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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뿌뿌 Mar 29. 2025

프리랜서 2n년차, 카지노 게임 알바 면접에 가다!

절 뽑아주세요! 아니 절 뽑지 말아 주세요! 이중인격 그 자체


그럴듯한 정규직 회사들 몇십 군데에서 전혀 연락이 없었던지라

쿠팡, 카지노 게임에 이력서를 넣고 며칠이 지난 후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다.


혹시 정규직 회사들에서 온 문자일까?라는 생각으로 문자를 열어봤다.

애석하게도(?) 카지노 게임에서 온 문자였다.

좋으면서 안 좋은 그런 기분,, 뭔지 알까,,?

카지노 게임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닌데 아직도 더운밥을 내가 찾나 보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여기서 연락이라도 온 게 어디냐 생각하며

열정이 보이게 ‘!’를 넣어서 답장을 보냈다.


이 카지노 게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 집에서 빠른 걸음으로 약 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카지노 게임이었다.

이 동네에서 산지 오래됐기 때문에 이 카지노 게임이 언제 생긴 지도 안다.

생긴 지 1년이 넘지 않은 곳으로 나는 딱 한 번 가본 적이 있다.

이 카지노 게임에 이력서를 낸 이유는 바로 이렇다. (나름 고심해서 이력서 냄)

1. 완전 가깝다. 어떤 직장을 도보 5분에 끝내겠는가.

2. 우리 집에서 더 가까운 카지노 게임이 있다. (3분 거리) 그러니 우리 이웃 주민들이 이곳을 이용하지 않을 확률 95%

3. 주말 오전타임 (아직 평일에는 다른 직장을 찾는 걸 열어두어야 했다.)

4. 역 근처나 번화가가 아닌 빌라 촌 그 어드매에 있는 애매한 자리의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이력서를 내면서 나는 아주 많은 고민을 했다.

여기는 내가 어려서부터 살았던 동네이기도 하고

우리 친혈육과 아내도 우리 동네, 우리 이모도 우리 동네, 우리 사촌언니도 우리 동네에 산다.

근데 내가 카지노 게임 아르바이트를 하다 이들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저 카지노 게임 아르바이트해요~“라고 이야기 못할 것 같다.

“아 저 평일에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고 용돈벌이로 주말에 카지노 게임 아르바이트하는 거예요~ 카지노 게임 아르바이트하는 동안 글도 쓰고요~”라고 구구절절 거짓말을 말하다 보면

내가 너무 안쓰러워진다.

(이쯤에서 말하자면 카지노 게임 알바를 하는 모든 사람이 안쓰러운 게 아니라 나 자신이 그렇다는 거다.

왜냐하면 난 아직 프리랜서로 잘 나갈 때의 나를 내려놓지 못했으니까요..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집에서도, 혈육집에서도, 이모집에서도, 사촌언니 집에서도 적당히 거리가 있는

이 카지노 게임에 알바 공고가 올라온 건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집에서는 아직도 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있다.)


카지노 게임 용 이력서를 쓰면서 나의 기나긴 20년의 프리랜서 경력은

-200*~202* 프리랜서 작가-

한 줄로 퉁쳤다. 카지노 게임 알바 이력서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였다.

마음이 아주 씁쓸했다.

그리고 그 앞에 한 줄을 추가했다.

-200*~200* 카지노 게임 아르바이트 (경력 1년)-


그렇다. 나는 카지노 게임 알바 경력이 사실 있었다.

대학교 초년생 시절

집 앞에 있는 카지노 게임에서 약 1년 아르바이트를 하였다.

학교 다닐 때는 주말 아르바이트를

방학 때는 평일 아르바이트를!

그 당시 사장님이 나를 얼마나 믿었던지 사장이 하는 일인 발주부터 사소한 모든 것을 나에게 맡겼다.

그 덕에 마치 내가 사장인 마냥 1년 동안 카지노 게임을 진두지휘(?)했던 적이 있다.

이 부분을 넣어 간략하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후 프린트를 했다.

(자기소개서에는 1년 조금 넘는 경력을 2년으로 표기했다..^^)

카지노 게임


그렇게 이력서를 들고

드디어 카지노 게임 면접을 보러 갔다.

꿇리지(?) 않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코트 중 가장 비싼 코트, 비싼 가방, 멀끔해 보이는 옷들을 총 출동했다. 없어 보이고 싶지 않은 이상한 마음이었다.

카지노 게임으로 향하면서 저절로 기도가 나왔다.


하느님 돼도 되고, 안 돼도 돼요. 되는 것도 하늘의 뜻, 안 되는 것도 하늘의 뜻, 뭐든 더 좋은 길로 가기 위한 길이라 생각할게요.

왜 그랬을까? 가는 길에 알바에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반,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 반이었다.

’아직도 다시 프리랜서였던 본업 일을 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그런 생각이 더 번져나가기 전, 집에서 아주 가까운지라 금방 카지노 게임에 도착했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세상 기계적인 미소를 짓고, 짐짓 여유로운 척 카지노 게임 문을 열었다.

나이에 맞지 않게(?) 아주 밝게

“안녕하세요~ 오늘 면접 보러 왔어요!”라고 인사하며 말했다.

카운터에서 나보다 몇 살은 많아 보이는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왔다.

인상은 수더분해 보였다.

손님들이 취식하는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벽을 바라본 채 면접이 시작됐다.

나는 사장님과 계속 눈을 맞추려 했지만 그는 이력서만 들여다봤다.

그리고 역시나 나의 프리랜서 경력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사장 ”카지노 게임 아르바이트 해보셨네요?“
나 “네! 저 대학교 때 1년 했었어요~“
사장 “그러면 웬만한 건 다 할 줄 아시겠네요. 별로 안 어렵잖아요.”
나 “네! 알려주시면 금방 익혀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장 “어려운 건 하나도 없어요~ 주말 오전에는 사람도 많이 없고요. 그래서 주말 오전에는 청소를 더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청소’라는 단어에 약간 흠칫 했다.

내가 ‘청소’를? 그냥 계산하고 물품 정리하는 정도만 생각했었는데

생각해 보면 청소도 당연하게 해야 하는 것이었다.

깔끔한 편이긴 하지만 ‘청소‘를 앞세워 말하니 괜히 마음이 쿵하는 느낌이었다.

(그냥 별게 다 마음이 쿵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는데 왜 자꾸 지랄인지 나는..)


나 “네~”
사장 “언제부터 출근하실 수 있어요?”
나 “이번 주부터도 바로 할 수 있어요~”
사장 “알겠습니다. 이 뒤로 면접이 몇 명 더 있어서요. 면접 다 보고 오늘 오후 중으로 연락드릴게요.
근데 면접자들한테 다 전화를 할 수는 없어서 혹시 안되게 되면 문자 드릴게요~”
나 “네 괜찮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렇게 약 3분 만에 면접 끝.

잘 봤는지 못 봤는지는 생각 안 하고

이것도 면접이라고(?) 갑자기 피로가 밀려왔다.


그리고 면접을 본 지 약 6시간 만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그 순간에도 난 또 내심 정규직 이력서 낸데 연락인가? 하며 전화를 받았다.

(처음에 면접 보라고 온 문자의 전화번호와 다른 번호였기 때문이다.)


나 “여보세요?”
사장 “안녕하세요 아까 면접 본 카지노 게임인데~ 이번 주 토요일부터 와주시면 될 것 같아요.“
나 “오! 제가 됐나 봐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이력서는 몇십 군데 돌린 끝에,

그렇게 난 카지노 게임 주말 오전 아르바이트에 합격을 하게 됐다.

20년 간의 프리랜서 경력보다, 1년의 카지노 게임 경력 덕분에 합격을 하게 된 것이다.

이 경력이 이렇게 소중할 줄이야,,

그런데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그 와중에 쿠팡에서도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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