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루랜턴 Mar 18. 2024

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

설날에 받은 티라미수 케이크


남편의 여동생이고, 나와 두어 달 차이나는시누이는 태어난 계절이 나와같다. 내가 남편과 결혼할 당시, 카지노 가입 쿠폰에겐 이미 2살 된 딸이 있었다.


처음부터 올케언니인 내게 반말을 해서 나는 심하게 충격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내게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시동생들에게도 이름을 부르고, 가사 도우는 이모님께도 말을 놓고, 심지어 처음 보는 상점 주인에게도 반말과 존대를 섞어가며 말하는 것을 보고, 아! 원래 그런 스타일이구나,라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말투는 투박하지만,

말을 참 재미있게 잘해서 듣는 이들을 웃게 하고, 말하기 좋아하는 시댁 집안사람답게 카지노 가입 쿠폰의 입은 지치지 않는다. 마음씨는 또 얼마나 섬세하고 부드러운지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 챙기기가 우선이고, 정작 본인은 항상 뒷전이다.


말투는 곱지 않지만,

감성은 고와서 혼자 있는 시간에 산책을 즐기며, 주위 풍경을 펜으로 그리고, 짧은 글을 끄적이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게 펜화와 글을 담아 만든 노트가 벌써 여러 권이다.


말투는 거칠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가 항상 미안함을 갖고 대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카지노 가입 쿠폰의 남편이다. 딸 넷을 낳은 시누이는 자신은 무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들을 낳아주지 못한 것과, 노후에 듬직한 아들 하나 없을 남편을 측은하게 여길 정도로 그 마음이 이만하면 부처님에 가깝다.


한때 나는, 이렇게 착한 시누이를 시기한 적이 있었다. 돈 잘 버는 남편을 만나 고생 한번 안 하고, 돈 걱정 없이 편하게 베풀기만 하며 사는 카지노 가입 쿠폰가 부러웠나 보다. 집안의 모든 행정적인 것과 경제적인 것을 다 알아서 척척 해결하고 관리해 주는 남자를 남편으로 둔 것이 샘이 났었나 보다. 착실한 신자도 아닌 나는 어느 해 부활절 사순 기간에 신부님에게 부끄러운 나의 마음을 털어놓고 고해성사를 했다. 그 당시 내 삶은 거칠고 각박했으니 같은 여자로서, 같은 나이대로서 나도 충분히 그런 못난 마음이 들 만도 했다.




시어머님이 살아계실 때는 하나뿐인 딸, 시누이를 끔찍하게 챙기셨는데,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카지노 가입 쿠폰에겐 친정이 없어졌다. 주말마다 시댁에 모여 밥을 나누던 남편의 형제들도 그 후로 더 이상 모이지 않았다. 격랑의 시기를 거치며 우리 부부가 캐나다에 이민을 갔고, 몇 해 뒤 시누이네도 캐나다로 왔다.


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친정이 되어,

시누이 부부가 오면 정성껏 대접했고, 시누이의 사는 이야기를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들어주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도 슬픔이, 남편과의 갈등이, 자식 걱정이, 사는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겉 이야기로 그저 웃어 넘기기만 했던 우리의 이야기는 나이가 들면서 깊어졌고, 남편의 쫄깃한 뒷담을 같이 나누며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는 끈끈한 친구 사이가 되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자신의 남편과 함께 해마다 한 두 번씩 한국을 방문하는데, 작년에 내가 한국에 있을 때 카지노 가입 쿠폰도 마침 나와 있었다. 설날이라 아버님 댁으로 가는 날, 전 날에 먼저 다녀간 시누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냉장고에 케이크 있으니까 언니 먹어.' 케이크 상자에는 초와 성냥, 폭죽까지 붙어있다.


새해를 잘 보내라는 의미

오빠와 여태껏 잘 살아줘서 고맙다는 의미

카지노 가입 쿠폰 생일을 축하한다는 의미


말투는 억세지만, 생크림같이 달달하고 케이크같이 부드러운 카지노 가입 쿠폰의 마음을 나는 읽을 수 있다. 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는, 내 남편도 몰라주는 나의 마음을, 나의 생일을 또 이렇게 챙기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