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계절
나른한 아침이다.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시게 따스하다.
잠이 솔솔! 아침을 먹고 나서 그런지 더나른하다.
내일이면 다시 집에 갈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 오늘이다.
아침 일찍 병원에 들른 딸랑구!
학교 가기 전에 보고 가려고 왔다며 깜짝 방문했다.
매일 봐도 예쁜 딸랑구를 맞이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에서 밤새 구운 쿠키를 간호사선생님들께 선물하고 싶어 만들어 왔다고 했다. 간호사선생님들께 잘 먹겠다며 말해주니 딸도 기분이 좋았는지 저녁에 또 들린다며 필요한 거 있는지 물었다.
"괜찮아, 내일 퇴원하니 집에서 보자. 딸! 조심히 다녀와"
딸이 병실을 나서자, 옆침대의 보호자분이 딸이 있어서 좋겠다며 말씀하셨다.
내가 제일 잘한 일이 아이 셋 낳아 키운 것이라 생각된다.
아이들을 키우는 그 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기이기도 했다.
지금도 행복하긴 하지만...
내일이면 집에 돌아간다.
3주 만이다.
갈 곳이 있다는 것!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하다.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왔듯
나도 다시 봄을 맞이하며
힘차게 내딛어본다.
#봄 #다시 한번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