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작은 생각들
지난주 월요일 오후, 핸드폰의 진동이 울리고 있었습니다. 누구지? 전 직장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네요. 웬일일까? 전화를 받으니 저의 근황이 궁금하다며 한번 보자네요. 겸사겸사 용인권에 사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도 함께 말이죠. 그렇게 해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 4명이 지난 금요일 저녁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두 명은 현역이고, 한 명은 회사의 계약직 대리점장, 그리고 또 다른 한명은 하얗고 뽀얀 백수, 바로 저였죠. 모임을 주선한 현역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지점장입니다. 10년 전 용인에 집을 사두었으나, 발령이 대구, 부산 등으로 나는 바람에 계속 지방근무만 하다가 올해 강북지점장으로 발령나며 모처럼 집에서 출퇴근을 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또 다른 현역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중앙연구소의 센터장입니다. 원래는 양평의 전원주택에 살다가 최근에 동탄으로 이사를 왔고요.
두 현역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제 근황이 궁금했나 봅니다. 만나자마자 어떻게 지내냐 묻는 것을 보니 말이죠. 잘 놀고 있다 하니 그 다음 질문이 이어집니다. 6월에 있을 대리점 신청할 거냐는. 그러면서 덧붙입니다. 너가 대리점 신청을 안할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던데 사실이냐고 말이죠. 딱 부러지게 답했습니다. 응, 전혀 할 생각 없어. 백퍼. 그러자 곧장 다음 질문이 이어집니다. 재취업할 곳이 정해져 있는 건지, 아니면 부모님이 물려줄 재산이 많은 건지, 그도 아니라면 최근 집 시세가 많이 뛰었는 지 등등. 모두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다는 얼굴로 쳐다 봅니다. 분명 뭔가 감추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을 안하고 있을 거란 표정이네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까.
잠시 고민을 하던 와중에 이야기가 다른 주제로 넘어갑니다. 다른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의 근황,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 회사 정책에 대한 불만들이 물 흐르듯이 이어집니다. 두 현역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현재 대리점장을 하고 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현 수입은 얼마나 되며, 어떻게 해야 수입을 더 올릴 수 있는 지. 그리고 어느 곳에 위치한 대리점을 받으면 좋을지 등등. 올해가 현역으로써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퇴사 후 대리점장 일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죠.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불현 듯 제가 회사를 떠난 지 꽤나 오래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지? 고작 4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말이죠. 아마도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이 이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길이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일까요? 아니 그보다는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 보는 게 맞을 듯 합니다. 제가 이미 발을 들여놓은 길은 전 직장에서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또한 저 혼자의 힘으로 헤쳐나가야만 하는 그런 길이기 때문이겠죠. 동시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의 관점에서 보면 제가 ‘이방인’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시를 넘겨 술도 깰 겸 차 한잔 하자며 근처 찻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제 얘기를 하는 게 좋을 듯 싶었습니다. 오해의 소지를 남기는 건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에게도 미안한 일이니까요. 65세 ‘최경자’(최소한의 경제적 자유)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연금 100만 원, 하고 싶은 일에서 50만 원 그리고 투자를 통해 50만 원. 그렇게 월 200만 원+α를 벌 수 있도록 경제 시스템을 만들고 있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대리점을 안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제 얘기를 들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더니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냅니다. 다 좋은데 그럼에도 월 수입이 적어도 500~600만 원은 되는 대리점과 병행하며 준비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요. 맞는 말입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하나는 제 성향 상의 문제입니다. 저는 멀티 플레이를 하지 못합니다. 만약 두 가지 일을 병행하게 될 경우, 두 가지 모두에서 제대로 된 성과도 못낼 뿐 아니라 스트레스만 두 배가 되고 말 겁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이도저도 아니게 될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죠.
다른 하나는 제 가치관의 문제입니다. 지난 24년 간의 직장생활을 돌이켜 봤을 때, 스스로에게 ‘과연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당연히 아니라는 답변이 나옵니다. 돈을 벌기 위해, 경제적 독립을 위해 하기 싫어도 해야만 했던 것이라 할 수 있죠. 이제 제 나이도 오십을 채웠습니다. 앞으로 건강히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잘 해야 20년 정도가 될 겁니다. 이 시간만큼은 하기 싫은 일대신, 제가 꼭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어차피 한번 밖에 살지 못하는 인생이니까요.
모르겠습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에게 어디까지 제 생각이 어필되었는 지 말이죠. 하지만 그건 중요치 않습니다. 인생은 각자도생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인생의 반환점을 돈 지금, 삶을 바꾸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주관대로 나머지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저는 저대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대로 말이죠. 저도 잘 살아야겠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도 건강히 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인생에 정답이란 없으니, 각자의 인생관, 가치관대로 생의 나머지 시간들을 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풍요롭게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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