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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창 신부범 Nov 11. 2024

부러진 카지노 게임칼, 이렇게 버립니다

점심시간 최대리가 꼼지락, 꼼지락 거린 이유

숨 가쁘게 돌아가던 오전 일과가 끝나고 잠시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점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그 시간이 무섭게점심식사를 마친 카지노 게임들은저마다의 방식으로자유로운시간을 가지고있습니다.어느 직원은 커피를 마시며 동료와 이런저런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요,


또 다른 직원은 의자에 몸을 비스듬히 기댄 채못다 이룬 잠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어떤 직원은이어폰을 양 귀에 끼고 조용히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또 어떤 직원은 휴대폰 삼매경에 빠져 빠져나올 줄 모릅니다.


그중에서어느카지노 게임의 행동이유난히눈에들어옵니다. 본인의 책상 앞에서뭔가를 꼼지락, 꼼지락 거리는 모습이 '대체 무엇을 하길래?'라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그냥 모른 채 하려다 참지 못하고 기어코 오지랖을 부려 그에게 한마디 건네 봅니다.


'최대리, 뭘 그렇게 열심히 하세요?'


'별거 아니에요, '


그다지 별 대수로운 일도 아니라는 최대리의 대답이 더욱더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그에 곁으로 슬며시 다가가 살펴봅니다.그런데 그는 절단된 문구용 커터 칼날을 절연테이프를 이용,정성스럽게 감고 있습니다. 뜻밖의 모습에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감고 있어요?'


'날카로운 칼날을 그냥 쓰레기통에 버릴 수가 없어서요'


사실 바쁠 때 칼날이 무디거나 부러지면 그냥 무심코 쓰레기통에 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커터칼날입니다.하지만 그는 쓰레기를처리하시는 분들이행여다칠까봐 절연테이프로 둘둘 감아 버리려는 남에 대한배려를 잊지 않았던 겁니다.


그 카지노 게임은 별거 아니라고 했지만 배려란 거창한데 있지 않다고 봅니다. 사소한 것에 배려의 마음을 가진 그 카지노 게임이야 말로참 생각이 깊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향한 칭찬이내 입에서저절로나올수밖에없었습니다.


'우리 최대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졌군요'


그러세요, 조금만 신경을 쓰면 되는데'라며 겸연쩍게 웃는 그였지만사실 우리는 쓰레기를 버릴 때귀차니즘부터 발동하지요, 어차피쓸모없는 쓰레기 대충 뭉뚱그려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만이라는 심산이 먼저 앞서기 마련입니다.


이는 곧 사람에대한 배려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얘기예요, 그렇지만우리 최대리처럼 조그만 신경을 쓰면 결코 어려운 일도 아닌 게바로 남의 대한배려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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