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을 쫓기 위해 처음으로 스틱형 믹스커피를 타서 마신건 중학교3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였다. 달콤하고 밀키 하면서 쌉싸름한 믹스커피에 매료된 나는 시험기간 동안 잠을 쫓는다는 명목으로 하루에 많게는 10잔 이상 믹스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믹스커피는 나에게 잠시의 쉼표가 되어주었고 어른의 맛을 즐기는 기분이 희한하게 쾌감이 들었다. 과유불급이라고 무절제하게 마셔댄 믹스커피 때문에 손이 벌벌 떨리고 위장에 탈이 나서 병원신세를 여러 번 진 기억이지만 이후에도 믹스커피는 당시 나에게 허락된 일탈과 쉼표와 기호였기에 꾸준히 즐겼던 기억이다.
대학생이 되어 자주 가던 과선배가 운영하는 학교 앞 커피숍에서 선배의 추천으로 처음 맛본 나의 첫 아메리카노는 작디작은 어여쁜 찻잔에 나온 카지노 게임이었다. 아메리카노는 환상의 맛 믹스커피에 비하면 쓰기만 하고 별로 맛이 없었다. 하여 당시에는 맛보다는 멋으로 카지노 게임을 즐긴 기억이다.
풍미 가득한 카지노 게임은 부드러우면서 깔끔하여 마실수록 매력적인 커피였다. 그렇게 나의 첫 카지노 게임은 커피였다. 이번 호주여행 중 카지노 게임에서 진정 카지노 게임 커피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블루마틴에는 카지노 게임이 없었다. 나는 내 젊은 날 즐겼던 커피에 대한 의리도 없이 이번 여행에서야 커피의 원산지가 자메이카임을 알게 되었다.
자메이카 카지노 게임커피는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이고 ‘커피의 황제’라는 별칭을 가진 프리미엄 커피이다. 자메이카 동부의 카지노 게임 산맥에서 재배되어 ‘카지노 게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호주는 커피에 대한 부심이 대단하여 베트남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스타벅스가 맥을 못 추고 철수한 두 나라 중 하나라고 한다. 카지노 게임을 마실 수 없었지만 방문하는 카페마다 특색 있는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순 있었다.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호주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리는 카지노 게임 국립공원이 있다.
산 전체 온대성 유칼립투스나무로 울창하게 뒤덮여있는 사암 고원 지대와 협곡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칼립투스에서 나오는 수액이 강한 햇빛에 반사되어 산 전체가 푸른빛으로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카지노 게임이다. 카지노 게임... 누가 지은건지 작명센스가 탁월하단 생각이다. 마음에 쏙 들었다.
5억 년 전에 형성된 카지노 게임은 2000년도에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내가 만난 카지노 게임의 첫인상은 부드러운 능선이마치 평지같이 펼쳐져있고자연의 광활함이 숨 막히게 나를 짓누르는 거대함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포근히 감싸주는 따뜻함이었다. 어느 것 하나 모나지 않고 어느 것 하나 해치치 않았다. 어린시절 젊었던 우리엄마의 살에서 맡아볼 법한 유칼립투스의 은은한 향이 나를 편안하게 해 주었고,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어울림 속에 우아하고 기품 있는 백작부인 같은 느낌이랄까?
10년쯤 전에 갔었던 다소 거칠고 거대하여 강하게 압도당하는 어찌 보면 삭막하기까지 한 남성적인 인상이 강했던 미국 그랜드캐년에 비해 리틀 그랜드캐년으로 불리는 카지노 게임은 여성스러운 느낌을 품고 있었다.
여름의 끝자락이던 호주의 날씨는 이상기온으로 아직 매우 더웠다. 나는 좀 더 가까이 다가가 깊숙이 카지노 게임을 느껴보고 싶었다. 워낙에 땅이 넓고 어디 가나 천연자원이 많은 호주. 카지노 게임에도 지금은 폐광이 되었지만 탄광이 몇 군데 있었다. 지금도 많은 양의 석탄은 매장되어 있지만 인건비와 수송료가 비싸 채산성이 떨어져 더 이상 이곳에서 석탄 채굴을 안 한다고 하니 지하자원 하나 없고 인구밀도는 높은 우리나라 국민으로서는 무척이나 안타까운 노릇이었다.
과거 석탄 채굴 시 사용하던 궤도열차를 복원하여 지금은 관광객들이 오르내리는 놀이시설용도로 활용하고 있었다. 경사 52도의 수직 절벽을 오가는 스릴 있는 궤도열차를 타고 산속에 들어가 유칼립투스로 가득한 숲내음을 맡으며 산책을 하니 머릿속까지 상쾌해지는 느낌이었다.
50 평생 살면서 오른 수많은 산과 숲이 있지만 카지노 게임은 유칼립투스 분류 군에 속하는 90여 종의 나무로 뒤덮여 있어 대부분 단일 수종으로 된 거대한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좀 생경하였다
우리 가족은 다른 각도에서 푸른 원시림을 감상해 보고 싶어 시닉 스카이웨이 케이블카를 탑승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모두 통유리로 되어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270미터 상공에서 카툼바 펄스, 세 자매 봉, 제미슨 계곡의 독특한 절경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원주민의 슬픈 전설이 얽힌 세 자매 봉. 세 자매 봉의 전설을 이랬다. 옛날에 한 마법사가 세 자매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마왕이 자매들을납치하려 시도를 하자 마술사는 세 자매를 세 개의 바위로 만들어 버린 뒤 마왕과 싸웠다고 한다. 싸우는 도중 마법사는 위기에 처했고 주술을 풀어 줄 지팡이를 잃어버려 세 자매는 아직 세 개의 바위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법사는 까마귀로 변해 아직까지 카지노 게임을 떠돌아다니며 지팡이를 찾아다닌다는 손수건도 필요 없고 허무개그 같은 전설이 있으니... 호주 원주민들의 작문실력은 좀 향상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카지노 게임을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에코포인트는 세 자매봉을 비롯해 산의 너른 절경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호주에는 메아리(echo)라는 개념이 없지만, 유일하게 메아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카지노 게임에서 카지노 게임을 마시리라는 다소 무식하고 엉뚱한 나의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거대하고 처음 보는 유칼립투스로 뒤덮인 산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주 왔었던 듯한 친근함으로 느껴져서 여운이 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