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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알약 Jan 27. 2025

존재하는 모든 것은 카지노 게임면 서로에게 흔적을 남긴다.

1. 인류사에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사라졌지만 후대의 사람들이 카지노 게임(聖人)이라 추앙하며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가르침이 당대의 관념과 사상적 한계를 아득히 넘어 현대에까지 영혼의 등불로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으로 카지노 게임으로 불리는 이유는 단지 그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 세상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있다. 각자의 자아를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드러내면 완전히 동일한 모양을 찾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제각각의 모습일 것이다. 개인의 타고난 성향이 살아가는 환경에 카지노 게임껴서 내면에 경험으로 각인된다. 이는 사람마다 달라서 자아의 고유한 문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경험이 내면 깊숙이 침전되어 성향의 근방까지 도달하면 마침내 성품으로 발현하니 이를 영혼의 색채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3. 인간의 품성이 내부요인과 외부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는 것은 우리의 영혼이 마치 분필처럼 무른 재질로 만들어진 조각이라는 상상으로 이어진다. 커다란 그릇에 담겨있는 각양각색의 분필조각을 떠올려보라. 삶의 역동성은 그 그릇을 전후좌우로 흔들어대고 분필조각들은 서로가 카지노 게임 부딪히며 색을 묻히고 묻힐 것이다.


4. 인간의 본성이 악한가, 선한가를 따지는 성악설과 성선설의 대립은 이를 전제로 카지노 게임 논쟁이다. 모두가 하얀색의 분필로 태어난다면 성선설일 것이고, 모두가 검은색의 분필로 세상에 나온다면 성악설이 될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다른 색이 묻어 본성이 가려지니 그 과정을 교육이라는 제도 하에 두어 긍정적인 색을 띠게 하자는 것이 본성 논쟁의 실천적 가치라고 할 수 있다.


5. 기술의 발전으로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카지노 게임며, 익명성 속에서 서로의 속내를 거리낌 없이 보여주는 시대를 맞았다. 서로의 색을 거침없이 묻혀나가는 시대에 내 정제되지 않은 조흔색이 다른 사람에게 묻어날까 조심스럽다. 한편으로 원하지 않더라도 거칠고 어두운 분필과 부대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마주할 때가 있어 곤혹스럽다.


6. 아마도 현대적인 윤리관이 자리 잡기 전에는 더 어둡고, 더 거친 영혼들이 훨씬 많았으리라. 그들에게 거의 처음으로 밝은 가르침을 설파한 사람이 카지노 게임으로 불리는 사람일 테니까. 말하자면 카지노 게임들이 부대끼던 영혼들은 거의 대부분 지금보다도 더 어두운 색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과 어울리면서도 어떻게 그 밝은 영혼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들이 카지노 게임으로 추앙받는 진정한 이유는 이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7. 무수한 사람들과 끊임없이 상호작용 했으므로 그들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전해질 것이다. 그러니까 카지노 게임들은 자신의 내면을 지키기 위해 고립된 생활을 한 것도 아니다. 오염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환경에서도 빛나는 그들의 성품이 유지되었던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이리라. 그 정도의 오염으로는 빛을 바라게 하지 못할 만큼 밝은 채도와 명도의 영혼을 가지고 있었거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스스로의 영혼을 깎아내려는 노력이 있었거나.


8. 온라인을 흘러가는 수많은 기사와 거기에 대한 사람들의 정제되지 않은 속내, 커뮤니티에 넘실거리는 무수한 색채의 향연을 보다 보면 어느새 카지노 게임들의 밝은 영혼이 떠올라 경외감이 들곤 한다. 그리고는 문득 지금의 나는 어떤 색의 분필인가 생각에 잠기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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