타이 여왕님도 만나 팟타이도 구입하고, 여러가지 종류의 꼬치와 만두, 치킨, 그리고 해산물 버킷을 사 와서 나눠먹었다. 맥주만 파는 곳이 따로 있어 주류는 그곳에서 따로 구매해 왔다. 디저트로 빠질 수 없는 로띠까지! 치앙마이에서 먹어봐야 할 모든 것이 한 곳에 모여있다고 보면 된다. 야시장이지만 유원지 같은 분위기였다. 시장 내에 키즈카페가 있고 상주 교사들이 있어 아이를 데려온 부모들이 그곳에 아이들을 맡기고 저녁식사를 즐기는 모습도 보았다. 우리나라에도 대형마트에 가면 어디나 키즈카페가 있지만 시장에 있는 모습은 꽤나 이색적이었다(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아동학 하는 사람은 이런 것만 보인다). 배불리 음식을 먹고는 호숫가 한 바퀴를 산책했다. 치앙마이에서 야시장을 한 곳만 갈 수 있다면 무조건 깟마니를 추천한다.


공원


농 부악 핫 공원(Nong Buak Haad Park)

위치: 올드타운 내

추천이유: 복잡한 관광지를 벗어나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곳

분위기: 한적하고 푸릇한 여유로운 공간, 요가와 러닝, 피크닉과 산책 모든 것이 가능한 공원

나의 경험: 치앙마이에서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 곳 중 하나가 바로 농부악 핫 공원이다. 올드타운의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이 공원은 치앙마이에서 흔히 떠올리는 산속 사원이나 카페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진다. 처음 이곳을 찾은 날, 치앙마이의 강렬한 태양 아래에서 시원한 그늘을 찾아 무작정 걷다가 이곳을 발견했다. 녹음이 우거진 나무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고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잔잔한 연못 주위로는 조깅을 하거나 요가를 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현지인들과 장기 여행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곳은 마치 치앙마이의 작은 오아시스 같았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자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으로 모였다. 모래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저들끼리 놀이하고 부모들은 담소를 나눴다. 흔한 우리나라 하원 후 놀이터 풍경과도 비슷했다. 다른 점은 우리나라 놀이터는 대부분 우레탄 바닥이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모래와 잔디, 물과 풀이 한데 있는 자연 속에서 마음껏 놀이하고 휴식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뭐 눈엔 뭐만 보인다 2).


치앙마이 대학교 앙깨우 저수지

위치: 치앙마이 대학교(CMU) 내

추천이유: 호수둘레 산책과 러닝, 해 질 녘 노을과 호수의 반영이 어우러지는 풍경

분위기: 아름다운 호수 풍경과 한적한 분위기, 로컬들이 즐겨 찾는 힐링 스폿

나의 경험: 치앙마이 대학교 안에 자리한 앙깨우 저수지는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현지인들의 피크닉 명소다. 호수 주변을 걷다 보면 저녁노을이 호수에 비치는 모습이 장관이고, 평일 낮에는 대학교 학생들이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교복 입은 학생들이 많길래 중고등학생들이 놀러 온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치앙마이에서는 대학생들이 교복을 입는다고 한다. 내가 처음 이곳에 방문한 것은 해 질 녘 풍경이 압권이라는 평을 듣고, 호수의 반영을 보기 위해 찾았다. 이날 노을을 보고 호수 둘레를 한 바퀴 걸었는데 두 번째 방문 때 알았다. 내가 지난번 돌았던 호수 둘레는 한 바퀴가 아니라 반바퀴였다는 것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앉아있는 호수는 전체 호수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나머지 반 정도 크기의 또다른 호수가 나타난다. 그래서 장기 여행자들에게 앙깨우 저수지는 러닝 명소로 유명하다. 호수 둘레의 길이가 상당히 길기 때문에 러닝 하기 제격이기 때문이다. 내게는 휴식의 장소가 누군가에겐 더없이 완벽한 러닝트랙이었던 것이다. 이곳에서 나는 노을도 보고, 슈퍼문이 뜨는 날엔 슈퍼문을 보기도 했다. 높은 지대이고 주변이 탁 트여있어 경치를 감상하기 좋았다. 호수 산책 후에는 후문 야시장(랑머 야시장)에 내려와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도 있다. 대학가답게 저렴하고 트렌디한 음식들이 많다. 가장 인기 있는 웨이팅 맛집은 의외로 감자튀김 집이었다. 감자칩처럼 생긴 감자튀김에 크림대파 치즈, 핫스파이시, 비비큐, 피자, 오징어, 양파, 갈릭 소스 등을 골라 뿌려먹을 수 있었다. 갓 튀겨낸 따뜻한 감자튀김에 특제 토핑가루의 중독적인 맛을 보러 랑머 야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치앙마이에서 보낸 한 달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더 건강한 몸과 마음, 자연과 가까운 삶을 선물해 준 시간이었고, 일상의 리듬까지 바꿔 놓았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마사지를 받으며 몸의 긴장을 풀고, 시장에서 신선한 과일과 로컬 음식을 고르며 식탁을 채웠다. 공원에서는 태양이 천천히 기울어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깊은숨을 쉬었다. 그렇게 자연 속에서, 그리고 나 자신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런 건강한 삶을 한국에 돌아가서도 지속해나가고 싶었다. 지난날 긴 난임치료로 모든 것이 무기력해진 나는 매일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나 유튜브만 하루 종일 봤었다. 식사는 배달로 대충 때웠다. 멀리 나들이는커녕 집 앞의 공원에도 나가보지 않았었다. 이곳에서의 한 달은 나를 서서히 바꿨다. 러닝이나 요가로 몸을 움직이고, 배달로 대충 때우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재료로 간단한 요리라도 해 먹고, 자연과 가까운 곳을 찾아 여유를 가지는 삶이 살고 싶어졌다. 그리하여 나의 경험을 공유한다. 이곳에서 배운 여유와 균형이 당신의 여행에도 작은 영감이 되기를 바라며.


무의미하게 흘려보냈다고 생각한 시간들이
글로 쌓여 초록색 표지를 두르고 내 앞에 놓여 있는데,
그게 꼭 여름의 내가 겨울의 내게 건네는 응원 같았다.
시시콜콜한 일상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작업이
폭염 앞에 무너졌던 무기력한 나를 일으켜주었다.
나를 일으켜 세워준 글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응원처럼 건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구달, 읽는 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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