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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유 Feb 08. 2025

풍장

시 쓰는 여행가


가죽만 남아 바스러질 것 같은

당신을 안아 변기에 앉혔습니다

종잇장처럼 쓰러지려는 당신을

가만히 붙든 채

공기를 잠재웁니다

새의 깃털 하나가 천천히 날아와

바닥에 앉을 만큼의 시간이 흘러

마침내 오줌 누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게는 왜 맑은 샘물 떨어지는 소리였을까요

힘겹게 침대에 누운 당신은

너무 애썼어

저를 보며 말하지만

구십 가까이 애를 쓴 건

정작 당신이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가여워

이제 그만 당신을 모셔가 달라고

하나님께 비는 죄를 지었습니다

티베트도 히말라야도 아닌 곳에서

당신의 육체가 조금씩

빠져나가는 걸 보는 일이

그 어떤 벌보다 아팠습니다

고왔던 모습이 더는 무너지지 못하게

주변을 지키는 독수리 되어

오늘도 당신의 머리맡을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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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카지노 게임<사진1, 2,3 출처: 클로이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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